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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꿈...! 벽소령에서 성삼재까지 -북진1-2구간-

㉥ 백두대간 記

by 운해 2007. 1. 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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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6년 12월30일 음력(11/11) 날씨:맑음

 

산행지: 백두대간 1-2구간(성삼재~벽소령

 

산행자: 백두대간 종주대

 

산행코스: 음정~벽소령~연하천~삼도봉~토끼봉~노고단대피소~성삼재

 

도상거리:17.22km , 어프로치:6.7km(음정~벽소령)

산행거리:23.22km , 산행시간:13시간01분

 

개요

 

우리의 산줄기는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으로 이어 져 내려오니 이를

백두대간이라 한다.

 

백두대간은 남하하면서 1정간 13정맥을 낳고  지맥과 기맥을 낳아 사방으로 지능선을

뿌리내려 그 사이로 하천과 강를 만들어 물줄기를 바다로 흐르게 하니 이것이 우주의 법칙이고 

산줄기와 강줄기 따른 가장자리 만물이 소생하는 곳에 우리의 삶이 있으니  

이 것이 곳 삼라만상이리라...

 

백두대간에 속하는 산줄기 모두가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지리산은 우리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배와 같은 산이다.

 

지리산의 산줄기는 임천강이 흐르는 인월에서 시작하여 덕천강 자락인 망해봉까지

 110여키로에  달하는 거대한 산군으로 아흔아홉골의 골짜기와 지류를  거느리고 있어

 산악인들에게는 어머니의 품과 같아  언제나 이 곳에 안기고 싶게 하는

 안식처가 되는 산이다.

 

지금처럼 등산장비가 보편화 되지 않은 시절에 지리산종주는 열흘이란

 긴 시간이 필요 했지만 오늘날에는 당일종주가 가능하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예전에 지리산 종주는 성삼재에서 대원사방향과 피아골에서 중산리방향이 유행했지만

장거리산행을 선호하는 등산인들이 늘어나면서 덕두산에서 시무산까지 이어지는 90.5km에

 달하는 태극종주(지도상 표시되는 마루금과 위성지도에 나타나는 지리산 주능선이 태극문양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지어짐)와 덕두산에서 망해봉에 이르는 110km의

지리종주(지리산군의 가장 긴거리)를  산행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채 동족상잔의 아픔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현장(아직은 통일전이기에)이기도 한 지리산은 지리10경이라 불리는 비경과

 원시림이 있으며 이 중 천왕봉 일출이 제 1경이다.

 

벽소령에서 성삼재 구간에는 지리10경의 벽소명월과 노고단 운해가 있고  반야낙조가 있으며

 석양에 비추는 섬진강의 황금물결과 노고단에서 조망되는 구름바다에 떠 있는

월출산과 무등산의 조망은 지리를 찾는이들을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산행글

 

년 말에 장거리산행을 떠 난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무리였다.

주어진 시간은 넉넉하지만 연말정산이란 난제 때문에 선 뜻 나서기가 어렵지만

리더의 한 사람으로 어쩔 수 없이 감행하지만, 마무리가 잘 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떠 났던 산행길은 하산길에 들려오는 20%의 만족에 어찌할 바 몰라 비몽사몽~

횡설수설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으니...............

 

.이 것 또한 운명이라 다음날 새벽 집에서~전주로~ 집으로 회귀하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다만, 이번 산행은 경방기간이 시작되는 03월01일 이 전에 덕유산 구간을

지나야 하는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무리수를 두게 되어 종주대원님들에게 부담을 

안겨준 미안한 마음 여기에 남기고자 한다.

1의구간 진행로

백두대간의 마루금은 벽소령에서 성삼재까지 17.22km구간이다.

03:46

 

1회차 산행하산 기점인  1의2구간 들머리인 음정에 도착하여 곧 바로 산행길 나선다.

(오는 길에 함양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었기에 연하천대피소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

05:58

지난 1회차 백두대간 출정산행 때 대설주의보에 의해 포기해야 했던 구간이기에 이번 길은 다소

애꿋은 시각으로 보일 수 밖에 없지만 산악도로 따라 진행하는 또 다른 시도로  번뇌를 잠 재운다.

