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 03월 19일 (음력:02/20) 날씨:맑음
산행지 :삼각산 (크로스산행)
산행자: 홀로
산행코스: 효자리~시구문~원효봉~염초봉~바람골~밤골~숨은벽입구~바람골~호랑이굴~백운대~위문~백운산장~하루재~영봉~육모정고개~육모정매표소~그린파크호텔
도상거리 : 9km, 산행시간 : 6시간
개요
1395년 12월 조선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새로 지은 경복궁에 들게 되니 개국공신 정도전(鄭道傳)은 새 도읍의 만년태평을 기원하는 가사를 지었다. 그 내용을 담은 '악장가사'에 북한산을 일러 '삼각산'(三角山'이라 쓰고 있다.
또 고려조 성종 12년(993년) 서희가 성종에게 아뢰기를 "삼각산 이북도 또한 고구려 땅입니다"하였고, 그뒤 고려사에 20여회나 삼각산이 등장하면서 각종 문헌과 비석 등에도 삼각산으로 굳어져 세종실록지리지, 대동여지 그리고 조선왕조실록 등에도 한결같이 '삼각산'이 북한산의 본 이름으로 사용되어 왔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끌려가면서 남긴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의 시에도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 떠나려.'라며 '삼각산'이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주객이 전도되어 '북한산'이 산의 본명처럼 행세하고 있지만 '북한산'은 산이름이라기보다는 백제 건국 이후 한강 이북지역을 뜻하는 이름, 또는 고을 이름이었던 것이다.
백제, 고구려, 신라가 서로 국경을 맞대고 으르렁대며 영토확장에 혈안이 되었을 당시에는 개차산, 열야산, 진악산, 삼년산, 마시산 등 '산'이 붙은 이른바 고을 이름이 많이 나온다.
여기서 '산'은 고구려계 땅이름이 달(達), 홀(忽), 골(骨) 등과 함께 고(高) 또는 성읍(城邑)을 뜻하는 땅이름의 접미어로 쓰였던 것이다.
이밖에도 여러 문헌을 눈여겨보면 산을 이야기할 때는 '삼각산'이라 하였고 한성부의 옛 고을 명칭을 이야기할 때는 '북한산'이란 이름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삼각산 이름에 대하여 풀이하기를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의 세 봉우리가 솟아있으므로 삼각산이라 부른다 "고 풀이하고 있으나 이는 말도 안되는 소리. 북한산이 어찌 이 세 봉우리뿐이랴.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과 맞먹는 노적봉, 보현봉, 문수봉 등 여러 봉우리들을 제외하고서 어찌 세 봉우리만 가지고서 논할 것인가.
이것은 뒷날 사람이 '삼각'(三角)이란 한자풀이에 너무 얽매어 부회한 결과일 뿐이다.
여기서 '삼각산'이란 이름은 '서울산'을 한자로 나타낸 것 뿐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서울'의 본딧말이 '셔불'(세불)이다. 그러니까 '삼각'(三角)의 '삼'(三)은 '세'(서)이고, '각'(角)은 '불'(뿔)로 곧 '서불→서울'이 된다.
'삼각산'이라는 이름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의 삼각산,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의 삼각산 등 여러 곳에 산이 삼각형이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 말의 '셔불', '세부리'를 한자로 뜻빌림(意譯)한 것 뿐이다. 그것은 옛날 그 지역이 부족국가의 군장(君長)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서울'(셔불, 세부리)은 그 지역의 '수부'(으뜸도시)라는 뜻이다.
특히 신라의 17관등급 가운데 첫번째 품계인 '각간'(角干)을 '셔블한'(敍弗邯)으로 쓰고 있는데, 여기서 '각=셔블'과 '간=한'의 대등관계가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삼각산'에서 '삼=셔(서)'와 '각=셔(서)불'에서 '셔'(서)가 다만 중복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북한산=삼각산'에서 뭇사람 사이에 사용해온 산이름은 백제의 도읍 이후 삼각산이었으며 그것은 이 산이 사람들 사이에 '서울산'의 뜻으로 통했음을 알 수 있다. 서울에 '서울산'이 있음은 온당한 일이다.
-이홍환 한국땅이름학회 이사 -
산행글
제 집 들락거리 듯 하던 삼각산을 참으로 오랫만에 찾아가는 것 같다.
