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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줄산(주화산)에서~마치재까지 8일간의 기록! (전북의 산수)

㉦정맥·지맥·기맥 記

by 운해 2006. 11. 23. 20:31

본문

일시:2006년11월09일~16일(8일간)

 

산행지: 호남정맥 전북구간

 

산행자:홀로

 

★ 구간별 산행코스와 11월09일부터~11월16일까지 산행기록표★

 일별

 구간별

 산행코스

 중요산

 산행거리(km)

날씨

 出 + 終 = 시간

 산행시간

 09일

 1구간

 주줄산~슬치

 만덕산

 24

흐리고 비 

 08:14~17:14

 09시간00분

 10일

 2구간

 슬치~영암재

 경각산

21.6

맑음.개스

 09:39~18:15

 08시간36분

 11일

 3구간

 영암재~소리재

 오봉산

17.7

맑음.강풍 

 07:26~16:45

 09시간19분

 12일

 4구간

 소리재~개운치

 고당산

18.62

맑음

 07:13~15:18

 08시간05분

 13일

 5구간

 개운치~강상굴

 내장산

24.21

흐림 

 07:44~18:38

 10시간24분

 14일

 6구간

 강상굴~천치재

 추월산

19.55

흐리고강풍 

 07:29~16:21

 08시간52분

 15일

 7구간

 천치재~방축재

 고덕산

26.34

흐리고 비

 07:04~17:23

 10시간19분

 16일

 8구간

 방축재~마치재

 괘일산

16.8

맑음

 06:59~14:18

 07시간19분

            

개요

 

호남정맥은

산경표에 기록된 우리나라의 1대간 1정간 12정맥 중

남한구간에 속한 9정맥의 하나로  전북 진안의 주줄산(주화산)에서 전남 광양의

백운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말한다,

 

백두대간이 지리산으로 뻗어 가면서  전북 장수의 영취산에서 분기하는  금남호남정맥은 

주줄산에서  두 개의 산줄기를 나누어 놓는데 하나는 금강물줄기와 함께  조룡대까지 

이어지는 금남정맥이고 다른 하나는  광양의 백운산까지 이어지는 호남정맥이다.

 

산경표에 명시되어 있는 우리나라 산줄기의 명칭은 강 이름과 혼합된 형태로 명시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것은 동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북쪽에 있는 산 줄기를한북정맥이라 하고 남쪽에 있는 줄기를 한남정맥이라 한다.

 

-참고지도-

-남한의 4대강(한강.낙동간.섬진간.금강)줄기와 1대간 9정맥 산줄기-

 

 마찬가지로 금강물줄기의 북쪽은 금북정맥이라 하고 남쪽의 줄기는 금남정맥이라 하는데

전라남북도를 휘 감아 돌아가는 산줄기를 호남정맥이라  명명한 것은 금강의 남쪽에 있는 

두 개의 산줄기 이름이 중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 해 호남정맥이라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호남이란 지명은 호수의 남쪽을 표현하는(중국식) 뜻으로 금강을 호수로 보아

남쪽지역인 전라도를 호남이라(김제의 벽골제를 호수로 보는 견해도 있음)  하였다.

 

-참고지도-

-정맥과 지맥도-

 

위 지도를 참고하여 남한의 9정맥 중

 두 개의 정맥은 명칭이  복합으로 되어있는 것은  한남금북정맥과 금남호남정맥인데

한남금북정맥의 명칭은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분지한 정맥의 줄기가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이 나누어 지기 때문에  중복구간인 칠장산에서 속리산구간을 한남금북정맥이라 부르고

  금남호남정맥의 명칭도 이와 같이 주줄산(주화산)에서 영취산까지 중복되는 구간을

금남호남정맥이라 칭한다.(낙남정맥도 낙동강과 남강을 혼합한 지명이다)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의 분기점의 명칭이 혼동되는 문제는