06:19

2시간 29분에 걸친 음정에서 벽소령까지 산악도로  워킹 후  대간의 마루금인 벽소령에

도착하니 1회차 출정에서 후퇴해야 했던 상념들 ....

머리속 스쳐지나가지만..........

 

제법 차가운 날씨인지라 대피소 취사장에서 마시는 커피한 잔의 나눔에  

성삼재까지 이어질 산행이라  모든 걸  삼켜 버린다.

벽소령부터 띠를 두르기 시작하는 일출은 형제봉오름길에서 해오름을 보았기에

이 번에도 완벽한 지리의 일출을 놓치게 된다.

07:37

낙남정맥줄기에 떠 오르는 해!
일출과 일몰사진은 아직도 젬병이라...

 

(참고로 지리10경 중 제1경은 "천왕일출"이다)..

토끼봉 지능선인 959봉 (하동방향)

동 쪽(낙남정맥)에서 떠 오르는 해오름은 언제나 신비스럽다.

천왕봉

 

오늘은 시야가 넓어 천왕봉이 지척이다.

(칠선봉으로 착각할 정도였으니)

07:52

형제봉

해오름 후 밝게 빛 나는 모습이다.

 

형제봉 오는 길은 지난 번에 내린 눈이 아직은 그대로여서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뽀드득 소리나는 눈 길이었다.

불무장등방향 산줄기

 

겨울철 산행이 보여줄 수 있는 설경은 별로이지만 모처럼 맑은 지리산의 날씨는

 뚜렷한 스카이라인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09:12

벽소령

 

내 년에는 이 곳이 지리산308개 등로답사 중 2차 베이스캠프장이 될 것 같다.

(3년에 걸친 산행을 진행중에 있다)

이모저모

태극종주 실패할 때 이 곳에서 하룻 밤 보낸 기억이 새롭다.

10:07

백두대간을 꿈...!

산그림자 대장님과의 친분으로
뜻 하지 않은 산상으로의 초대는 평생의 추억으로 간직 될 것이다.

 

따뜻한 밥과 미역국에 반주까지....

감사 드립니다.

눈 길

이 곳은 동풍인가보다....

능선의 눈 길은 썰매를 따고 싶은 마음에 ....

토끼봉과 반야봉

주암호는 황금물결로 보답하지만

사진은 아니로다....


11:24

노루목 이정표인가?

우측의 영신봉이 오늘따라 이뻐 보이네...

아마도 낙남정맥하는 동료들 때문이리라,,,,

사족을 다는 것이 지리를 욕하는 것이리라,,,,

13시간의 고행길도 오늘은 힘드는 줄 모르는 선경의 세계이니...

반야의 고백

 

올 여름 이 곳에 얼마나 많이 올랐던가!

 

낮과 밤 가릴 것 없이 언제나 포근하게 반겨주던 이 곳!

셀 수 없는 오름에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 , 한송이의 야생화가 내 수족과 같아

그립기만 하다.

만복대가 지척이다.

 

평소에 볼 수 없는 만복대가 오늘은 눈 앞에 있으니...

노고단 가는 길에 만난 산하아우님과 조우에 축복이 함께 하는 것 같다.

(산하아우님은 백두대간을 끝낸 천안에 거주하는 후배로 가족과 함게 천왕봉의 일출을

보기위해 비박장비 준비하여 천왕봉으로 이동 중에 만나게 되었음)

눈길을 무등산에 주지만 갈 수 없는 세상에 있다 .....

오늘 만큼은!

