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7월 14일(음력:06/19) 날씨:흐리고 한때 비
산행지:백두대간 8구간 (대관령 삽당령)
산행자 : 산벗모임 백두대간팀
산행코스:대관령~능경봉~고루포기산~왕산제2쉼터~왕산제1쉼터~닭목령~화란봉~석두봉~삽당령
산행거리 :27.1km . 어프로치 :없음
산행시간 :10시간14분
개요
백두대간 남진 8구간인 대관령에서 삽답령까지의 구간은 도상거리상 상당히 지루한 구간이다.
특히 여름철에 산행을 한다는 것은 탈진에 대비해야할만큼 지치게 만드는 구간이기에 이 구간을 통과하는 등산인들은 불시에 닥지칠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태에 항상 대비하여야 한다.
대관령을 기점으로 시작하는 남진 8구간은 북쪽으로 선자령을 넘어 소황병산과 오대산 그리고 설악산을 지나 향로보으로 치솟아 오르고 남으로는 능경봉,고루포기산,청옥산을 지나 함백산으로 이어가는 남진의 마루금이 이어진다.
지금은 페쇄되어 있는 영동고속도로 구휴게소에서 시작하여 첫 번째 만나는 능경봉은 좌측으로 제왕산으로 빠지는 등로만 조심하면 곧이어 고루포기산으로 이어가게 되는데 새로 건설된 영동고속도로의 제1터널이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의 중간지점을 통과하게 된다.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으로 왼쪽의 봉우리가 능경봉이며, 오른쪽으로 솟아 오른산이 고루포기산이다.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대관령을 지나면서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지방으로 나누어 놓은 대관령은 옛날(조선시대)에는 대간상의 등로와 같이 사람이나 동물이 겨우 다닐 수 있는 등로였으나, 조선조 중종 때 이 고장의 고형산이라는 사람이 사재를 털어 우마차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넓혀 놓았다고 한다.
대관령과 선자령방향과 고루포기산 방향은 겨울철에는 유난히도 많은 눈이 내려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리며 용평스키장이 근처에 자리하고 있어 스키를 즐기는 메니아들과 럿셀산행을 wmf기는 등산인들 사이에는 인기장소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고루포기산을 지나고 닭목재에 도착하면 8구간의 산행중 절반을 마치게 되는데 삽당령까지 이어가는 개요는 산행기에 기록하기로 한다.
입체지도(마이너님 제공)
표고차(마이너님제공)
산행지도(50000분의1)는 다음카페 "산악인의방"백두대간 자료실에 있습니다.
산행 전
100년만에 찾아 왔다는 바람한 점 없는 살인적인 무더위에 산행을 준비하는 마음이 무겁다.
여기에다 지난 번 실패로 끝난 4구간의 땜방이 마음을 짓누르기 시작한 지 오래이지만 아직도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조바심만 더할 뿐 무더위에 엄두도 내질 못한다.
그래도 지난 번에 세 명이 시도하였던 구간을 같이 끝내보고 싶은 마음에 살며시 연락을 해 보지만 다음 구간이 짧으니 9구간 때 동행하자고 하는데 더 이상 부탁한다는 것도 실례가 될 것 같아 이 번 구간을 끝내고 체력여하에 따라 홀로 간다는 거대한 계획을 세우고 마이너님께 연락하여 GPS입력을 부탁한다.
21일밤에 GPS를 건네받으며 막걸리 한 사발 마신 것이 잘못 되었는지 금요일까지 밥 한술 뜨지 못하고 만다.
출발일인 토요일에야 겨우 몸을 추스려 산행준비를 하는데 열대야 때문에 잠 이루지 못한 금요일밤이었기에 한증막에서 같 나온놈처럼 온몸이 무겁다.
마음같아서는 이 번구간을 포기하고 싶지만 한 번 포기한 구간을 땜방한다는 것이 어지간한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힘들기에 출발지인 부평구청에 도착하여 22시에 출발하는 산법모임 대간팀에 합류를 한다.
