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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증산과 저체온증" -두타행님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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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해 2005. 6. 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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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의학 - 탈수증상과 저체온증 "

 

 

 

 

▣ 탈수증상
1. '운동 중에 물을 마시지 말라'는 것은 오해

▶  우리 몸의 대부분이 근육과 뼈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약 3분의 2 가량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체중이 60kg인 사람은 40kg 정도가 수분인 셈이지요. 이 수분은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거나 영양분을 몸의 각 부분으로 운반해주며, 운동 중에는 체온을 조절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체내에 있는 수분은 땀과 호흡에 의해 하루에 800ml, 대소변과 호흡에 의해 최소 600ml가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아도 하루에 약 1,400ml의 수분이 배출되는 것입니다. 등산은 운동량이 많아 다량의 땀이 흐르기 때문에 수분도 상당히 많이 배출되는데, 이 발한 작용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설명하자면, 땀이 증발할 때 열을 빼앗으면서 상승한 체온을 내려주는 것입니다. 체내에 수분이 적어지면 체온의 조절 이외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등산의 경우 보행시간이 긴 만큼 땀을 흘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그 양도 많아집니다.

 

땀의 양이 체중의 2%를 초과하면 목이 마르다고 합니다. 또한 다량의 땀과 함께 칼륨이나 나트륨이 배출되어 체내의 수분이 적어짐에 따라 혈액의 농도가 짙어지고 끈기가 생기며 혈액순환이 나빠져 심장에 부담이 생깁니다.

 

땀의 양이 체중의 3% 이상 되면 혈액의 점성으로 인해 굳어지기 쉬운 상태가 되어 뇌졸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동맥경화증에 걸린 중년 이상은 등산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한편 수분을 보충하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 땀을 흘리게 되면 체온이 상승하기 때문에 열중병(熱中病)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혈액순환도 나빠져 쉽게 지치고 지구력도 감퇴합니다. 산에서 돌아오면 2,3일간은 왠지 몸이 붓는 듯한 느낌을 경험한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이것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탈수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신체는 더 이상 수분을 뺏기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소변이 보기 힘들어 집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아무리 물을 마셔도 소변이 마렵지 않고 마신 물은 그대로 체내에 축적되는 것입니다. 이제 발한에 의한 소실된 수분을 제대로 공급해주지 않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흔히 '운동 중에는 물을 마시지 말라' 고 하는데, 그것이 틀린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2. 수분을 보충하는 방법
▶ 장시간의 등산에서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신다는 식의 방법은 나중에 체온이 상승하여 쉽게 피곤해집니다. 목이 마르다고 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는 조금씩 여러 차례에 걸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적인 것은 흐르는 땀과 같은 양의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지만 물을 가지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땀이 흐르는 양만큼 마시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미리 수분을 보충해 놓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산에 오르기 전날부터 물을 충분히 마셔둔다든지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물을 많이 마셔두는 것이 좋겠지요.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날에 바람까지 불지 않으면 땀이 쉽게 증발하지 않으므로 체온을 내리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날에는 행동을 삼가든지 바람이 잘 부는 루트를 선택한다든지 차가운 물에 몸을 담가주어야 합니다. 나이가 듦에 따라 발한작용이 저하되어 체온이 상승하기 쉽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 평소부터 약간 더운 곳에서 트레이닝을 반복하여 지구력을 키우고 더위에 강한 체질로 만들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3. 염분도 섭취해야 한다