그 동안 백두대간과 강북16산 그리고 강남9산의 연속산행으로 내 집처럼 여기는 삼각산을 마음속에만 그려볼 뿐!
백두대간 한답시고 짬 내어 찾아가기 쉽지 않는데
오늘 아니면 한 참 동안 가 입산하지 못 할 예감때문에 만사 제쳐 두고 찾아 나서는 산행길이 오늘은 혼자인지라 꽃샘추위 후 제법 쌀쌀하게 불어오는 세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산에들면 괜찮을것이라는 생각에 약간은 가벼운 차림을 하였는데 추위에 고생을 하게 되었다.
일본과의 야구중계 때문인지 평소보다 한가하게 느껴지는 구파발역에 도착하니 도로를 따라 버스정류장 주변으로 늘어서있던 가게와 음식점들이 생태공원 조성공사로 모두 철거되고 없어, 이 곳에서 아침을 먹을요량으로 집에서 출발할 때 커피한 잔 달랑 마시고 나온 게 후회되지만 버스지나고 손 드는 격이니 어찌하랴~~
평소에도 잘 먹지 않은 토스트 한 조각 1500원에 사고 넉넉하신 주인장이 떠서 주는 오뎅국물에 요기를 하지만 속이 거북스러운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지만 그래도 빈속으로 산을 오르는 것 보다는 이렇게라고 해결하여야만 된다.
삼각산을 찾는 사람들의 필수품이 되어 버린 막걸리 한 병사서 베냥에 넣고 정류장으로 향하니 예전에는 없었던 일요산행 맞춤 버스가 도착하여 처음으로 의자에 앉아 산행들머리까지 편안하게 논-스톱 입성을 한다.
산행지도
앞에서부터
원효봉~염초봉~백운대~만경대와 우측으로 나월봉과 용출봉이 보인다.
왼 쪽의 백운대와 염초봉의 위용!
사진 주문을 위해 100MB를 무료로 제공 해 주던 포털 싸이트를 사용 해 왔는데 사진 주문은 하지 않고 편법으로 집사람과 아이들 그리고 가족의 명의까지 사용하여 무차별적으로 사용했던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 느껴 져 3만장이 넘는 사진을 다음카페에서 재 편집하는 고생을 하고 있다.
원효봉
09시30분 효자리(북한산성갈림길)에서 원효봉 오름을 시작으로
산행을 합니다.
효자2리 마을에서 원효암이정표를 따라 산행을 진행하니 산성이 나타 난다.
산성을 따라 한 참을 오르니 원효봉까지 산행을 하고 귀가하는 동네분들을 만나 가벽게 인사 나누고 시구문까지 약간은 바르게 진행을 하지만 전 날 과음이 아직은 무거운 몸이 풀리지 않는다.
09시46분
시구문에서 입장료1600원를 지불하고 원효암까지 이어지는 돌계단을 따라 오르는데 중턱에 쉬고 있던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밀감껍질은 산으로 버리는 모습을 발견하고 버리지 말라고 하니 "당신이 뭔데!" 하는 눈으로 처다 보는 것 같아 더 이상 시비하지 않고 서둘러서 자리를 뜬다.
원효봉 오르는 능선에서 우측으로 조망되는 의상봉능선이 손에 잡힐듯이 들어오고
좌측으로는 상장능선의 부드러운 곡선과 그 너머에 오봉과 도봉산까지 조망된다.
10시24분 원효봉 정상입니다.
원효봉 정상에 도착하니 염초리지를 준비하는 분들과 가벼운 산행을 나선 분들이 삼삼오오 식사를 즐기고 있는것을 보며 모처럼 시야가 확 뜨인 삼각산을 사방으로 앵글에 답아본다.
10시48분
직벽입니다.
직벽에서 조망 해 보는 원효봉과 성벽
11시08분
피아노 리지구간입니다.
이 구간 오랫만에 올라보니 홀드를 잃어버려 어쩔 수 없이 로프를 이용한다.
아직은 이른 삼월이고 북쪽사면이라 바위에 살이 오르지 않아 미끄럽기도 하지만 모처럼 올라보는 리지구간이 어지러움증을 동반하기에 "만사불여튼튼" 이다.
내려와 생각 해 보니 대각선으로 파여있는 홀드부분을 철봉에 매달리듯 하여 피아노쳐야 했는데...
