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 12월 15~16일(양일간) 날씨 : 15일 맑고 16일은 눈
산행지: 백두대간 1구간(천왕봉~벽소령)
산행자: 백두대간 종주팀 15명
산행코스: 중산리~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복~세석~벽소령~음정
산행거리:19.8km=(어프로치3.28km+마루금10.22km +하산거리6.3km)
산행시간=(16일:중산리~벽소령=14시간16분).(17일: 벽소령~음정=(04시간32분)
개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두대간은 한반도를 동과 서로 나누어 놓은 산줄기를 말함이다.
이는 물줄기를 갈라 놓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백두대간이란 용어가 최초로 나타난 문헌은 10세기초 고려 승려인 도선이 지은 옥룡기(玉龍記)에
"백두에 일어나 지리에서 끝났으니 물의 근원,나무줄기의 땅이다"라고 표현되어 있다.
두 번째 문헌이라 할 수 있는 이중환의 "택리지(1751)"에는
백두대간의 의미를 나타내는 대간(大幹)이란 용어를 사용하여 "대간은 끊어 지지 않고
옆으로 뻗었으며 남쪽으로 수 천리를 내려가 경상도 태백에까지 통하여
하나의 맥령(脈領)을 이루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세 번째 문헌이라 할 수 있는 이익의 "성호사설(1760)"에는 백두대간과 백두정간이란 말을
처음으로 기록하였고 백두산을 우리나라의 조종산으로 하여 백두대간의 시작을 알리는
산으로 기록하여 마루금의 상황도 제시하였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백두대간를 체계화 한 것은 신경준의 "산경표(1770)"로
백두대간의 용어뿐만 아니라 백두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마루금의 연결에 대하여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이러한 문헌을 토대로 하여 우리의 산줄기는 1대간 1정간 13정맥(남북한 포함)으로 정리 되었으나
혹자는 낙남정맥을 정간으로 보아 2정간을 주장하는 것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백두산을 조종산으로 하여 체계화 된 우리의 산줄기는 강의 유역을 자연스럽게 경계지었으며
동해안과 서해안으로 흐르는 강을 양분하는 산줄기를 대간. 정간이라 하고 대간과 정간에서
분지하는 산줄기를 정맥이라 한다.
이 것을 산자분수령(山自分水領)=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이라 한다.
백두산 천지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총길이는 1625km이며 남한의 구간은 향로봉에서 천왕봉까지
742.5km(포항셀파 측정)이다.
신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을 끝으로 일제강점기간을 포함해 100여년동안 사라졌던
역사의 기록(이 기간에 일본의 지질학자인 고토분지로에 의해 태맥산맥과 소백산맥등의
명칭으로 한 지질학적인 산맥체계가 도입되었다)은 1978년 인사동 고서점에서 이우형씨에
의해 저자미상의 산경표가 발견 되었고 각고의 노력끝에 편찬된 산경표는 언론을 통해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이를 모태로 박영수.조석필.박성태님의 노력에 의해 대간.정맥.기맥의
산맥체계가 보편하 되기 시작하면서 산악인들로 하여금 산줄기 답사에 불을 지피게 되었다.
80년대 초부터 불 붙기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는
산줄기를 따라 제각기 다르게 형성되어 온 문화와 언어.풍습. 습관에 관한 연구와 식물과
동물의 연구를 하는 원동력이 되어 현재까지 계속하여 이어지고 있다.
산행글
지인들과 함께 떠 나는 백두대간 북진길은
개인적으로 3회차이지만 80년대 초에 하였던 1차는 구간별 산행으로 진행되었고
2005년05월에 시작하여 2006년05월에 끝 맺음을 하였던 2차 대간길 역시 경방기간 때문에
구룡령부터 시작하였던 아쉬움과 야간에 진행하였던 구간의 조망을 볼 수 없었던
안타까움은 언제나 마음속 한 곳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차에 호남정맥길에 전화음을 타고 들려오는 불암산님의 백두대간 주간산행
제안에동의하여 15일밤 10시 송내역에서 고석수님의 45인승 버스를 타고 사당역과
양재역을 경우 해 중산리로 향하는 시간은 오랫만에 만나는 지인들과 대화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1구간 진행도
03:31
어둠속에 내려선 들머리의 새벽공기는 코 끝을 시리게 하는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지만
선답자들의 발걸음에 빙판길이 되어 버린 등로를 따라 오르는 어둠길을
조심스럽게 살얼음 밟듯이 한발한발 움직여 로타리산장으로 향한다.
16:56
사전협의 하여 입산시간을 단축하였기에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아침식사를 마친 후 천왕봉으로 향하는 시간이 06시30분이다.
(15일까지 경방기간이었기 때문에 대피소에는 관리원 이외는 비어 있었다)
07:42
개선문 오르기 전 일출을 본다.
그믐때여서 구름에 가린 일출은 별로이다.
나에게 이러한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은 행운이었지만.....