토요일 아침에 마이너님으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는데 지난 번 들머리를 찾지 못하고 실패한 4구간의 들머리를 확인하기 위 해 일부러 그 곳에 가 입구를 확인 했다고 연락이 온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누가 있어 자기일처럼 이렇게 솔선하여 길을 찾아주고 그것도 모자라 산행 후 이어갈지도 모르는 나를 위해 오색까지 픽업 해 주기 위해 삽당령의 날머리까지 와 기다려 준 마이너님의 끝 없는 우정에 보답하는 길은 오직 대간이 끝나는 그날까지 열심히 산행하는 길 밖에 없을것이다.
황병산에서 선자령까지...
야간산행으로 진행을 하다보니 변변한 풍경사진 한 장 없어 지난 겨울에 능경봉에서 황병산으로 바라보며 조망하였던 겨울의 파노라마 한 장 올려 봅니다.
산행글
상동 사거리에서 마지막 일행을 태운 버스는 거침없이 내 달려 소사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들머리인 구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하니 02시 입니다.
잠시동안 산행대장님으로부터 산행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단체사진을 남겨 보지만 야간에 인물사진은 실력 부족으로 한 장도 남겨보지 못한상태고 위령탑이 버티고 서있는 들머리로 접어듭니다.
02:19
위령탑의 거북이象
대관령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02:28
제왕산과 능경봉 오르는 길목에서 간혹 제왕산으로 무심결에 흘러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분들 대부분이 산행선두대장을 앞서 대열을 이탈하는 분들입니다.
단체산행시 주의할 첫 번째 사항이 대열을 지키는 것인데 간혹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찾으러 나디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지난 겨울에 럿셀산행 때 이 구간에서 이러한 사람이 있어 많은 대원들이 진행을 못하고 30여분이나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 적이 있었지요.
02:30
능경봉을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는 것은 바람한 점 없는 무더위에 이슬비까지 더 해져 발걸음을 힘들게 합니다.
숙은노루오줌!
그래도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은 등로 주변에 피어있는 야생화가 반겨 주기 때문입니다.
산옥잠화
처음으로 대면하는 꼿인데 안내판에 산옥잠화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반대편으로 비비추를 심어 놓아 비교할 수 있도록 배려한 강릉시의 자연사랑에 흐믓한 마음으로 감상하엿습니다.
큰까치수영
02:54분 능경봉 정상에 오릅니다.
겨울에 이 곳에 왔을 때는 북쪽으로 조망되는 황병산과 선자령 그리고 대관령이 백설에 뒤덮혀 마음까지도 하얗게 변화시켜 주었는데 오늘은 어둠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하네요.
02:54
조심하여야할 구간입니다.
물론 주간 산행시에는 상관없지만 야간산행에서는 등로를 잘 찾아야 합니다.
오던 길에서 약강 우회하여 전망대방향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선답자들의 표시기 보는 것은 기본으로 하구요.
04:46
아마도 전망대에 도착한것 같은데 이정표가 아닌 듯 합니다.
왜냐하면 이 곳에 선답자들의 표시기가 무한정으로 매달려 있었는데.....
모싯대
05:03
능경봉 오름길의 된 비알보다 더 심하기에 고루포기산 정상을 오르는 것은 약간 힘이 들지요?
페이스 조절 잘하여야 합니다.
갈길이 멀기에.......
고루포기산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임로를 만나게 됩니다. 임로의 좌측을 따라 100여미터 진행하면서 왼쪽을 살피면 밷두대간길이라는 조그만한 표지판이 보이게 됩니다. 이 놈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로를 바꿔 오르다 보면 임로로 다시 내려가는 길이 나타나는데 이 길을 무심결에 따라 가면 삼천포로 빠지게 됩니다.
