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 [Paulownia coreana, 梧桐 ―]
능소화과(凌霄花科 Bignoni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
키가 15m에 달하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원형 또는 5각형의 잎은 길이가 25㎝ 정도이며 뒷면에 별 모양의 갈색 털이 있다.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자주색의 꽃은 5~6월 가지 끝에 원추(圓錐)꽃차례로 달리는데, 꽃잎과 꽃받침은 각각 5장이다. 꽃잎의 안팎에는 별 모양의 털과 선모(腺毛)를 가진다. 수술은 4개로 그중 2개가 암술보다 길다. 열매는 10월경에 두 부분으로 갈라져 씨를 노출시키는 삭과(果)로 익는다.
옛말에 '봉황새는 대나무 열매만 먹고 집은 오동나무에만 짓는다'라고 할 만큼 귀하게 여기던 나무였다. 한국에는 오동나무와 참오동(P. tomemtosa) 2종(種)이 있는데, 오동나무는 참오동과는 달리 잎 뒷면에 갈색 털을 가지고 꽃잎에 자줏빛의 선(腺)이 없다. 일본인들은 참오동을 일본오동이라고 부르며 오동나무와 참오동 사이에는 잡종이 생기기도 한다.
그밖에도 중국과 타이완[臺灣]에도 오동나무가 있어 각각 중국오동나무, 대만오동나무라고 부른다. 생장은 빠른 편이고 목재는 얇은 판으로 만들어도 갈라지거나 뒤틀리지 않는다. 예로부터 거문고·비파·가야금 등의 악기를 만들었으며, 책장·경대·장롱 등의 가구재로 쓰였다. 나막신을 오동나무로 만들면 가볍고 발이 편하고 땀이 차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열매에서 짠 동유(桐油)는 한방에서 음창·오림·구충(驅蟲)·두풍(頭風)·종창(腫脹) 등에 쓰인다. 오동나무를 심어놓고 줄기를 잘랐을 때 잘라진 줄기를 모동(母桐 : 어미오동)이라 하며, 원줄기에서 새로 돋는 줄기를 자동(子桐)이라 한다. 이것을 되풀이하면 손동(孫桐)이 나온다. 나무의 질(質)은 손동이 제일 좋다. 일부에서는 현삼과로 분류하기도 한다.
李相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