뒤에서 오시던 산님이 얼음이 있어 로프매었느냐 물어 보신다.
11시31분
일명:춘향이 바위입니다.
조물주의 작품은 인위적으로 가미되지 않아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유발시켜 준다.
오늘 산행은 이 한장의 사진을 얻기 위 해 이 코스를 택하였는지 모른다.
요즈음 산행은 아침에 갑자기 정하고 떠 나는 산행이 되어서 .....
11시35분
바람골(일명: 파랑새바위)
갈수록 혼탁해져 가는 산행문화에 대해 걱정하시는 진정한 산악인이신 만효산악회 안세영(삼각산 곰)선배님 만나 뵈어 반가웠고 산행에 대한 조언과 발전 지향적인 말씀에 고마움 전합니다.
바람골에서 조망 해 보는 숨은벽능선
숨은벽의 독수리바위
11시53분
숨은벽 입구
정체되는 숨은벽!
원래 계획은 숨은벽을 오를 생각이었으나.
대학생들로 보이는 후배들의 산행에 양보를 하고 밤골계곡으로 백운대에 오른다.
숨은벽을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 장비도 준비하지 않은 채 오르는데 오늘은 모처럼만에 흐믓한 장면을 본다.
선두가 안전확보를 하는 동안 장비정검을 하는 이 들을 지켜보니 하나 같이 장비를 갖추고 있다.
무리하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순서에 따르는 것을 보면서 다른 때 같으면 양해를 구하고 먼 전 올랐을것이지만 모범을 보이는 후배들의 모습이 자랑스러워 밤골계곡으로 오르게 된다.
사기막에서 숨은벽으로 이어지는 뒤 돌아보는 능선
백운대로 오르는 계곡에서 약수물을 보너스로 받아 마시고 호랑이굴 입구에 도착하니 청주에서 단체산행 오셨다는 분들이 백운대 오르는 길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다 백운산장으로 하여 백운대에 오르겟다는 것을 보고 호랑이굴로 안내하여 백운대까지 동행하여 함께 오른다.
"가이드 해 주어 고맙다고 건네주는 캔 하나 얻어 마시는 기분도 나쁘지는 않았다"
백운대 정상에서 노적봉 방향의 돼지코바위
12시57분
백운대 정상.
멀리 보이는 것은 도봉산이다.
송곳처럼 뾰쭉한 염초봉과 원효봉
13시42분
백운산장에서 조망 해 보는 도봉지맥의 족도리바위
14시04분
하루재
만경대와 인수봉
(영봉에서 조망)
만경대에서 비봉으로 이어 지는 도봉지맥의 마루금
멀리 보현봉과 문수봉
왼쪽은 만경대
영봉
14시20분
왼쪽부터
오봉~우봉~칼바위~신선대~만장봉
비행접시
상장능선
코기리바위
불암산
불암산아우님은 오늘 지장산에서 시산제
사두섯
뱀이 개구리를 먹으려고 하는 지형을 사두혈이라 하는데
이 놈들 모습이 비슷함.
15시09분
용덕사.
15시16분
육모정 매표소.
지난 번 강북16산 산행 때 용덕사 100m 못 미치는 지점에 육모정방향 이정표가 용덕사방향으로 향 해 있어 공단측에 전화로 알려주었는데 이 번에 하산을 하면서 보니 육모정방향에 정확하게 재 설치 되어 있어 흐믓 하였다.
물론 다른 분들의 제보도 있었겠지만 시정조치 하여 준 공원측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린파크호텔 앞에서 산행을 마무리 하니 15시 30분이 지나고 있다.
산행후기
오랫만에 해 보는 리지 산행이 새로운 기분과 상쾌함을 전 해 주기에 충분했지만
강하게 불어 대는 바람 때문에 어지럼증이 동반되어 조금은 힘든 산행이었다.
불과 2년 만에 찾아 간 산행에서 홀드를 잃어 버리고 잠시 동안 당황했던 것도 그렇지만
옛 기억 되 살려서 홀드를 더 듬어 가는 진행이 묘한 감정을 전하여 주는데 요즘에 지난 일들을 자주 일어버리는 것이 바람직 한 것만은 아닌 듯 하다.
이럴 때 이우용님이나 김근우님등이 동행했으면 한결 쉽게 산행할 수 있었는데....
하는 마음으로 오늘 산행을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