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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17회차(차갓재~조령3문) 17구간 -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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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해 2006. 4. 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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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2006년 04월 ㅇㅇ일  날씨: 맑음

 

산행지: 백두17회차

 

산행자: 홀로

 

산행코스: 차갓재~눈물샘~대미산~포함산~하늘재~월항삼봉~부봉~마역봉~조령3문

 

도상거리: 29.85km,  어프로치: 4.8km

산행거리:34.65km

 

산행시간:13간31분

 

개요

 

남하하는 백두대간은 소백산군을 지나면서

곧 바로 월악산국립공원으로 접어든다.

 

백두대간(남한구간)의 중간지점인 차갓재에서 조령3관문까지 이어지는 월악산의 남부능선에 속하는 대간길은 포암산 정상에서 극치를 보여 주는데 포암산과 월항삼봉의 V곡의 끝점에 있는 하늘재는 충주와 문경을 이어주는 더 나아가서는 경상도와 충청도의 중요한 통행로였지만 새롭게 개설 된 조령관문을 조선시대부터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인적이 끊어지기 시작하엿다.

 

하늘재의 본래 이름은 한훤령이었으며

재 아래에 있는 미륵사지는 고려초기에 창건한 고찰로 주흘산을 진산으로 월악산을 조산으로 하여 신선봉과 포암산을 좌청.우백하여 창건된 유서깊은 사찰이라 평일에도 불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이다.

 

조령3문이 설치되기 전 까지 왕성했던 삼국의 치열했던 전투는 허물어 진 성벽만이 역사를 대변해 줄 뿐이지만 월항삼봉을 통과하는 석문은 많은 것을 시사 해 준다.

 

월악의 영봉과 대칭으로 마주보고 부봉과 저 멀리 조망되는 조령산의 모습은 어찌 설명하여도 답이 없는 한반도의 용트림으로 다가오며 부봉에서부터 성벽을 따라 이어가는 마역봉 가는길은 감탄의 연속으로 다가올 것이다.

 

산행 글

 

밤 늦게까지 이어진 松園亭(민박집)주인장과 나누었던 문경을 휘감아 돌아가는 백두대간(문경을 통과하는 구간만 100km가 넘으니 남한구간의 7분의1에 해당한다)산에 대한 배움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에 떠 나가는 나그네를 위 해 아침을 준비 해 놓고 기다리시는 사모님의 정성에 감복하며 황태국에 아침을 해결한다.

 

먼 길 떠나는 길손이라 어떤 놈인지 보기나 하자고(본인생각) 안 채에서 내려오신 주인장노모의 "길 조심하라"는 말씀에 옜 정이 되 살아 나 울컥 치밀어 오르는 목메임을 머리숙여 인사로 대신하고 차갓재 들머리까지 태워다 주는 후한 인심에 "여름이면 다시 찾아 오겟다"는 답으로 어프로치를 시작한다.

돌단풍

 

06시30분

아무도 없는 길을 떠나는 나그네 되어 가지만

 하룻밤 인연으로 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새록이 정이 쌓인 주인장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어프로치 구간에 들어선다

06:49분

백두대간 마루금을 밟기 시작한다.

낙동강과 한강으로 흘러드는 물줄기는 차삿재능선을 사이에 두고

 나누어 흘러가니 우리네 인생사도 이러한 것이리라.

07시27분

개인적으로 포항셀파의 50m줄자로 측정한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의 734.65km의 측정치를

 믿는 것은 이 분들의 노고가 우리에게 주었던 엄청 난 충격 때문이다.

현호색

(왜현호색인지?)

08시26분

대미산과 문수봉으로 나누어 지는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

여기까지 진행하여 온 비탈길의 오름과 내림은 앞으로 가야할 길에

"새발의 피" 인가 보다.

 

주의!

대간길은  270도 방향으로 휘어짐

월악산에 짇게깔린 운해는 아름답지만

잡목으로 인하여 잡을 수 없는 아쉬움을 대미산에 올라

이렇게라도 담으며 아쉬움 달래 본다.

08시47분

황장산에서 바라 보이던 대미산의 모습은 생각과 다름 없었지만

눈물샘이 마르지 않도록 사시사철 넘쳐나게 하여

 산길 지나는 나그네의 목축임 하게 해 달라고

합장 해 본다.

09시06분

오름이 있으면 내림이 있듯이

부리기재까지 내려가는 비탈길의 고통은 1062봉으로 오르는 언덕길 보다는 수월 하더라!

09시53분

선답자들의 말 없는 응원은 테이프를 끊은 순간까지 영원할 것이다.

너덜지대

1032봉에 올라 목 마른 사슴에게 물 한 모금 주 듯이

 오늘처럼 힘든 산행에 업보처럼 지고 다니는 물병의 마개를 열고

두 모금만 마시라 명령하지만 뜻 대로 되지 않고 열 모금을 마시게 되더라.

포함산

여기까지만 진행하고 미륵사지에 들려 천 배를 올리는 것이

 나을것이라 생각 했는데...

매말랐던 산에도 소나무의 푸러럼이 가장 먼저 봄 소식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주흘산

평천리마을 너머에 보이는 주흘산 줄기의 혹은

독불장군의 모습이다.

갈평리마을인 것 같지만/

산세의 흐름으로 보아 맞는 것도 같다.

대미산

뒤 돌아보며...

11시49분

만수봉과 포암산의 갈림길이다.

대간은 여기에서 왼쪽으로 270도 껵여진다.

야간산행 시 반드시 이정표 확인해야 할 구간!

13시21분

남진의 포암산은 육산으로 보일만큼 부드러웠는데

하늘재로 하산하는 1.5km구간은 엄천나게 힘드는 구간이다.

리지를 할 수 도 없고서리...