산경표87쪽에는 주화산으로 되어 있으나 89족에는 주줄산이라 표기되어 있는  것은 

편집자의 실수로 인하여 주줄산이 주화산으로 오기 되었다는 쪽으로 굳어지고 있어 

 주줄산으로 표기하지만 두 개의 명칭을 명백하게 밝혀줄 기록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더욱 난해한 문제는

분기점에 이르면 진안문화원과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워놓은  표지석에

 주화산과 삼수봉이란 두 개의 지명이 명시되어 있고 그 옆의 나무에는

 조약봉(국토지리원 모박사가 명칭하였다고 함)이라는  목판이 달려 있어

 이 곳을 찾는 답사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금강과 섬진강 그리고 만경강이 분수령을 이룬다고 하여  삼수봉이나 조약봉

( 분기점 50여미터 아래에 조약치가 있음)이란 명칭을  담당기관의 공인 없이 사용하는 것은  

그들의 과욕으로 보이나 굳이 삼수봉이나 조약봉이란 지명이  옳다고 한다면 담당기관에

 요청하여 공인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 한 금남호남정맥 구간을 호남정맥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강줄기 따라 지명되어진 산경표의 내용을 뒤집을 만한 역사적 자료가 없는 한 산경표의

내용에 따르는 것이 우리의 산줄기를 이해 하는데 옳은 일이라 생각하는 바이다..

 

호남의 산줄기와 물줄기(상세도)

 

산행글

 

종합검진 차 장수에 내려와 있는 동안 엉겹결에 끝내 버린 금남호남정맥의 뒤를 이어가는

 금남정맥과 호남정맥 중 어느 곳을 택하여 산줄기를 이어갈 것이냐?

 

하는 문제에 대하여

주저 없이 호남정맥을 선택하게 되나(혹한기에 진행은  잡목과 가시덤불 진행에 다소 도움이

될 것 같은 예감 때문에) 우리나라의 정맥 중 가장 길고 험한길을 단독으로 이어 간다는 것이 

다소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생각에 우선적으로 전북구간과 전남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 하기로 한다.

 

물론 체력이 뒷 받침 된다면 전구간을 이어 가겠지만 갈수록 떨어지는 체력적인 문제와

악명높기로 유명한 가시덤불과 잡목구간 그리고 더욱 힘들게 할 미끄러지기 쉬운 낙엽을

 밟아가며 진행할 산행길에 출발 전부터 자신이 없어진다.

 

연말까지는 자유시간인지라

(마나님 말씀 빌리자면 "지금은 준마를 만들기 위 해 방목 중이니 마음 껏 돌아다니고

 고삐매어 길들이기 시작하면 순순히 응 하라" 라는 선고를 받은 몸이다) 주어진

시간속에전 구간을 끝 내야 하는 은근히 전해지는 압박감에 초조 해 지기도 한다.

 

11월8일 아침 인천을 출발해서 전주를 경유하여 장수에 여장을 풀고 언제까지 진행 될 지도

모르는 산행길을 위 해 장비에서 지도와 나침판까지 챙기고 보니 20kg가 넘는 베냥의 무게가  실패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아 15kg이내로 줄여 보지만 무겁기는 마찬가지로다.

 

산행날 아침

장수터미널에서 06시40분행 전주행 직행버스 이용 해 진안에서 모래재를 경유하는

일반버스를 타고 들머리에 내려 곧 바로 산행길 접어 드니 08시 14분이다.

 

공원묘지를 조성하면서 아스팔트 포장을 해 놓은 조약치 가는 도로를 따라 30여분 오름짓 끝에

주줄산(주화산)에 도착하여 간단한 예를 차리고 금남정맥과 금호남정맥에 향해 금남정맥 때

다시 만나리라 무언의 약속을 하며 곰치재를 향 해 산행길 진행한다.

주줄산(주화산)

3정맥 분기점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이 봉우리의 정확한 명칭은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지난 번 주변마을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물어 봐도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 없지만 조약치(조약마을도 있음)라는 고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

 조약봉이라 부르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매 맞을(순전히 개인의 생각이므로) 

생각을 해 본다.