반드시 좌측으로 진로를 바꿔서 올라야 고루포기산 정상에 도달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닭목령까지는 첫 번째 만나는 철탑을 지나 내려가는 비탈길을 제외하면 지상낙원의 길이 열립니다.
05:27
왕산 제2쉼터를 쉬지 않고 지나칩니다.
안개가 짙게 깔린 새벽길의 산책을 어떤 설명이 필요합니까?
산옥잠의 군락지도 지나고...
05:58
여기에서 잠시동안 휴식을 합니다.
동행하는 물방개님이 따라주는 소주한 잔에 목축임도 하고....
젊은친구의 무릎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보고 가지고 있던 비상약과 파스를 건네 주어 도움을 주어 보지만 아무래도 전 구간을 완주한다는 것이 무리라 판단 되어 닭목령에서 산행을 멈추도록 이야기 나눈 후 후미에서 내려온는 분들과 동행하도록 유도하고 닭목령을 향해 출발을 하지만 함께 내려오지 못하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산행이란 항상 후미를 위해 계획되어야 하고 부상자 발생시 가감히 산행을 포기해야 하는데 함께 산행을 하는 일개 팀원이기에........
넋두리 해 봅니다.
표언복 교수님의 시그널이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산행에 나선 사람들을 위한 세심한 이 분의 배려를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드립니다.
대간길에 자주 만나는 표교수님의 시그널은 샘터의 위치에서부터 잘못 표기된 봉우리의 바로잡기 그리고 산행자들에게 위안을 주는 나머지 구간의 도착시간 알림과 위치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에서 진전한 산꾼의 모습을 봅니다.
목장으로 향하는 등로의 우측에 미끈한 적송이 안개속에 묻혀 신비스러운 모습을 자아 냅니다.
갈참나무숲도 지나고......
06:27
목장에 있는 한그루의 나무를 찰영 해 보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사진이 좀 그렇지요?
지난 번 황병산의 사진을 산거북이님이 재 편집를 해 주어 흉내한 번 내봤는데 ....
목장을 지나고 목장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한 참을 내려오면 자시 대간길로 접어드는 등로가 나타납니다.
이 구간을 지날 때 조금 방심하게 되면 도로를 따라 내려가기 때문에 등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06:51
전국 제1의 감자생산지인 닭목령이 얼마 남지않음을 알려주는 감자밭을 처음으로 만나게 됩니다.
감자밭 사이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보변 삼거리길이 나타나는데 여기에서 좌측으로 내려가여 닭목령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07:32분
달목령에 도착합니다.
예산했던 시간보다 30분 단축되었네요?
아마도 야간산행이었기에 된비알길 오름이 시간단축의 원인이었던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100m정도 떨어진 도로면의 민가에 들려 물 보충을 하는데 집주인장인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이 삽당령까지 당신속도로 6시간30분 걸린다고 하네요?
우리는 5시간30분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08:20
닭목령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하여 화란봉을 오르는 첫 번째의 구간의 마의 구간입니다.
비오듯 떨어지는 땀방울과 턱까지 차 오르는 숨이 멈춰버릴 것 같은 고통은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가!
하는 부질없을 생각만 떠 올리게하고.....
심하게 찾아 오는 갈증에 오늘은 가지고 있던 소주까지도 참아야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더 이상 커 나갈 수 없기에 옆으로만 자라야하는 소나무의 모습에서 생명력의 질긴 모습을 그려보며 힘든 산행길을 이어 갑니다.
하늘말나리
나리에는 8종류가 잇다고 하는데 ?
화란봉에서 석두봉가지 이어지는 산죽길은 팬더라도 나타날 것 같은 적막감만 더 해 줍니다.
사진 찍느라 주법을 바꾸다 보니 맨 꼴지 하는 것은 이제는 습관이 되어 혼자서 하는 산행이나 다름없게 되어 적막함속의 산행이 오히려 나에게는 편안함을 줍니다.
키를 넘기는 산죽길의 옷깃을 스치면서 들려오는 소리도 음악으로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 해 봅니다.