하늘재 내려가는 하산길

주흘산

저 곳을 넘어야 하나 ..

미륵사지로 가야하나..

고민은 해답을 미루고 ...

 

하늘재에서

물은 구할 수 있는가!

 

하는 머리아픈 생각이 문뜩 떠 오르기 시작한다.

 

결론: 포암산에서 하늘재로 내려서는 구간에 물을 얻을 수 있음

13시58분

하늘재에 도착한다.

미륵사지에 소풍 나온 한 무리의 일행에서 문정임보다 아름다운

멋을 부린 여성을 보고

 

우와!

 

하고 바라보는 감탄은 곧 바로 실망으로 다가 오더라...

자손번식 많이 시켜라..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문정임이가

너를 캐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은 오늘 뿐이다!

14시20분

갑자기 여름을 연상시키는 무더운 날씨 때문에 비탈길을 오르는 진도는

 2km가 안 되어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포함산의 앞모습과 뒷모습의 차이를 비교하여

우리사는 인생들의 모습과 견 주어 본다.

14시44분

굴바위.

지도상에는 이렇게 되어 있지만 대간길에 자주 만나는 이러한 석문은 점봉에서도 보았고

 지리에서도 보았고.....

또 있는데..

 

생각나지 않는다.

959봉

여기의 정상에서 주흘산을 떠나 보낸다.

 

길 주의!

우측으로 90도방향으로 진행해야 부봉으로 갈 수 있다.

15시04분

 

탄항산.

여기를 지난 기억이 없다 .

왜냐하면!

너무 힘들어서....

15시51분

여기가 959봉이다.

평천재에서 여기까지 오르는데 열 번은 넘게 쉬었던 것 같다.

손을 뻗으면 만져질 것 같은 비탈의 언덕길은 미끄럼을 동반하여 마의 구간인 듯 하다.

 

그래도 갈림길인 이 곳에서 불암산아우님의 표시기가 얼마나 반갑고 정겹든지...

대간길 청소에 앞장섰던 아우님께 경의를 표한다.

탄항봉에서부터 조망 되었던 월악산의 전경을  앵글에 담아 보지만

잡목에 시야가 가리기는  매 일반이다.

부봉 가는 길은 암릉의 연속이지만

불수사도삼의 추억으로 ....

쉽게 느껴지고...

부봉

16시33분

부봉은 대간의 마루금에서 빠져 있기에 오르지는 않고

마역봉으로 이어지는 성벽을 따라 동문으로 진행한다.

처녀치마

이름을 먼저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

야생화 공부에 도움을 주고 있는 (다음카페:대구야생화동회)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산행 후 "처녀치마"라는 것을 알게 된다.


 

16시41분 동문에 도착하여

생달에서 민박집 주인장님이 마사토 길을 걸으면서 조령1관문으로 하산하는것도

주변의 경치가 그만일 것이라는 조언때문에 유혹에 빠져보지만

 다음에 이어가야 할 구간이 걱정 되어 북문으로 진행을 한다.


17시35분

산행을 하면서 

 오늘처럼 힘들었던  산행은 처음이지만

북문에 도착하여 마역봉을 넘을까?

동화원으로 하산을 할까?

 

성벽마루에 누어 잠시 생각 해 보지만 죽기 아니면 까므러치기다.

대간길이 어디 만만하게 허락 하더냐?

 

되 먹지 않은 오기심 발동하여 마역봉 오르는데

 

아버지

 

어머니

 

소리 절로 나더라..

부봉줄기

오른쪽의 맨 끝봉은 919봉이고

웃뚝 솟아있는 봉은 959봉이며 뒷쪽으로 주흘산이 보인다.

18시07분

마역봉을 100m앞에다 두고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멈 추어 선다.

나 혼자가 아닌 지팡이 두 개와 베낭는

나에게 남겨 주는 무언의 가르침이 있기에 이 친구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18시11분

우측 신선봉의 능선이 아름답기는 한데..

힘 없고.

기운 없어 .

가지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유랑삼아 다시 찾아오마 .

약속만 남겨 둔 채...

 

눈 앞에 보이는 3문을 향 해 하산길 서두르지만

너덜과 함께하는 가파른 비탈길은 마지막까지도 긴장감만 더 해 줄 뿐이다.

 

눈 앞에 보이는 조령산이

 

너!

조령산 구간이 얼마나 힘드는데

쪼그맨 봉우리(마역봉)을 타고 넘으면서 쩔쩔 매다니..

쯧..쯧..쯧.

한심한 지고...

하는 것 같다.

18시31분

성벽을 따라 내려 선 조령3관문에도 인적 없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나 들이 나온 차량이라도 얻어탈 사욕의 꿈은 주차장까지 2.8km의 구간을

걸어가게 하는 벌을 주더라.

 

후기

 

오늘처럼 힘 들었던 산행은 근자에 없는 듯 하다.

갑자기 변화하는 기온차에 대응하지 못 한 인간의 무능함이

얼마나 어리섞었는 지 깨닫게 하는 그러한 산행이었다.

 

소백준령은 넘으면서 월악산군으로 접어들었던 산행에 있어

나름대로 계획(경방기간 때문에)은 비 오는날 산행은 목적으로 하였으나

위법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다시는 찾아올 지 모르는 순간를 놓칠 수 밖에 없는

기회이기 때문에 위법을 알면서도 진행하여야 하는 내 마음 또 한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문경시의 경계를 넘나드는 100km의 마루금은

나에게 도움을 줄 것이지만 속리산 구간은 어떻게 통과해야 할 것인지?????

 

조령휴양림지나서 금란서원이 있는 삼거리에 위치한 (조령산묵밥집 011-9181-0274)사장님의

호의로 수안보까지 데려다 주어 서울행 19시40분 버스를 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