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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봉에서 덕두산까지...

㉤ 일반산행 記

by 운해 2006. 11. 2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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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2006년 11월19일(음력 09월29일) 날씨:맑음

 

산행지:바래봉과 덕두산

 

산행자:홀로

 

산행코스:부운리~부운치~1122.8봉(헬기장)~팔랑치~바래봉~덕두산~서북릉~용계리~인월

 

산행거리:13.5km , 산행시간:4시간10분

 

개요

 

바래봉과 덕두산은

지리산 북쪽의 끝자락이다.

 

경천강으로 합수되는 임천강이 흐르는 인월면 용계마을에서 시작되는 지리산은 굽이굽이

마루금을 그리며 90여키로를 달려서 현재까지 알려진 시천면 덕천강변 186.2봉에서

 그 맥을  다하니우리나라의 산군 중 가장 긴 산줄기를 형성한다.

 

스님들의 밥 그릇인 바래때를  업어놓는 것과 봉우리의 모습이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바래봉에서 1122.8봉 아래까지 이어지는 철쭉 군락지는 소백산의 철쭉과 쌍벽을 이루는 곳이며

덕두산의 우뚝한 산세는 험준하기로 유명하지만 산아래 안부에는 약초와 산나물의 자생지로 유명하여

봄이면 나물을 띁는 아낙네들의 천국이 되는 곳이다.

 

바래봉의 정상에 서면 지리산의 주능선이 한 눈에 조망되는 장관을 연출하고

서쪽으로는 운봉의 평원이 자리하며 고남산과 봉화산 너머 덕유산까지 조망되는

경관에 매료되어 오래도록 이 곳에 머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봄에 피는 철쭉으로 유명한 바래봉은 겨울의 눈산행과 함께

새파란 가을하늘 아래 펼쳐지는 지리산 주능선 조망은 빼 놓을 수 없는 경관이다.

산행지도

 

산행글

 

장수에서 동생네의 1.5톤 포터를 빌려서 뱀사골에 가는 것은

산행의 목적 보다는  올 여름 3개월 동안 이 곳에 기거하면서 정 들었던 뱀사골 주민들이

보고 싶은 마음에서다.

 

더욱 보고 싶은 뱀사골의 마스코트인 혜빈이를 만날 수 있는 기쁨에 오랫만에 운전 해 보는

스틱기어 변속과 악세레더를 밟은 오른발의 움직임이 경쾌하기까지 하다.

뱀사골 입구

 

80여키로를 달려 뱀사골에 도착하니 모든 모습들  변함없이 반겨 주지만

 다홍치마 곱게 차려입는 다리 건너 심마니능선의 자태는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혜빈

 

큰 아빠! 하며 품에 안기는 혜빈이를 안아 보고....

그 동안 많이 큰 것 같구나!

 

오랫만에 만나는 털보동생과 해후...

그리고 주민들과 만남을 뒤로 하고

산에 오르고 싶은 바람 난 마음 잡을 수 없어 반야봉에 오르기로 한다.

부운마을까지 포터로 이동하여 산길에 접어드니 12시36분이다.

 생태계 조사중인 모 대학 학생들 만나서한 동안 이아기 나눈 후....

개울길 따라 올라가니 상부운의 민가를 만난다.

 

이 곳은 지난 번 산행 시 비를 피해 잠시동안  머물며 신세 진  곳인데 오늘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 전하지도 떠나가야 할 것 같다.

3km가 이상의 긴 계곡의 길은 너덜지대와 잡목 산죽으로 구성되어 있다.

13:40

주능선 접어들기 전 마지막 100여미터의 된 비알 오름길은 턱까지 차오르게 하는 숨을 몰아쉬게

하지만 곧 바로 나타나는 이정표는 반갑기만 하다.

1122.8봉

부운치에서 200여미터 지점에 있는 이 곳의 정상에 헬기장이 있으며

여기에서 반야봉까지 철쭉의 군락지를 이룬다.

반야봉으로 이어 지는 주능선

운봉읍

 

고남산 너머 봉화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지금은 황량할지라도

오월의 철쭉을 나뭇가지에 그려 본다.

이 곳에

내가 아는 한 몇 사람이나 다녀갔을까?

아마 100명은 되겠지...

 

오늘은 나 혼자이지만 당신들의 줄거운 모습들을 떠 올려 본다.

철쭉터널 통과도 하고......

가장 보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떠 올라

봄날의 환희를  회상 해 본다.

가을의 정취

색감이 철쭉과 비슷하라고 편집 해 보았는데..

 

다음에는 진짜로 철죽그림을 넣어야 할 것 같다.

팔랑치

 

14:09

점선은 팔랑마을 내려서는 계곡길

 

14:39

덕두산과 삼각점

 

15:05

여기에서 구인월과 장항으로 내려서는 두 갈래의 능선이 나누어지는데

등로에 신경써야할 듯 ...

 

오른쪽(시계2시방향)은 장항과 수성전 내려서는 곳이고

왼쪽(시계12시방향)은 대덕리조트와 인월로 내려서는 길이다.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내려서면 사거리 나타 나는데

화살표 방향대로 가고 싶은 곳으로 GO...

옥계저수지(대덕리조트방향)

 

덕두산 하산길 중 구인월로 내려서는 길과

흥부휴양림길 그리고 대덕리조트로 내려서는 길이 있지만 어느 길로 내려서도

지리산 능선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며 교통문제등을 고려하여 등로를 선택하기 바란다.

석문도 지나고.

왼쪽길은 옥계저수지 지류로 내려서는 길이므로 주의바람.

오른쪽등로 따라가면 옥계저수지와 용계마을 갈림길 나타남.

이러한 소나무 숲 길은 마냥 걸어가고 싶다.

용계리 하산로는 알려지지 않은 코스로 주민들만 이용하는 길이지만

이 코스를 택하기로 한다.

16:13

비포장 도로까지 내려서는 동안 가시덤불과 씨름 하여야 했고 곳곳에 난 상처는

일주일은 치료 해야할 듯....

 

대덕리조트로 하산하기 바람.

(특히 가시덤불속 헤치고 나갈 때 사냥나온 사냥개 5섯마리에게 포위되어 맷돼지 신세 될 뻔 했는데

다행히 포수님이 사람으로 봤는지 발포는 하지 않아 구사일생 하였음)

실선 너머가 무시무시한 가시덤불 지역임

용계마을앞 임천강(상류)을 건너서 인월버스터미널로 이동함

덕두산

 

16:46

터미널에 도착하여 17시10분 진주행 버스로  산내까지 이동하여 길거리 천사되어서

지나는  산타페 얻어 타고 뱀사골에 도착하여 주민들과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포터

운전하여 장수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후기

 

호남정맥 연속종주 중  전북구간을 끝 내고

쉬는 시간을 이용 해 다녀 온 바래봉 산행은 철쭉산행의 인파에 시달리는 것 보다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참으로 소중한 산행이었다.

 

정맥을 하다보면 장거리산행과 독도  때문에 항상 시간에 쫓기게 되는데

평소에 아는 산길을 다섯시간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산행은 줄거움의 연속이다.

 

오늘 산행도 산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걸 다 얻어 오는 그러한 산행이었다.

비록 마지막 구간에 멧돼지가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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