 

※ 금남호남정맥 끝낸 후 마을 주민들 만나서 주화산이나 주줄산에 대해 물어보니

"아따메 그런 산이 어디에 있다요?"

하는 반문 뿐이였다.

분기점

산경표에는 주화산과 주줄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표지석에는 주화산과 삼수봉이라 되어 있고...

 

전북의 모산악회에서 진안문화원과 협의하여 이름짓고 헬기이용하여

 세운 것으로 알고 있는 삼수봉이란 지명에 대해  두타행님이 질의한 결과

 자기들 단체에서  삼수봉이라 표기하기로 하였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답변 뿐이었다.

 

그렇다면 국사봉처럼 전국에 모든 분수점을 모두 삼수봉으로 표기해야 할텐데...

아둔한 내 머리로는 복잡하기만 하다.

만덕산

12:24

 만가지의 덕을 가진 이는 부처님 뿐이라는 뜻에서 일명 부처산이라고 불리는

 만덕산은 호남정맥에서 첫 번째로 솟아오른(주봉은 정맥에서 200미터 벗어나 있음)산으로 멋진

암봉과 육산이 조화를 이룬 산으로  50여미터에 이르는 만덕폭포와 미륵사의 경관이 일품이며

임진왜란과 6.25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곰티재의 애환이 함께 서려 있는 산이다.

 

원불교의 성지이기도 한 만덕산의 지명은 만덕사에서 유래한다.

16:29

구름속에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는 서쪽으로 지는 해가 비 올듯 하니  어서가자 한다. 

 

이 때부터 간혹 내리기 시작하는 빗줄기는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처럼 촉촉하게 젖어들기 시작하는 옷 자락은 땀내음과 함께 조금은 짜증스럽게 한다.

 

비 맞으며 진행하는 슬치가는 1구간은 거미줄처럼 엉켜 있는 임도 때문에 독도에 어려움

더 해 혼미스럽기까지 하지만 다행히 알바 없이 슬치까지 1구간을 마치게 된다.

 

전주의 후배가 마중나와 장수까지 픽업 해 주어 교통편 애로점 없이 첫날의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한다.

 

1구간의 느낌은

만덕산의 멋 드러진 암봉과  잡목과 가시덤불을 혜쳐 나오면서 긁힌 상처자국,

슬치재를 3km정도 남겨두고 고냉지 작물재배와 벌목으로 인하여 거미줄처럼 나 있는

도로가 호남정맥의 신음을 느끼는 마음으로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사두봉의 일출

2구간 출발지인 슬치로 가기 위 해 오수행 버스를 기다리면서

이제 막 동터 오르기 시작하는 사두봉의 모습을 남겨 본다.

 

장수에서 07시40분발 오수행 버스를 타고.

임실~관촌~슬치까지 네 번의 승차끝에 들머리 도착하니 09시35분이다.

 

전 날 확인해 둔 들머리로 산행길 접어들어 잡목지와 가시덤불지대 지나자 임도를 따라

비교적 수월한 산행을 시작한다.

 

어떤이는 말한다.

호남정맥은 고속도로라고....

 

그러나 나는 말한다.

호남정맥은 백두대간보다 두 배는 힘든 산행길이라고.....

 

이 구간도 예외는 아니어서 눈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옥녀봉 오르기와 경각산 오르기는

 심한 경사도에다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 때문에 여간 힘들지 않다.

경각산

14:42

660m의 경각산은 후백제 견훤의 본거지인 모악산에서 구이저수지 건너편 쪽(도북방향)에

있는 암릉의 산으로 전체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모악산이 여성적인  산이라면 경각산은

남성적인 산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모악산과 전주시가지의 조망이 압권이며

불재를 지나 행글라이더 이륙장이 있다.

