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2년 00월00일 음력 날씨:맑음 그러나 강풍
산행지: 조령삼문~버리기미재까지
산행자: 홀로
산행코스: 조령3문~조령산~이화령~황학산~백화산~이만봉~희양산~구왕산~악휘봉~장성봉~버리미기재~벌바위
도상거리 : 39.41km, 어프로치:4km
산행거리:43.41km
산행시간 :16시간(어프로치35분포함)
개요
설악과 소백을 넘고 월악을 지난 백두대간은 속리산으로 남하 하면서 용트림을 하기 시작한다.
눈 앞에 보이는 준봉을 넘고 넘어 보면 항상 제 자리에 머 물러 있는 듯 한 무협지에 나 오는 나한진법에 빠져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진도는 나가지 않고 심하게 휘여지는 대간의 마루금은 날씨가 맑은 날에는 주변에 조망되는 현란한 산군들의 스카이라인에 걸쳐있는 구름떼와 더 불어 황홀감은 주지만 비 오는 날이나 안개가 자욱한 날씨의 마루금은 홀로 산행하는 자 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남진 18구간의 마루금 줄기에서 대표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조령산은 충북과 경북을 나누는 도 경계를 이루는 줄기이지만 문경시에 속하는 구간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
문경시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고의 정통 산악인들을 수 없이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지만 해마다 이 곳에서 개최하는 전국등반대회는 백두대간의 보전에 앞장서고 자 하는 지역산악인들의 열성으로 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그 결실이 맺어지고 있다.
조령산의 안부는 산림이 울창하지만 정상으로 향하는 7부능선부터는 암벽이 시작되며 기암과 괴봉사이에 고고히 서 있는 노송들의 품위는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감탄의 연속으로 다가 온다.
조령삼관문은 예로부터 문경세재라 불리었는데 이 것은 소백산의 죽령. 추풍령과 함께 기호지방과 충청도를 연결하는 세 개의 준령으로 교통로로서 유명하였으며 삼국시대부터 군사적인 요충지로서 곳곳에 남아 있는 성터의 흔적이 그 당시의 치열했던 영토의 다툼을 상징적으로 표현 해 주고 있다.
백두대간 남한구간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문경시계는 102km에 해당 할 만큼 굽이굽이 소용돌이 치지만 이 곳을 지나는 동안 한반도 금수강산의 모든 희노애락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조령산에서 이화령을 내려서는 가파른 비탈길은 황학산을 통하여 백화산까지 이어지는 낙엽송림을 걷은 비단길을 만나게 하지만 뢰정산의 갈림길까지 이어지는 간혹 나타나는 암릉은 앞으로의 여정이 쉽지 않으리라 는 예시를 해 준다.
이만봉을 넘어 희양산으로 오르는 안부에는 목축임을 하고 물병을 채워가라는 산 주인의 묵언이 암시 해 주듯 구왕봉까지의 암릉구간은 생사여탈 나의 것이 아님에 겸손한 마음으로 산행을 받아드려야 한다
희양산입구부터 주치봉 성황당이 있는 곳 까지는 속세와 씨름하는 안타까움이 배어있는 곳이나 나를 생각하기 전에 남의 마음을 이해 한다면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보이며 악휘봉의 위치가 정확하지 않은 마루금에서 독도에 주의하고 한 없이 떨어지는 비탈길을 내려가다 보면 막장봉에서 투구봉을 보내고 10여분의 남사면을 따라 오르는 장성봉에 다 다른다.
장성봉에서 버리기매재까지 내려 가는 구간은 대간길의 긴장감이 대야산과 조항산 그리고 청화산까지의 구간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주 듯 한 시간여의 사투를 벌여야 버리미기재에 도착할 수 있다.
산행글
대간을을 시작한지도 어느듯 세월은 지나 1년여를 다가오고 있다. 대간를 진행하는 사람들 누구나 그러하듯이 생각대로 되어지지 않은 것이 인생사 돌아가는 것과 같은것도 같고....
우여곡절끝에 혼자서 진행하기로 하니 마음은 편하지만 들머리까지 도착하여야하는 교통편이 가장 힘들게 하는 요소인 듯 하다.
