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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15회차(죽령~벌재)16구간 -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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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해 2006. 4. 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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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2006년 04월 06일(음력 04/06) 날씨: 흐리고 안개심함

 

산행지:백두대간 16회차 (죽령~벌재)

 

산행자 : 홀로

 

산행코스: 죽령~도솔봉~묘적봉~솔봉~싸리재~촛대봉~저수령~벌재

 

산행거리:25.72km

 

산행시간:11시간 39분

 

개요

 

백두대간은 소백준령을  넘어 가는 죽령고개에서

커다란 도솔봉이 가로막는다.

 

경상도에서 충청도와 경기도 그리도 호남으로 넘나 드는 고개 중 가장 많이 이용하엿던 고개는

 추풍령과 문경세재 그리고 죽령이 있지만 이 중에 가장 높고 가장 많이 이용하였던 고개가 죽령이라 한다.

 

앞으로 넘어야 할 문경세재와 추풍령의 역사는 차후에 기록하겟지만

진부령에서 시작하여 여기까지 진행하여 오면서 유일하게 하룻밤을 묵으며 영주와 풍기를 넘나들던 길손들의 애환이

 죽령을 사이에 두고 경상도땅에 있는 죽령주막에서 흘러나오는 적벽가의 한 구절에 그 시절의 나그네 되어 죽령휴게소

안주인의 넉넉한 인심이 담북담긴 동동주 한 잔으로 그 시절의 시대상을 회상 해 보는 것도 산행의 줄거움이리라.

 

경상도와 충청도의 경계선에 서 있는 수 많은 장승은 팔도의 모든 장승들을 세워놓은듯 각양각색이지만

이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 지방의 풍습을 연계하여 생각하는 것도 산행의 줄거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며 이어 가야할 도솔봉을 이야기 해 보자.

 

도솔봉은

소백산의 한 줄기로서 연화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죽령을 경계로 하여 별도로 분리된 산으로

생각하는 우리들의 편협적인 생각과 소백산의 명성 때문에 별로 찾지 않은 산이지만

소백산에 대칭될만한 충분한 여건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소백산을 육산이라 한다면 도솔봉은 암릉을 거느리는 산으로 소백에서 느낄 수 없는 아기자기한 암릉과

너덜지대를 걷는 산행은 스릴을 즐기기에 그만이며 특히 도솔봉 정상에서 조망하는 소백의 주 능선과 태백산과

 월출산의 마루금은 물론이고 영주 땅의 벌판의 파노라마는 환상적이다.

 

소백의 철쭉보다 더 자연스러운 이 곳의 군락지는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했지만

철쭉과 진달래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인파에 휩쓸리는 소백보다는 이 곳에서 꽃들의 향연을

 만끽하기 바라는 바이다.

산행지도

 

산행글

 

들머리는 전날밤에 복습 해 놓았지만

이른아침에 산행을  하여야 하는 몸인지라 휴게소 주인장의 넉넉함이 서려있는

 동동주 한 사발 마시고 초저녁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음날 아침 알람이 알려주는 시간에 일어나

 산행준비 완료하고  시원한 콩나물 해장국으로 조반을 해결한 후 산행에 나선다.


06:17분

 

들머리

우측으로 나 있는 죽령의 옛길이 이채롭다.

단양과 영주의 경계선상에 있는 장승들...

군부대 초소를 우회하여 삼형제봉으로 오르는 지능선길은

 50년은 자람직한 낙엽송과 진달래와 철쭉의 군락지의 연속이었지만

 끝 없이 올라야 하는 비탈길은 산행을 출발한 처음부터 진도는 나가지 않고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평균3km는 진행하여야 하는데 오늘은 2km/h 밖에 안 되니

하산길이 걱정이다.

산죽길은 편안함을 유지 해 주지만 얼엇다 녹기를 반복한 눈 길은

미끄럽기는 하여도 간혹 만나는 진흙탕길보다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07시42분

야간 산행시 독도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등로가 90도각으로 꺽이기 때문인데 오늘처럼  시계가 고르지 못하는 날에는 

지도를 꺼내놓고 나침판을 올려놓고........

반복해야 한다.

 

주의!

산죽밭으로 연결되는 직진하는 길을 따르면 흰봉산으로 가게된다.

경관 좋기로 유명한 도솔봉 가는 길은 짙은 운무로 인하여 조망할 수 없지만

 안정되게 설치되어 있는 계단길이 오늘은 고맙게 느껴진다.

삼형제봉인지?

운무 때문에 확인할 수 없다.

도송봉의 북쪽사면은 아직도 한 겨울!

08시54분

도솔봉에 도착하여 안개속에 한치앞도 분간할 수 없지만 좁은 공간에 설치 된

선답자들의 리본과 함께 합니다.

도솔봉에서 묘적봉까지 운무속에 피어 오르던 상고대의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 온다.

강하게 부러오는 남동풍의 영향으로 서서히 피어 오르는 상고대의 연출은

대자연의 조화만이 가능하리라.