옥녀봉으로 이어 지는 호남정맥의 마루금

맨 앞 움푹 들어간 곳은 효긴치

18:15분 2구간 종료

불재를 지나 넘어야 할 다섯 개의 봉우리가 한 눈에 들어 오는데

등로는 소나무숲 길로 비교적 잘 되어 있으나 1~2백미터를 오르내리는 고도는

인내심의 한계를 요구한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영암재 내력 가는 7부능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내일 이어갈

오봉산 1봉의 피라밋을 연상시키는 가파른 산세는 처음부터 죽었구나!

하는 생각속에 영암재에 도착하여 2구간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 후 산타페 얻어 타고 전주로 이동하여 두타행님 만나서 돼지고기 김치찌개에

소주한 잔  나누고 헤여진 후 후배와 함께 찜질방에 들어 하룻밤 묵어 가기로 한다.

 

2구간 느낌은

쑥재에서 옥녀봉 오를 때와 경각산의 암릉구간 오르 때 힘들게 하였지만 정상아래 마당바위에

혼자만의 만찬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다.

3구간 들머리 (영암재)

 

산행날 아침 후배와 함께 선지국으로  아침를 해결하고 도시락 준비하여 들머리에 도착 해

곧 바로 산행길 접어 드니 07시29분이다.

 

마사토로 이루어진 오봉산의 1봉인 520봉은 오름부터 된 비알이라 미끄러운 길은 잡목을

부여잡고 매달리게 하지만 정상에서 내림길은 더욱 힘들게 한다.

 

2봉부터 4봉까지 비교적 평탄한 길을 걸어서 5봉에 오르기 시작하니 옥정호의 장관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5봉에서 동쪽으로 자리잡은 옥정호는 역광이라 선명한 그림을 남기지는 못하지만

언젠가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각인 된다.

비오고 난 후 물안개의 신비스러움은 보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것이라고...

혹자는 말하지만, 나에게 그런 기회가 올련지......

강천산과 고덕산까지 조망되는 운암대교 너머 스카이라인을 선명하게 조망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 오랫동안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오봉과 1,2,3,4봉까지 그림인데 아래사진에서 보면

우측의 오봉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4개의 봉우리가 원래의 오봉산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윗쪽의 다섯개의 오봉은 인위적으로 지명한 것으로 보여진다.

모악지맥 분기점(12:45)

 

옥정호를 잠시 떠 나는 마루금은 이 곳에서

모악지맥(섬진강 . 만경강. 동진강이 나누어지는 삼수점)을 북쪽으로 보낸 후 

 묵방산을 향해 숨가프게 넘어가는 호남정맥은 옥정호의 가장자리를 따라 성옥산으로 내 달린다.

성옥산

 

아름다운 호수를 따라 이어 져 오던 마루금은 749번 지방도로를 건너 잡목과 가시덤불로 이루어진 길을 따라 성옥산으로 이어 지는데 이미 폐쇄가 되어버린 정상에는 가시덤불만 무성할 뿐이지만

먼저 호남정맥을 완주한 두타행님의 빗바랜 표시기가 반갑게 맞이 해 준다.

 

이 곳을 지나 소리재까지 이어지는 소나무숲길의 낙엽은 양탄자 위를 걷 듯 푹신한 느낌이

이런길만 계속되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날머리에 도착하니 16시45분이다.

 

이 곳에는 숙박시설이 없어 정읍까지 시내버스 이용하지만 마지막 단풍을 보려고

전국에서 몰려든 행락객들로 인하여 평소에 3만원 하던 숙박료를 7만원부터 15만원까지

요구하는지라 찜질방(6.000원)신세를 지기로 한다.

 

3구간 느낌은

들머리 오름과 내림 묵방산의 오름짓이 힘들게 하였지만 옥정호가 보여주는

아름다움과  산들의 스카이라인은 홀로 산행의 외로움을 보상 받기에

만족한 산행이었다.

두월리마을 옥정호반에 핀 물안개와 일출

 

정읍에서 06시30분발 칠보행 버스를 이용하여 칠보에서  택시(10.000원)로

소리재에 도착하여 4구간 산행길 접어 드니 07시13분이다.