가는 길에 넋두리 해 본들 필요없을듯 하니 산행시간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15일 오후에 수안보행 버스를 타고 수암보에 도착하니 16시를 넘어서고 있다.
수안보에서 잘꺼나? 조령삼문까지 이동하여 민박을 할꺼나? 망설임 끝에 조령삼문까지 시내버스가 간다는 현지민들의 말씀에 귀가 솔곳하여 우체국앞에서 한 시간 넘게 시내버스를 기다려 보지만 .....
충주에서 한 대로 왕복운행 한다는 충주행 조령삼문행 버스는 운행시간이 마감된 듯 하다. 현지민들도 모르는 버스시간표라도 붙여 놓으면 외지인들 고생은 안할텐데....
어이 없이 보낸 시간이 원망스러워 수안보를 감싸고 있는 산줄기를 둘러보니 성당 뒷편으로 있는 팔각정이 시야에 들어 온다.
그 곳에 올라 저물어가는 충부방향을 바라보며 스키장쪽으로 낙양하는 붉은 해를 바라 보기에 너무나 아름답지만 내 마음을 아는 지 무심히 저 버리고 만다.
여기에서 지인들과 전화 통화나누어 보니 군대간 아들 걱정하는 산거북이님의 자식사랑하는 마음 들여다볼 수 있어 좋고
이수영님 멀리 통영에서 서울까지 불암산~수락산 원정산행 하신다는데 동행 해 드리지 못 해 죄송하고
대구의 정상철님과 불암산 아우의 몸 조심하라는 안부에 핑 돌아 떨어지는 눈문방울에 소주한 잔 들이키며 눈 앞에 보이는 야간의 조명을 받아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진달래와 벗 꽃을 담고 순대국에 저녁을 해결한 후 숙소에 든다. 벗 꽃과 진달래
새벽에 일찍 산행을 서 두르지만 조령삼문까지 카고 가야할 택시가 보이질 않는다. 한참만에 택시를 만나는데 수안보손님이 콜 하여 충주에서 왔는데 수안보에는 택시가 없으니 충주택시를 불러야 한다고 한다.
요금을 물어보니 충주에서 오는 거리까지 합산하여 3만원은 주어야 한다고 하니 전날 밤 조령삼문에 가서 민박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이미 없질러 진 물이고....
한참을 고민하면서 주변을 서성거리다 발견 된 택시를 보고 달려가서 조령삼문 갈 수 있느냐? 하니 "당근이지요" 한다.
4월1일부터 15000원으로 올랐다는 운전자의 넉살에 산꾼들한테는 14000원만 받아라 일침하고 조령삼문입구에 도착하니 시침은 05시를 가르키고 있다.
(참고: 조령삼문에서 산행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우체국에서 이화령방향으로100M전방에 있는 수암보택시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05:24분 조령삼문을 통과하여 산신각 뒷편의 등로를 따라 산행길 접어드니 05시 03분이요. 깃대봉 갈림길까지 약간은 된 비탈을 20여분만에 워밍-업하여 오르니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한 땀방울이 낮에 오를때는 힘들겠다 하는 생각 들게하는 구간인 듯 하다. 05:41 밝아 오는 여명을 따라 지난 번 가장 힘들게 넘어왔던 마역봉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오는데 그 때 얼마나 힘들었던 지 다시는 너를 넘어 가기 않겠다고 다짐 하였던 산이다. 06:03 월항삼봉에 떠 오르는 찬란한 일출을 맞이 하지만 이런사진 찍는데는 젬병이라서 ㅎ~ㅎ 06:15 넘어온 길 06:28 늘재까지 원 없이 보았습니다. 조령산 정상 같은데???? 깃대봉 너머에 보이는 신선봉과 마역봉 06:55 신선암 정상 조령산으로 이지는 마루금 신선암봉 신선암봉 07:49 조령산에 도착한다.
이화령으로 하산하는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내려 서는데 북진하는 네 분의 남자분들과 조우하고 조령샘에서 목축임한 후 우측의 남사면을 따라 이화령까지 내려가는 길 옆에는 지천으로 피여 있는 노랑. 보라.졸방제비는 물론이고 현호색이 꽃 길을 만들어 준다.