(지리산 50여회 등정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일출 때문에 닉네임도 운해이다)
07:50
개선문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08:35
천왕샘 오르기 직전 좌측의 고드름과 구상나무 숲음 감상하는 줄거움도 오늘 산행이 주는 또 다른 묘미이다. 우측의 써리봉능선과 함께......
08:30
천왕샘에 올라..
09:03
천왕봉에 오른다.
백두대간 출정을 위 한 제를 지내고 안나푸르나님의 축시와 함께...
제석봉의 고사목
세월이 흐르면 오른쪽 그림처럼 변화되겠지.....
10:48
통천문 통과하여 장터목으로 내려서는 마루금은 짙은 운무에 가려 조망을 별로이나
간혹 보여주는 고사목의 벌거벗은 모습은 우리의 삶속에 감추어진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라고
가르치는 것 같다.
10:59
장터목에 이르니 세석쪽에서 올라 온 등산객들과 혼합을 이루지만..
벽소령까지 갈 길이 멀기에 운무 가득한 등로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11:32
연하봉에서
이 곳을 지날 때마다 항상 그대로인 이 친구를 만나게 되면
나 또한 항상 그대로이고 싶기를 바라곤 한다.
14:09
세석산장에서 점심을 해결하지만 .........
여성산님 두 분을 이 곳에 남겨 두고 떠나는 작별의 시간이다.
영신봉 가는 조릿대길
15:11
촛대봉
촛대봉 지나 전망바위에서 조망하는 연화봉방향
15:28
전망바위봉의 고사목
벽소령 가는 길
음정으로 연결된 산악도로이다.
17:14
벽소령에 도착하여 16일의 일정을 마감한다.
뒤 늦게 도착하는 후미팀의 마중과 함께...
벽소령의 밤은
고석수님께서 가져 오신 돼지고기볶음과 소주한 잔의 줄거움...
대원들이 나누어 주시는 인정미 넘치는 산상의 부폐식...
잠잘에서 들려오는 코 고는 소리에 잠 이루지 못하고...
겨우 깊은 잠에 빠지니 한 시간 가까이 베낭을 꾸리는 에티켓을 모르는 어느산님 두 분의
바스락 소리에 밖에 나가보니 소복히 쌓인 눈에 이어 갈 산행길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원님 모두가 베테랑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산행대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산그리자님과 불암산님 만나서 진행이냐! 탈출이냐!를 놓고
토론한 결과 예정대로 이침식사를 마친 후 토론과정에서 선행대장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동의하는 대원님들의 너그러움을 접하며 음정으로 탈출한다는 불대장님의 명령 내려진다..
곧 이어 탈출에 서운한 마음 가시기도 전에 대설주의보 발효되고 공단측의 입산금지
내려지니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게 된다.
04:37
눈 쌓여 깨끗한 계단에 발자국 남기는 첫 번째 남자가 되었다.
타 산악회 이용하여 성삼재에서 출발였으나 발목부상으로 산악회에서 낙오되어
벽소령에서 머물고 잇던 여성산님을 음정까지 모셔다드리는 행운과 함께....
이제부터 탈출이다!
가랴할 길을 바라보며 찰출해야 하는 심정을 너는 아느냐?
12월30일에 다시 찾아오마!
하산길
음정으로 연결되는 산악도로가 만나는 300m의 내림길은 너덜이다.
불암산님의 럿쎌로 우리는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엇다.
부부산객
마이너님과 메이저님
설화!
눈 속에 핀 안나푸르나님.
설화
음정 가는길!
설화.
음정 가는 길
대화
형제봉
10:22
벽소령 가는 길(차량통제 철문)
까치집과 홍시
11:20
음정마을 삼거리
벽소령
창암산(백무동계곡)
산행완료한다.
벽소령에서 음정으로 탈출한 또 다른 산님들 산내까지 태워 드리고 뱀사골로 이동하여
거시기식당에서 고로쇠 된장국에 토속주을 반주삼아 뒷풀이 한 후 함박눈이 내리는
뱀사골을 떠 난다.
13:31
심마니능선.
지난 3개월 뱀사골에 머물면서 셀 수 없이 올랐던 심마니능선은
나에게 있어 동산과 같은 애정이 배어있는 곳이다.
게발 선인장
(거시기 식당에서)
후기
참으로 오랫만에 뜻 있는 지인들과 함께 하는 줄거운 산행이었다.
이 길은 향로봉을 밟는 그 날까지 계속하여 이어지겠지만 첫 구간부터 폭설로 인한
차질이 생겨 다음구간 조정하는데 여러움이 따르는 결과가 되기도 한 산행이다.
겨울산행이 주는 설경과 눈길을 걷는 것을 만끽하게 해 준 이 번산행은
벽소령의 잠 못이루는 밤과 서설을 밟으며 내려섰던 음정 가는길에 오손도손 대화 나누며
진행한 대원님들과의 쾌감이 백설의 동화처럼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벽소령에서 부상당한 여성산님을 서울까지 모셔다 드리고 난 후
연락될 수는 없지만 빠른 쾌유를 빌며
1구간 산행기록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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