 

장성골마을을 따라 둥글게 이어지는 마루금에서 잠시동안 알바를 하게 되지만

 (소나무숲 능선을 따라 오다 밭을 만나면 아래의 그림처럼 왼쪽으로 이어 지는 마을길

 따라서 진행하여야 함) 야생감나무에 열린 먹시감을 수확하는 행운을 누린다.

 

홍시는 아니지만 먹는데  이상없기(떫지않음)에 5기인가 6개인가를 따서 베냥에 넣어

 오던 길 되 돌아마루금 찾아 드니 보기만 해도 질려버릴 것 같은

 왕자산의 뾰쯈함에 입부터 벌어지지만 어쩌겠는가?

가아만 할 길인것을.......

사진은 마루금 지나와 촬영한 것이므로 참고(반대방향으로)하여 보기바람

 

왕자봉을 힘들게 올랐다 내려서는 길은 소나무숲으로 이루어 져 있어 구절재까지 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석탄사를 지나 416봉까지 이어 지는 등로는 임도와 등로가 섞여 있어 독도에 신경 쓰였지만

알바없이 무사히 지나 553봉 오르는 된 비알을 만난다.

 

여기를 오르는 동안 두타행님의 격려전화 걸려오고.....

굴재를 지나 가시덤불과 싸우느라 소진되어 버린 체력과 배고품에 만사제껴두고

 밥상 차리는데 두타행님 전화 다시 걸려온다.

어디쯤 오고 있느냐고?

고당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망대봉과 써래봉

멀리 신선봉까지 조망된다.

 

이 때까지만 하여도 우둔하여 고당산에서 기다리면서 전화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지라

지도에 지난 온 길 메모하고 잠시 쉬기도 하면서 벌목선 그어 진 고당산을 40여분 걸려

 정상(14:44분)에 오르니  뜻 밖에도 두타행님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

어인 일이냐 물어보니 내장사에 가려고 하였으나 홀로 정맥길 하는 나를 위해 도시락까지

준비하여 이 곳에 왔다고 하니 아무도 없는 산에서 만나는 감격에 목은 메어오고....

 

고맙다는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있는 일은 점심은 먹은 후여서

두타행님이 가져 온 밀감이나  축 내는 수 밖에......

 

고당산 정상에 있는 묘지주변  잔듸에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내장산을 조망하면서 나누는 산경표의 이야기는 우리가 산에 왔는지 토론하러 왔는지?

 

헷갈리게 하는 시간을 보내고 개운치로 하산하여  다음구간 들머리 확인하고

산행을 마감하니 15시18분이다.

 

그 후 두타행님 승용차로 전주로 이동하여 전주막걸리에 저녁까지 해결한 후

 전주터미널 근처에 있는 여관(20.000원)에 여장을 풀고 세탁기 빌려서

빨래하고 잠자리 해결 하면서 4구간 일정을 마무리 한다.

이 상차림이 막걸리 포함하여  10.000원이고...

만원을 더하면 다른 안주는 물론이고 꽃게탕까지 추가된다.

전주에 들리는 분들은 속는셈 치고 한 번 다녀오시길 ....

 

4구간 느낌은

산행구간에 대한 뚜렷한 특징이 없는 산행이었다.

고당산 정상에 30여평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묘지와 잘 조성된 잔듸가 기억에 뚜렷하며

망대봉의 통신중계소와 내장산 써래봉의 흐릿한 조망이 기억속에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쌍치 종암리마을 전경

 

산행날 숙소를 찾아 온 후배가 들머리까지 픽업 해 주겟다고 하지만 버스를 이용해도

 08시에는 산행을 할 수 있는 계산 된 일정이라 후배의 마음씀에 고마움 표하고 청국장으로

 아침식사를 같이 한 후 정읍행 첫자를 이용하니 06시25분행이다.

