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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처럼.......

♣ 우리야생화

by 운해 2007. 7. 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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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의 멋 !

 


 

한여름, 짙푸른 녹음속에서 피어나는 분홍빛 자귀나무의 꽃송이들이 없다면 초록이 얼마나 지루할까?

더없이 화사하고 더없이 향그럽고 더없이 멋스러운 자귀나무는 분명 여름나무의 여왕이다.


정원의 자귀나무를 처음 본 사람은 서양의 꽃나무려니 생각한다. 조형적인 도시에서나 쭉 뻗은 도로에

나 향토성이 짙은 우리의 산과 들 어디에서나 잘 어울리는 이 꽃은, 분명 이 땅에 사는 진짜 토종 우리 나

무다. 중· 남부 지방에서 주로 자라고 해안 절벽위에 핀 모습이 보면 특히 아름답게 보인다.


왜 자귀나무가 되었을까? 어떤이는 자는데 귀신같은 나무여서 그러하단다 .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

닌 것이 자귀나무 잎은 밤이면 잎이 접혀 양쪽의 작은 잎들이 마주 붙는다. 비슷한 모양의 미모사는 자

극을 주면 잎이 닫히지만 이 자귀나무는 해가 없는 밤이면 닫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자귀나무는 합혼수라고 부르며 신혼부부의 방 앞에 심어주곤 한다. 그러면 자귀나

무 잎처럼 사이가 좋아진다나!  시골에서는 소들이 잎을 너무 잘 먹어 소쌀나무라고도 하고, 열매가 익

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여자들의 수다 소리처럼 시끄럽다하여 여설목(女舌木)이라고도 한다.

 


꽃모양도 잎 이상으로 개성있다. 자세히 본 사람은 절대 잊지 않는다. 마치 숲속의 운동회에 나온 술처

럼 바람따라 흔들거리면 얼마나 곱고 향긋한지 모른다. 한가지 끝에 수꽃과 암꽃이 함께 달리는데 가는

술같은 것이 수꽃의 수술이고 암꽃은 좀 작은 것을 찾으면 된다.

 


꽃색깔은 분홍색이 기본이지만 동네마다 다소 진한 분홍색에서 좀 여린 것 등 변이가 심하여 좋은 색을

골라 심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예로부터 지혜로운 여인은 향그러운 꽃잎을 따서 말려두었다가 바깥 일에 지쳐 들어오는 남편의 술잔

에띄어 마음을 풀어주었고, 베갯잇 속에 넣어 두고 슬쩍 슬쩍 훌러 나오는 향기를 느끼며 부부의 금슬을

좋게했다고 한다.

 


 

한방에서도 이용하는데 줄기와 뿌리 껍질을 합환피라하여 늑막염 타박상 살충제 강장제 이뇨제 등으로

썼다 하고, 잎을 불살라 접골하는데 쓰기도 했단다. 그밖에 나무가 크게 자라지 않고 단단하지 않아 거

창한 것은 만들지 못해도 간단한 가구를 만들거나 조각재로도 이용한다. 여름숲은 자귀나무 꽃이 더더

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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