좁쌀풀
꼬리조팝나무
산행길 내내 지천으로 피어있는 야생화의 화음이 더위에 지친 산행길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10:03
헬기장 이정표
여기에서 단체산행에 나선 인터넷 동호회 일행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그런데 석두봉 정상안내판이 왜? 이 곳에 서 있당가요?
의문은 곧 풀렸습니다.
10:12
이 곳이 정상인줄 알았는데....
헬기장을 지나 10여분 오르니 공터가 마련되어 있는 정상이 나타나 정상으로 알고 기념사진까지 찍었는데 건너편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옵니다.
더널로 이루어진 봉우리를 항 해 오르면서 석두라는 이름을 되내어 보니 여기가 맞는듯 합니다.
여기에서 표언복 교수님의 석두봉정상이라는 자세한 시그널이 시야에 들어오고......
여기가 석두봉이라 확신을 갖게 합니다.
석두봉 정상에는 정상석을 세울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을종도로 비좁은 곳이었습니다.
아마도 헬기장을 조성하면서 그 곳에 정상표지만을 세워둔 둔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하늘이 안 보일정도로 무성히 자란 풀속을 헤집고 나머지 구간을 향해 피치를 올려보지만 지칠대로 지쳐버린 몸덩어리가 천근만근입니다.
국화과 취종류
귀표하게 자란 소나무의 모습이 안타갑습니다.
12:11
여기에서 급격하게 우측으로 꺽어지는 들로길 주의하세요!
곧장 진행하는 등로도 있어 잘못하면 대간길에서 이탈할 수 있습니다
12:18
들미골 방향으로 15여분 내려오니 비포장 도로가 나타납니다.
여기에서도 비포장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대간길 이탈입니다.
비포장 도로에서 50m정도 우측을로 걸어오면 대간길로 접어드는 안내판을 만나게 됩니다.
이 곳으로 등로를 잡으시길 바랍니다.
이 등로를 따라 오르내림이 반복되는(조금은 지루함)구간을 20여분 내려오면 드디어 삽당령의 표지석이 우리는 반깁니다.
12:39
삽당령에서 닭목령으로 향하는 초입!
하산 완료 후 전날 설악에 갔다가 우리를 만나러 이 곳까지 먼길 마다않고 찾아온 마이너님이 기념으로 한 컷 찍어주었습니다.
산행을 마무리하고 지난 번 실패로 끝난 4구간을 향 해 일행들과 헤어져 오색으로 향해 보지만 지쳐버린 몸이 회복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들머리만 확인하고 다음에 하라는 마이너님의 충고를 못 이기는듯 받아드리며 인천으로 향하여 부천의 막걸리집에서 뒷 풀이 후 집으로 향하니 반겨주는 것은 무더위 뿐입니다.
산행후기
참으로 무더위 전쟁을 치룬고 온 기분이었습니다.
간간히 쏟아지는 빗줄기와 안개비가 무더위에 조금은 도움이 되었지만 바람한 점 없는 고온의 습도에 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방을을 닦아내는 어러움도 이렇게 큰지 몰랐습니다.
누구보다도 더위에는 강하다고 자부했었는데...
다른대원들의 고통이야 말 안해도 충분한 이해가 갑니다.
악전고투의 전투를 치루고 난 뒤라 4구간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다음기회로 또 미루어야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남아 있지만 , 후회는 없는 산행이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주최측에서 준비해 준 음식을 먹지도 못 하고 다음구간을 위 해 오색으로 향하는 나를 격려 해 주는 대원여러분의 진심어린 마음에 감사 드리고 ,부상때문에 닭목령에서 포기해야 했던 두 분에게 위로를 드리고 함께한 모든 대원들께 감사 드립니다.
다음 구간이 7시간의 비교적 짧은 거리이기에 이 때 4구간을 연계하여 마쳐야 할 듯 합니다.
마이너님께는 조금은 미안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