 

정읍에서 개운치까지(12.000원) 택시를 이용하여 망대봉의 비탈진 사면을 치고 오르니

 바지가랑이에 촉촉히 젖어오는 아침 이슬이 반갑지만은 않다.

 

망대봉 정상에 거대하게 자리잡은 중계소를 지나는 정맥길은  철조망 벽을 따라

길을 내 놓은산꾼들의 애환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여겨 지게 만드는데 다른 곳의 시설물들은

시설물 가장자리로 도로나 등로길를 개설 해 놓았지만 이 곳만은 전혀 없는 곳이라

 이 곳을 통과하기를 어렵게 한다.

 

이와 반대되는 중계소 오르는 포장길 따라 내려오다 간이헬기장 지나

좌측의 마루금으로 접어들어 추령에서 국수 한 그릇으로 요기한 후 

 내장산  오르면서  남원의 산님들 만나서 신선봉까지 동행을 한다.

부처손

써래봉

내장산에서 추령으로 이어지는 49번도로

내장사

혼자서 정맥하느라 고생한다고 격려 해 주신 남원의 산님들께 감사 드린다.

특히 운해밑에 운산이라고 조크 해 주신 운산님께 감사드린다.

백암산 지나 백학봉을 내려다 보는 소나무는 오른 쪽에 또 한 그루 있는데 부부송인지는 모르겠다.

강선마을 표지석

어둠속에 날머리에 도착하니 18시38분이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신화회관에서 숙식(30.000원) 해결하고

덤으로 빨래와 과일까지 얻어 다음날 산행을 위 해 5구간 일정을 마감한다.

 

5구간 느낌은

망대봉의 중게소 설치로 없어 져 버린 마루금를 찾아 위험스럽게 진행하는 정맥꾼들의

애환과 복용재의 철문을 열고 진행하는 묘한 기분 ,송곳바위 가기 전 부처손이 가득한

암릉오르기와 내장산의 절경이 기억에 남아 있고 무엇보다도 힘들게 가져 온  음식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남원의 산님들 만나는 줄거움이었다.

백암산

 

신회회관에서 하룻 밤을 보내고 북어국을 곁 드린 아침식사를 한 후 전.남북의 경계선 따라

 산행길 나서니 07시30분이다.

 

가시덤불을 헤치는 대각산 오름짓에 흘러 내리기 시작하는 땀방울을 헬기장에 도착하여

 닦아내고 윈드자켓 벗어서 베낭에 넣은 후  전날 담아 놓지 못 햇던 백암산을 디카에 담고

추월산으로 향하는 길목은 잡목지대이긴 하지만 등로가 뚜렷하여 비교적 쉬운 산행이 되고 있다.

어은리마을 당나무

아랫 사진의 나오는 520봉의 매력에 빠져 한 시간 알바 하면서 만나게 되는 야생란 군락지

520봉

 

이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 해 내림과 오름을 반복해야 했던 귀중한 한 시간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하는 물음은 산행이 끝난 후 이 사진의 가치가 보상을 해 주고도 남는다.

밀재지나 30분 오르다 우측 능선에서 만나는 추월바위이다.

나 보다는 못 생겼지만 위엄은 더 있네...

담양호

천치마을

자동차 경주로를 연상 시키는 도로

 

추월산의 멋진 능선을 따라 용치재를 넘어 천치재(16시21분 산행종료)에 도착하니

때 마침 내리기 시작하는 빗줄기는 나그네의 갈 곳을 막연하게 한다.

 

담양으로 가야 할 것인지, 순창으로 가야 할 것인지?

일단은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일이 우선이기 때문에 500m 아랫쪽에 있는 태향가든에 들려

삼겹살에 소주한 잔 하면서 가장 가깝게 갈 수 있는 곳과 다음날 아침 가장 먼저 도착하는 버스편이

있는 숙박지를 찾아보지만 순창에서 08시10분에 출발하여 이 곳으로 오는 차 박에 없어

 남감하여마을 이장님께 부탁 회관에서 신세질까? 여기고 있는데......