▶ 땀이나 소변을 통해서 수분과 더불어 염분도 배출되고 있으므로 이도 함께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용광로 같은 더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땀과 함께 배출되는 염분을 보충해 주기 위해 이따금씩 소금을 먹고 있습니다. 등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염분이 부족하면 칼륨이나 나트륨의 밸런스가 무너져 다리가 저리거나 몸이 나른해지기 때문에 반드시 보충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많은 양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점심식사 때 먹는 된장국 한 그릇이면 충분합니다. 스포츠드링크는 필요한 염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운동 중의 음료수로서는 최적입니다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지나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저체온증
1. 한 여름의 동사
▶ 저체온증이란 단어가 약간 생소하겠지만, 흔히 일컫는 동사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여름에 얼어 죽는다고 하면 놀랄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여름산이라고 겨로 가볍게 보아서는 안됩니다. 1953년 7월에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그해 5월에는 영국인 E.힐러리와 세르파인 텐징이 최초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등정했으며, 일본에서도 등산 붐이 일고 있었습니다. 7월 중순이었지만 장마전선이 일본 상공에 머물며 5일간이나 비가 그치지 않는 악천후였습니다. 진료소에서 약 1km 떨어진 센죠사와노쓰코시에서 추위와 피로로 움직이지 못하는 일행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진료소 주재 의사가 비바람을 뚫고 달려갔습니다.
그곳에서 매우 지친 등산객 한 사람을 발견하고 한 시간쯤 걸려 진료소로 데려온 뒤 치료했지만 이미 때를 놓쳤습니다. 또한 이튿날에는 히가시카마오네의 라이쵸다이라 부근에서 조난 당한 등산객을 사냥꾼 움막에 데려가 치료했지만 이 역시 이미 때가 늦은 상태였습니다. 이처럼 여름산에서 동사하는 사람이 그후에도 매년 2,3명씩 속출하였습니다. 물론 당시 사람들의 생활이 풍족하지 못하여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던 점이 피로에 이한 동사를 유발시킨 원인이겠지만, 악천후에 무리하게 등산했다는 것과 의복이나 우의 등을 준비하지 않았던 것도 조난의 한 원인일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도 동사 직전까지 가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극히 일부 사람들만 누렸던 겨울 산이나 가을의 고산 등반, 산악 스키 등이 대중화되면서 신문지상에 '중,고령자가 산에서 피로에 의해 동사했다'는 소식이 자주 실리는 등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그 피로에 의한 동사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2. 체온의 상실
▶ 인간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의 온도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생리적인 반응과 의식적인 행동으로 컨트롤하고 있기 때문에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ㄱ. 생리적인 반응- 체온을 높이기 위한 혈관의 수축, 떨림, 에너지 소비에 대한 발열, 체온을 낮추기 위한 발한과 열의 방사 등.

 

ㄴ. 의식적인 행동- 의복을 이용하거나 불을 쬐는 등의 지적, 의지적 행동. 이렇게 조절된 체온은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섭씨 35.8도~37.8도이며, 38도가 넘으면 열이 발생하고 몸이 나른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34도 가까이 내려가면 뇌에 이상을 초래하고 28도~25.5도까지 내려가면 심장의 활동이 약해져 사망한다고 합니다.

 

밖의 온도가 적온(適溫) 이하로 내려간 상태에서 정상적인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열의 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아무리 몸을 움직여 봐도 심한 추위에 빼앗기는 열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있습니다. 추워지면 몸이 부르르 떨리는데, 이것은 근육을 수축시켜 열을 생성하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입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이 불가능해졌을 때 밖의 온도가 내려가면 체온도 함께 내려가 자신의 체온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데, 이를 저체온증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체온 상실은 방사, 증발, 대류, 전도에 의해 피부를 통해 열을 빼앗기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ㄱ. 방사(放射)- 열을 잃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열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데, 이 원리가 인간의 몸에도 적용되어 주위에 있는 물체가 체온보다 낮으면 열은 그곳으로 방사되고 높으면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납니다. 몸이 따뜻한 곳에 있거나 햇볕을 쬐면 금방 더워지고 찬 곳에 있으면 금방 차지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ㄴ. 증발(蒸發)- 땀이 증발할 때는 피부를 통해 많은 열을 빼앗깁니다. 가령 피부 위에 1g의 물을 증발시키면 약 580cal의 열을 빼앗기게 됩니다. 즉 체온을 내리기 위해서는 땀을 흘리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땀을 흘리지 않더라도 열은 조금씩 증발하고 있습니다. 그 3분의 1은 피부에서 이루어지고 나머지 3분의 1은 호기 즉, 숨을 내쉴 때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ㄷ. 대류(對流)- 피부와 접촉하여 공기가 따뜻해지면 대류현상이 일어나 찬 공기로 바뀌게 됩니다. 만약 이 때 바람이 불고 있다면 대류현상은 한층 더 빨라질 것입니다.