시계가 좋을 땐 이쯤에서 소백산이 조망될텐데.....

조금씩 모습을 들어내는 시계에 촬영을 해 보지만 확실한 위치를 모르겠다.

09시58분

도솔봉에서부터 묘적령까지 이어지는 비탈진 사면을 따라 19km진행하여

 묘적령에 도착한다.

10시04분

묘적령에서 1km정도의 된 비탈길을 숨가프게 오르면 묘적봉(지도상에는 바꿔서 표기된듯함)인 생태복원지로

오르지 못하고 우측으로 우회하여 삼거리를 만나는데 여기에서 알바에 주의해야 한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는 길은 오래재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의 등로를 따라 50여미터 진행하면

솔봉으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진행하여야 한다.

 

묘적봉에서 철탑까지 이어지는 촉촉히 젖은 낙엽위를 걷는 기분은 때 마침 걷치기 시작하면서

시야가 뜨이기 시작하는 것이천상으로의 초대인 것 같다.

 

더욱이 이 구간에 오늘 산행 후 처음으로 북진하는 한 분을 만나게 되니

사람의 그리운 줄 오늘에야 알게 된다.

 

서울에 거주하시는 최강동님이신데 연속종주로 5~6구간을 이어가신다 한다.

최강동님이 주시는 과일을 먹으며 대간꾼들의 애환에 서로가 공감하면서

가야할 길이 바쁘기에 다음에 만날날을 기약하며 한 사람은 죽령으로

한 사람은 저수재로 발걸음을 향한다.


11시52분

죽령에서 벌재구간 중 유일한 철탑

돌탑

 

누군가가 쌓아을 돌탑의 모습이 먼산을 응시하면서 도를 닥는 도사님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12시41분

여기에서 소주 한 잔하면서 저수재에서 산행을 접어야할 것인지?

벌재까지 이어야할 것인지?

 

고민을 해 보지만 답은 오지 않고....

1053봉

여기 너머에 배재가 있다.

싸리재에서

죽령휴게소 여주인장님이 정성스럽게 싸주신 주먹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배재로 향하는데 왁작지껄 요란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야생화는 볼 수 없고 이 놈은 만나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억새 같기도하고....

13시21분

서울에서 단체산행을 왔다는 5~6십대의 분들과 잠시 대화 나누다 시루봉을 향해 출발하는 등로는

오르락 내리락을 연속적으로 반복하면서 진을 빼기 시작한다.

 

그래도 진행길 좌측의 잣나무 숲에서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결이 향긋함을 준다.

동쪽 사면에 식재 된 잣나무 숲은 푸르럼이 좋기는 하지만 너무나 빡빡하게

 조경되어(아마도 사방3m마다 한 그루식 심어진듯) 하늘로만 치 솟는다.

적어도 10m의 간격은 두고 심어져야 될 듯.

버려진 양심

누군가 여기에서 음식을 해 먹었는지?

추위에 불을 피었는지 모르지만 대간팀들의 행위가 아니기 바라는 마음이다.

시루봉

산괴불주머니

14시39분

촛대봉

옥녀봉

촛대봉에서 조망 해 보는 옥녀봉은 왜 그렇게 높아 보이는지..

저수령에서 산행을 접기로 하였는데....

벌레집

14시57분

저수령 휴게소에서

청국장에 식사를 하면서 가야할 길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벌재까지 가야할 것인지?

단양으로 가야할 것인지를...


15시50분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에 벌재까지 6.3km이면

빠르게 걸으면 두 시간이면 진행될 것 같아 벌재까지 진행하기로 하여 물 보충하고 하여

출발을 서두른다.

 

참!

동동주 한 항아리는 많을 것 같아 반항리만 주문하니 인심좋은 휴게서 여주인장께서

오늘이 한식날이라 사초하고 오면선 막걸리가 남아 있으니 그냥 마시라고 건네 주는데

이렇게 고마울데가 있을쏘냐!

 

잘 마시고 산행 잘 끝 내고 집에도 잘 도착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나 온 촛대봉

16시50분

문복대

빠르걸음으로 진행하여 여기도 지나고 하여 벌재에 도착하면서

17시56분

산행을 종료합니다.

 

산행 후기

 

연속하여 진행한 2구간의 산행은

진흙탕길과 빙판길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나름대로 무리없이 끝내었다.

 

산행을 하면서

작년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야생화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

하였으나 꽃샘추위 때문인지 피어나던 잎들이 얼어 죽을 것을 많이 볼 수 있었고.

 

고치령에서 형제봉 까지 구간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멧돼지의 발자국들이

소백산까지도 이 놈들에게 점령 당하는 것 같았고 저항령구간에서 만났던 멧돼지와의

인연이 긴장감을 더 해 주었다.

 

그래도 봄이면 노래하는 까투리와 장뀌의 사랑 노래는 귀를 줄겁게 해 주었고

간혹 불어 오는 춘풍에 마음까지 맑아지는 청량함 맛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