구세주 나타 나신다.

이 곳에서 도로공사 중인 분들이 저녁 먹으려 왔다 나의 사정을 이야기 듣더니 공사장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한다.

 

감리 때 많이 경험 해 본 공사장의 숙소의 잠자리에 익숙한 나로서는 여관방보다

더욱 편하게 느껴지는곳이라 고마움의 표시로 저녁식사비는 내가 지불하겟다고 하니

 그러면 재워주지 않는다고 한다.

 

꿀먹은 벙어리 되어 이 분들이 다라주는 소주 한 잔에 복분자 원액까지 한 클라스

 얻어 마시니 초록은 동색이라 했던가? 노가대 동료애가 묻어 나오는 순간이다.

 

더욱이 오른 쪽분은  대학 때 암벽을 하던 분이니 더 이상 말 해 무엇하랴...

산에서 따 왔다는 감과 등산시 먹으라고 싸주는 엿 한 봉지는 평생 못 잊을 고마움이다.

 

6구간 느낌은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하는 날씨에 체온관리에 신경써야 했지만 알바 때문에 원 없이 본

야생란의 군락지와 520봉의 인물상 그리고 추월바위 .추월산 주능선인 암릉의 마루금과

동쪽 사면이 기암괴석과 단풍. 마지막에 만나는 토목팀의 훈훈한 인심까지 오랫 동안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다.

이른 새벽에 현장으로 가기 위 해 식당으로 향 하는 트럭을 타고 가는 나는 미안함으로

하루 산행을 시작해야할 것 같다.

 

아침 식사 후 이 분들과 헤여지면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 후 들머리 들어서니 07시04분이다.

 

새재까지 이어지는 임도를 따를까? 하였지만 한 구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루금의 욕심은

자연스럽게 능선으로 접어들게 하여 임도를 따르려던 허망된 욕구를 깨뜨려 버린다.

 

새재에서 치재산 오르는 길은 추월산을 조망하게 하지만 사진에 남기기에는 잡목들 때문에

 어려움이 따라 눈으로만 확인하면서 진행을 하여 용추봉에 도착하니 임실로 넘어가는

밤재가 지척에 들어 온다.

 

여기에서 잠시 휴식하며 오늘 진행할 구간 계산하여 보니  날머리인 금과동산까지 부지런히

서둘러야 할 것 같아 오정자재로 향 하는데 이 구간 또한 잡목과 가시덤불로 고난의 연속이다.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강천산을 뒤로 하고 산성산으로 향 하는 길은 오솔길 같아 산행을

편하게 하지만 먹구름속에 쏟아지기 시작하는 우박을 동반한 빗줄기는 바람과 함께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빠른걸음 재촉하여 산성북분에 이르니 모산악회에서 등산나온  사람들 버너에다

대구탕 끓여 먹느라 정신이 없고.....

 

갈길이 바쁜 나로서는 이 곳에서

우비와 베냥커버 하여 고덕산을 향 해 걷기 시작한다.

고덕산 가는길의 산성산 주능선

광덕산

  광덕산 오르기 전 헬기장 못 미쳐서 정맥하시는 어르신 한 분 만나는데 부천에서 오셨다는

70세 되신 분이다.

 

70리터 베낭을 가득 채운 것으로 보아 비박을 하시는 분 같아 한참을 이야기 나누어 보니

하루 진행을 10~15km예정으로 땜빵구간 하고 계시는데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구나?

느끼며 가지고 있던 홍시감 두 개 나누어 드리고 가시는 길 조심하시라고 인사말 남기고

 광덕산을 향 해 오르는데 어찌나 힘 드는지....

덕진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싯귀가 절로 생각나게 하는 빨래판 능선이다.

 

덕진봉까지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의 아름다움은 끝까지 하지만 마지막 안부에서 만나는

커다란 멧돼지와 조우는 또 한 번 간담을 오싹하게 만들며 산행을 종료하게 한다.

