愁 心
『1』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2』질라나 만수산(萬壽山)『3』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명사십리『4』가 아니라면은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삼월(暮春三月)『5』이 아니라면은 두견새『6』는 왜 울어
採薇軒 全五倫 時 東來朝服佐臣身 遙望松京哭滿巾 唐虞世遠吾安適 矯首西山繼絶塵 旌善으로 가지고온 官服을 몸에 걸치고 멀리 松都를 바라보니 슬픔만 하네.堯舜時代는 멀리 갔으니 내어디로 가리오 西山을 向하매 머리 드니 塵世와 因緣을 끓었네.
樹隱 金沖漢 一片丹心不二身 雲山獨立苞 桑世 松京何在淚流中 無塊首陽斷絶塵 一片丹心은 두 나라를 섬기지 않으니 松都는 어데 있는지 눈물만이 흐르네. 먼 山은 興亡盛衰에 아랑곳 없이 우뚝 섰으니 世上에 부러움이 없이 首陽山 고사라나 캐어먹으며 숨어 살겠네.
都摠制 高天遇 此身猶是舊朝身 靖節先生何處在 回憶松京淚濕巾 尋陽江山晉風塵 이 몸은 오직 高麗나라 사람, 松都를 생각하니 눈물이 옷을 적시네. 靖節先生은 어데갔는고, 尋陽江山의 어지로운 風塵이랑 쓸어버리지.
尊菴 李遂生 新朝榮辱不羈身 憐君獨守雪山餓 一曲薇歌淚濕巾 雷首淸風斷絶塵 새나라 榮華에 구속받지 않는 몸 고사리 캐는 구슬픈 노래 가락에 눈물만 흐르네. 구름에 잠신 산속에서 주린 배를 참는 그대 가련하여라. 내(兩) 앞으로 맑은 바람 티끌 세상(世上) 씻어주네.
黃衣 翁申晏 天地網常任一身 瑞雲屹立滄桑世 新朝不染舊依巾 雨過薇岑更洗塵 三綱과 五常의 法度가 내 몸에 있으니 새나라 威力도 굳은 節介는 꺽지 못하네. 瑞雲山은 變化無常한 世上 바깥에 높이 솟았고 내는 고사고개(伯夷山인듯)를 지내니 티끌 地上 씻어주네.
竹岡 邊貴壽 新朝天地獨歸身 堪守首陽採薇餓 遙望王京淚滿巾 瑞雲洞裏斷前塵 새나라 世上에서 홀로 돌아온 몸 멀리 옛서울 바라ㅗ니 눈물이 한없이 흐르네. 首陽山 고사리로 고픈배를 참아내니 瑞雲마실 티끌世上과 因緣 끓는데
隱士 金瑋 至死不遷不變身 新朝榮寵夢中事 松京己矣淚沾中 豈染亂風一點塵 죽음에 이르더라도 變節치 않는 이 몸, 松都는 이미 지난 일이니 눈물만이 옷을 적시네. 새나라 富貴榮華도 꿈 만 같네. 어찌 어지러운 世上에 물들리요만한 點의 티끌인 것을 지금의 樂洞里 居七賢洞에서 隱居한 七賢은 採薇軒. 全五倫. 樹隱. 金忠漢, 都總制. 高天禑, 尊菴. 李遂生, 申晏, 邊貴壽, 金 瑋의 일곱 분으로 後人은 이 일곱 분들의 不事二君하는 忠節을 追慕하여 그분들이 居處하던 골을 居七賢洞이라 하여 傳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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