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피사의 사탑 ‘지리산 공개바위’
[쿠키 사회] 지리산 자락 경남 산청군에는 피사의 사탑을 연상케하는 거대한 5층 바위탑이 있다.
산청군 금서면 방곡리 야산 755m 능선에 있는 이 바위탑은 5개의 정육면체 바위로 이뤄져 추정 무게만 100t,높이 12.7m,둘레가 12.4m나 된다. 산비탈 경사가 60도나 되는 곳에 서 있는 5개 돌덩이는 25도 각도로 곧 기울어질 듯 아슬아슬한 모습이다.
등산로에서 한참 벗어나 있어 그 동안 인근 마을 주민들만 존재를 알다가 최근에야 모습이 공개됐다. 하지만 자연석인지 아니면 토속신앙을 위해 만든 인공탑인지 알려지지 않으며,언제 만든 것인지 산청군에도 기록이 없다. 다만 마고할미라는 거인이 5개 바위로 공기돌 놀이를 한 뒤 떠나 ‘공개바위’로 불렀다는 전설이 있을 뿐이어서 지역 주민들도 이 바위탑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여기고 있다.
산청군청 예술담당 이무현 주사는 “사람이 쌓았다기엔 너무 거대하고 자연이 만들었다기엔 형상이 너무 신비스럽다”며 “전문가 등의 현장 확인 결과 지룃대로 바위를 이동시킬 수 없을 만큼 가파른 지점에 있어 자연풍화작용으로 돌탑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청군은 이 탑을 경남도지정문화재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산청=국민일보 쿠키뉴스 윤희각 기자 hgyoon@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