08:41 이화령 휴게소에서 묵밥(5.000)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황학산으로 출발을 서두른다. 10:41 이화령에서 황학산까지 이어지는 낙엽송숲속의 비단길만 같다면 얼매나 좋을까~~ 주흘산 조령산 정상에서 직선으로 바라 보이는 배너미평전의 시루봉까지는 2km가 안되어 보이는데 백화산으로 돌아가는 길은 왜 그렇게 멀던지.... 그래도 알바 할 염려 없으니.. 희양산 백화산에서 조망 11:18 백화산에 오르니 겹겹히 이어진 산줄기의 선들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릅답다. 뇌정산의 남쪽사면과 서쪽사면 지도상에는 "뇌정산"이라 되어 있고 안내판은 "뢰정산"이라 되어있다. 통일 되었으면....
13:16분 이만봉에 도착하니 서울에서 왔다는 단체산행팀을 만난다.
지도한 장 달랑 쥐어주고 이화령에 도착하라는 산악대장 원망하는 아주머니에게 이화령가는 길 성명 해 주고난 후 겁 먹은채로 떠나는 아주머니의 뒷 모습이 안스럽기까지 하다. 희양산 13:49 배너미평전
여기에서 길 주의! 오던길 곹 바로 직진하면 시루봉으로 가게 되는데 (시루봉 지나면 은티마을로 내려가게 됨)
배너미평전에 있는 이정표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여야 함. 희양산의 동쪽사면
희양산 오르는 철쭉길은 아름답지만 구왕봉으로 내려가는 100m의 직벽은 위험한 구간이다. 반드시 로프줄 확인 필수이고 나무나 뿌리를 잡을 때는 튼튼한지 확인한 후 하강을 시도해야 한다.
전문적인 지식없이 의지만 가지고 하는 산행자들은 더구 이 부분에 신경써야 내 생명 내가 지킬 수 있다. 14:43 지름티재 서낭당에 도착한다 희양산 구왕봉 오르는 비탈에서 노송은 말 없이 우리들 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주치봉 악휘봉 오르는 암봉 악휘봉 여기에 기록 된 악휘봉이 맞는지 모르나 지도상에 표시된 악휘봉과 현 위치에 표시된 악휘봉의 위치는 틀린다. 악휘봉갈림길
악휘봉에서 막장봉 갈림길까지는 내림길이라 힘들지는 않으나 장성봉까지 5km가 넘기에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지는 구간이다.
주의! 막장봉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하여야 함. 19:49분 장성봉
버리미기재까지 내려가는 50여분의 암른구간은 위험이 도사리는 구간이다. 다 왔다 방심말고 끝 까지 신경을 써 진행하여야할 구간이다. 20:25분 버리미기재에 도착하지만 어둠만이 반겨줄 뿐이다.
지나는 차량이라도 얻어 탈 욕심을 부려 보지만 심산유곡에 운행하는 차량이 어디 있을 것인가! 자문하며 2차선 도로를 따라 터덜터덜 걸어서 벌바위까지 가는4km의 포장도로는 그대로 누워버리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한다.
21시에 벌바위에 있는 민박집에 도착하여 민박집 노부부의 정성이 담긴 밥상에 소주한 잔 마시고 곧 바로 잠 들어 버린다.
산행후기
은치재에서 은티마을로 하산했어야 옳았지만 다음구간이 힘들 것 같기에 진행하였던 버리미기재까지의 산행은 불수사도삼보다 더 어려운 구간이었다.
그래도 가는길에 보여 주는 아름다운 산세와 야생화의 향연은 혼자가는 길에 친구가 되어 주었고 간혹 보이는 까뚜리들이 생명에 대한 애뜻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천왕봉까지 연속하여 이어 질 이 번의 산행은 무모한 일 인지 모르지만 나에게 일어 나고 있는 번뇌를 끊 고자 함이다.
내일아침에 이어 갈 버리미기재에서 늘재까지 21.49km(어프로치포함)구간을 위 해 잠 들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