12:17

견두산과 천왕산 방향

(구례지맥)

 

(산그림자님의 선글라스에 비친 그림이다)

반야봉

 

산거북이

반야봉. 남원과 장수 사람들의 아마 반야봉을 지리산으로, 혹은 지리산의 주봉으로 느끼며 살았을 게예요. 실제로 소설 속의 춘향모 월매가 반야봉을 향해 치성을 드리는 장면이라든지, 노고단이나 뱀사골가면 "정상이 얼마나 남았습니끼?"하고 묻는 경우 반야봉을 이르거든요...... 남원이나 장수....거기서 바라보는 반야봉은, 특히 팔공산에서 바라보는 반야봉은 정말 잘 생겼네요.... 둥그레~한 것이 정말 반야의 모습입니다. 원래 진리란 두루 원만한 것이 아니던가요.... 06.10.25 11:14
 
윗 글은 금남호남정맥(자고개~서구리재구간) 산행기에 보충설명 해 주신 산거북이님 글이다)

멀리 호남정맥의 실루엣

물밀 듯이 밀려오는 반대방향 진행자들을 위 한 양보는 주변의 산세를 구경하는

여유로운 공간의 창출이었다.

12:46

화개재

 

비록 지리10경에 들지 못 햇지만 어느 곳 보다 아름다운 뱀사골의 계류는

영원히 감추어 두고 싶은 비경 중 한 곳이다.

13:21

삼도봉

 

김상진의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

 

이리갈까~~

  저리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불무장등 따라 내려서는 지능선

 

선두대장님 목소리는 빠른 산행유도하지만............

오랫만에 만나는 실루엣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그대는 몰라....

불무장등

만복대

 

만복대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은 돼지의 등을 닮은 듯 하지만....

이러한 능선을 보고 돼지령이란 이름을 붙였을까?

하는 느낌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반야봉

 

언제일지 모르지만.....

언제나 검정머리로 남고 싶다!


돼지령에서 조망하는 왕시리봉방향

어떤 사람이 말하더군요?

에베레스트 14등정 끝 내야만 산꾼으로 인정한다고....

그렇지 않고는 동네산이나 유명산이나 지맥.정맥.대간하는 사람이나 다 똑 같다고....

덕유산방향 마루금

만복대

 

지리산의 수 많은 봉우리 중 가장 많은 복을 차지하고 있어  만복대라 불리는데  이 곳은 전남.북의

  도계이며  구레지맥(견두산과 천왕산을 이어서 압록까지 전북 남원군과 전남 구례군의 군계)을 보낸다

바래봉방향

멀리 덕유산의 서봉과 동봉이 조망된다.

반야봉과 천왕봉

 

산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선두나 후미가 항상 함께 한다는 것이다.

먼 저 내려간 사람이나 꼴찌로 내려가는 사람이나 모두가 함께인데....

 

아름다운 금수강산 두루두루 구경하며 함께하는 산행 되었으면 ....

천왕봉에서 반야봉으로 놀러 온 마고할멈은 천왕봉에 돌아갈 줄 모르니 기다리던

천왕봉 산신님은 석상이 되어 천왕은 암릉이요, 반야는 육산이라.......

 

산이 우리에게 주는 커다란 선물 흘리지 말고 내 것으로 고이 간직하기....

 이 것이 올 해  운해의 소망임!

15:57

월출사과 무등산

구름바다 위 떠 있는 섬!

16:57

하산완료

 

성삼재에 도착하니 빙판길에 대형차 움직일 수 없고...

소형차 이용하여 뱀사골에서 반주를  곁드린 뒷풀이는 귀경길에 횡설수설의 서곡이었다.

 

후기

 

어려움 산행이었다.

그렇지만 우리이기에 가능했던 연말의 출정 아니었던가!

 

음정에서 벽소령 가는길은 어둠이 짙게 깔린 길이었지만 사그락 거리는 발자욱 소리는

동료애를 심어 주었고.....

 

벽소령까지 동행 해 주신 산하사랑 정상철님의 격려에 고마움 느껴보는

산행길이었다.

 

벽소령에서 나누어 마시던 따뜻한 커피한 잔에 동료애  볼 수 있었고

삼신봉줄기에 떠 오르는 일출의 연기는 지리에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장관이었다.

 

눈 길을 걸으며 나누었던 수 많은 대화속에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생명력이 있었고

돼지령에서 조망되는 주암호에 비추는 황금빛 석양은 2006년의 희.노.애.락을 말 해 주는 듯

했다.

 

성삼재에서 아무런 불평없이 기다려 준 대원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다음구간에 어프로치 없이 성삼재에서 출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안고

뱀사골 내려가는 길은 빙판길이 다음에는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함께한 대원님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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