7구간종료=17:23분

 

산행종료 후 순창으로 이동하여 금수장 여관(25.000)에 들었는데

방바닥은 깨어져 있고 문짝은 부셔졌으며 청소는 하지 않는 지 곳곳의 흔적은 차마

어떻게 표현하리.......

 

7구간 느낌은

강천산과 산성산 그리고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주는 곡선과

계곡의 단풍과 저수지의 푸름물이 조화를 이루는 그러한 산행이었다.

 

산성산의 석축과 덕진봉 안부에서 만나 멧돼지의 조우와 함께..

김밥집에서 다슬기 국밥으로 아침 해결하지만 7일동안 누적 되어 온 피로감이

더해 져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데 하룻밤 독수공방이 아까워 조금만이라도

산행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도시락 준비를 한다..

 

순창터미널에서 06시45분 버스을 이용하여 들머리 도착하니 06시 59분이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검토 해 보면 이 구간 가장 알바가 많다고 하는데 아마도 고속도로

부분인가 하여 많은 신경을 쓰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5만분의 1 지도로는 독도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만 더 해  정상에 올라 마루금 그어 입력시키고 선답자들의 표시기 따라 감각적으로

이어가는 수 밖에 없다.

서암산에서 조망하는 산성산과 광덕산

 

세 번의 고속도로를 건너고 건너 올라서는 서암산의 된 비알은 발바닥부터 전해오는 통증으로

더 이상 진행을 어렵게 하지만 여기에서 되 돌아 가는 것도 쉽지만 않을 것 같아 진행을

감행한다.

올 해 마지막으로 만나는 것 같다.

괘일산

암릉으로 이어지는 괘일산의 서쪽사면 9부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등로는 정상과 합류하면서

 동쪽사면 괘일산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인물상을 연상시키는 길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암석이 현기증을 느끼게 한다.

 

암석을 뒤로 하고 무이산으로 향 하는 길에 부산 새한솔산악회 표기기를 만나니

지난 여름 도봉산행을 함께 하였던 이두영님과 서디카님 회원님들 모습

 눈에 선하여 문득 보고 싶어진다.

암릉과 가시덤불을 지나고 무이산을 지나니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속세로

돌아 오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언제일지 모르지만 이어 가야할 연산을 바라보며

산행길 마감하니14시18분이더라.

 

산행 후 지나는 봉고차 얻어 타고 옥과에서 곡성으로 곡성에서 남원으로 남원에서

장수로 이동하여 동생집에 도착하니 17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8구간 느낌은

 

악전고투였다.

 

출발부터 시작되는 끝 없는 미로 찾기는 고속도로에 이르러 혼동상태로 몰아갔으며

서암산 오르기는 왜 그렇게 힘들던지.....

 

서암산 내려 와 잠시동안 알바도(임도부분)힘들게 하였지만 설산과 괘일산으로 나누어지는

 묘지에서 즐기던 망중한은 호남정맥 전북구간을 끝내며 지나 온 길을  되 집어 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후기

 

힘든 여정이었다.

 체력이 뒷 받침 되면 백운산까지 걸어갈까?

하였지만 다리가 그만 가라 하여 전북 구간만 끝 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결과가 되었지만 다음에 다시 갈 수 있기에 후회없는 산행이엇다.

 

8구간을  진행하면서 세 번에 걸친 알바는 아직도 산에 대해 더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숙제를 남겼으며 자만심에서 비롯 되는 나침판과 지도를 보지 않고

 독도를 하는 나에게 자연이 가르치는 무언의 공부는 나에게 무지를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

 

가시덤불과 잡목 낙엽길에  넘어지고 긁혀 생긴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되겠지만 곳곳이 파헤쳐진 마루금의 상처는 언제나 아물련지....

 

산행중에 만나 도움을 주신 분들과 전화로 격려 보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 드리며 호남정맥 전북구간의 산행을 정리한다.

 

다음에 이어 갈 나머지 구간과

구간별 정리의 숙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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