 

ㄹ. 전도(傳導)- 몸에 차가운 지면이나 눈이 닿으면 열은 차가운 물체 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차가운 물체와 몸 사이에 전도율이 낮은 공기가 있다면 좋겠지만, 물 같은 경우에는 그 전도율이 공기의 40배나 되기 때문에 수중에서는 금방 열이 전도되어 버립니다. 차가운 수중에 있으면 순식간에 몸이 차가워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여름이라도 섭씨 10도 정도의 물 속에 약 10시간 정도 몸을 담그고 있으면 저체온증에 걸리게 되는데, 여름 산에서 장시간 비에 흠뻑 젖은 상태로 있는 것은 차가운 수중에 들어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동사(凍死)란 무엇인가
▶ 이상과 같은 네 가지 경로로 열을 빼앗긴 채 체온을 높여주지 않으면 저체온증에 걸리는 것인데, 의학적으로 동사는 저체온증이라고 합니다. 저체온증은 열의 생성과 방출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방출이 심하면 체온이 저하됩니다. 그리고 전신이 차가워지면서 각종 생리적 기능이 저하되며 신체장애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는데, 이것을 동사라고 합니다. 한편 동사는 전신성동상, 전신한냉증, 저체온증후군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일단 저체온증 상태가 되면 스스로 정상적인 체온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게 됩니다. 때문에 자기자신이 체온을 상승시키기는 어려우며, 결국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저체온증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젖은 옷을 마른 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거나 가까운 곳에 대피소가 있어 몸을 녹일 수 있거나 장작불이 있어 체온을 높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조난을 당하거나 저체온증에 걸린 그런 상황에서는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외부로부터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스스로 회복하지 못한 채 저체온증이 급속히 진행됩니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우선 저온에 가장 약한 중추신경에 영향을 미쳐 말이 불분명해지며 전신의 권태, 무력감, 비틀거리는 걸음걸이, 졸음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세가 더욱 심해지면 추위에 무감각해지고, 사고력이 저하되고, 의식이 혼미해지고, 환청이나 환시 등이 나타나며 때로는 광란 상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직장(直腸)의 체온이 30도 이하가 되면 전신의 기능이 급속히 저하되고 동공이 열려 빛에 대한 반응이 거의 사라지며 호흡정지, 심장정지 상태에 빠집니다.

 

 

4. 저체온증에 걸렸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 급격한 기후변화나 심한 피로로 인해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저체온증에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체온이 32도 정도까지 내려가면 의식장애가 일어나고 혈액순환도 일정치 않게 됩니다. 그와 같은 경우에는 즉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우선 따뜻한 실내나 텐트로 몸을 옮겨 젖은 옷을 벗기고 마사지를 행합니다. 그와 동시에 뜨거운 물주머니 등을 준비하여 몸을 녹이고 포도당 등을 주사합니다. 혹은 따뜻한 음료수를 주는 것도 좋겠지요. 자기 스스로는 열을 생성할 수 없기 때문에 신체의 내부와 외부에서 체온을 높여줍니다. 그러나 겨울 산이나 폭풍이 몰아치는 산에서는 어지간히 조건이 좋은 피난장소가 없는 한 이와 같은 구조활동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산에서 일어나는 돌발사고
1. 벼락에 의한 쇼크
▶ 벼락에 맞으면 쇼크를 일으키기 쉬운데, 만약 정신을 잃은 사람이 있다면 서둘러 인공호흡이나 심장마사지를 해주어야 합니다. 쇼크를 일으키더라도 일단 숨을 내쉬면 전기로 인한 장애는 거의 사라지므로 안심해도 좋습니다.

 

또한 벼락을 맞은 곳의 피부는 화상을 입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그다지 심하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쇼크 후의 인공호흡입니다. 벼락은 직접 맞지 않는 이상 정신적인 공포는 남겠습니다만 일단 회복되면 인체에 그다지 큰 영향은 미치지 않습니다.

 

 

2. 급변하는 기후
▶ 선에서 주의해야 할 또 다른 한 가지는 갑작스런 기후의 변화입니다. 높은 산에서는 태양이 모습을 감추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데, 여기에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금방 저체온증에 걸리게 됩니다. 특히 태풍에 주의해야 합니다. 산림보다는 바위가 많은 산등성이에서는 바람 때문에 몸의 균형을 잃고 추락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곡에서는 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계곡은 순식간에 엄청난 속도로 물이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산 아래는 아직 여름이지만 산에서는 이미 가을이 시작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시기의 비는 매우 차며 진눈깨비에서 눈으로 바뀔 수도 있으므로 가을 산행에서는 옷이 젖지 않도록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행동을 자제해야 하며, 산행 도중에 날씨가 급변한 경우에는 가까운 산장이나 텐트 속에서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피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미지의 루트에서는 앞으로 전진하는 것보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방법입니다. 특히 중,노년층은 체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악천후일 경우에는 계획을 변경하는 판단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