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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꿈 ! 사치재에서~중재까지 -북진 4구간-

㉥ 백두대간 記

by 운해 2007. 2. 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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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7년 01월27일

 

산행지 : 백두대간북진 4구간

 

산행자: 백두대간 종주대

 

산행코스: 유정육교~사치재~아막성터~새맥이재~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중재~중기마을

 

산행거리=20.4km, 산행시간:10시간31분

 

개요

 

이번 구간의 중요한 답사포인트는  아막산성과 봉화산 그리고 흥부마을이다.

 

사치재를 지나 가파른 비탈을 20여분 오름끝에 공터에 도착하여 주능선을 따라 진행하는 산행은

산불로 초토화 되어버린 서쪽사면의 헐벗은 사면 때문에 경쾌함 보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될 것이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이 구간은 유난히도 잡목과 가시덤불이 많아 여름에 진행할 때는

 고생꽤나 하지만 겨울철 산행은 그래도 조금은 나은 편이라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여류로움이 있다.

 

지리산의 서북능선과 나란히 달리는 느낌을 주는 봉화산 가는 길은 아영쪽으로 펼쳐지는 넓다란

평야와  장수쪽의 협곡이 비교되는지라 산간지방과 평야지대의 생활을 비교 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새맥이재를 지나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시루봉(정상부의 모양이 시루를 닮은 것 같다고 하여

 아영사람들은 시리봉이라 부르는데 "시리봉"은 시루봉의 전라도 사투리이다)을 조망하면서

 걷다 보면 어느 새 아막산성터에 도착한다.

 

아막산성은 백제와 신라가 주도권은 잡기 위해 전쟁을 벌였던 성으로 백제에서는 "아막성"

신라에서는 "모산성"으로 불렸던 이 곳은 성벽이 무너져 내려 너널지대로 변한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지만 온전한 형태가 남아 있는 성터를 지나기도 한다.

 

성의 둘레는 630여미터이며, 성 주변에서는 기와와 토기의 파편이 발견되고 있으며

북문지와 수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동편에 1.5m의 정호지가 있다.

 

아막산성터를 뒤로 하고 복성이재로 향하는 마루금에는 철쭉군락지로 각광받기 시작하는

5~600평의 군락지가 있어 장수군에서는 매년 5월이면 봉화산 철쭉군락제를 여는데 이 곳의

철쭉은 붉기로 유명하다.

 

철쭉군락지 아래에 있는 아영면 성리마을은 "복덕가"와 "춘보설화"(흥부전과 내용이 일치함)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으로 흥부가 이 마을에 정착하여 부자가 된 "발복지"(치재)로 밝혀졌다.

 

 가난 끝에  부자가 된 인생역정.선덕의 베품을 내용을 담은 춘보설화에 나오는 박춘보(실제인물로

 성리마을에 묘소가 있다고 함)를 기리는 제사를 매년 정월보름에 망제단에서 지내오고 있다.

(춘보설화에 나오는 박춘보는 흥부의 실제 모델이라고 함)

 

 팔랑치 성전리 마을에서 태여나 성리마을에 정착하여 부자가 된 흥부의 기록은  흥부전에 등장하는

지명이 실제로 마을 곳 곳에 남아 있는데 허기재. 구둔터.새금모퉁이.흰묵배미 등이 있다.

 

흥부전을 떠 올리며 성리마을을 조망하면서 걷는 마루금은

봉화산에 도착하게 되는데 봉화를 쏘아 올렸다는 봉화산은 장안산으로 불렸으나

봉화대가 발견되면서 봉화산으로 불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고남산.봉화산으로 이어지는

봉화는 금남호남정맥상의 사두봉이 그 불빛을 받는다.

 

봉화산 지나 광재치로 향하는 마루금 좌측으로 펼쳐지는 지지계곡과 삿갓처럼 뾰쭉한 속금산의

모습은 오늘 산행의 압권이며 지지계곡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달리는 금남호남정맥과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전해주는 충격은 오랫동안 우리의 가슴속에 감동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산행글

 

지난 3구간 산행 때

선두조와 후미조의 격차가 너무 많아 산행종료점이 유정육교와 사치재로 양분 되었기에 이 번에

떠 나는 4차 산행은 후미조가 먼저 출발하고 선두조는 지리산 휴게소에서 기다렸다 출발하는

기상천외한 출발이 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치삼거리에서 사치재까지 마루금은  두개의 코스 중 3차 산행 때 사치재까지 진행한 선두조가

후미조에 합류하여 함께하는 산행이 되었다면 선두조는 두 개의의 코스를 모두 산행하게 되는

행운이 될 것이고 후미조는 선두조의 격려를 받는 산행이 되었겠지만 이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생각이었음을 밝혀두고 선행대장의 결정에 따라  중재까지 이어졌던 산행을 담담히 적어 가고자 한다.

 

아침식사를 거른 채 후미조를 88고속도로변 유정육교 도로변에 내려주고 지리산 휴게소로 향 하는 발걸음은 함께하지 못 하는 미안한 마음에 지리산 휴게소에서 끓여 먹는 라면의 맛도 껄그럽기만 하고...

 

한 시간이 지난 05시무렵에 사치재의 된비알을 올라 헬기장(공터)에 도착하였다는 선발대의 전화를

받고 산행 준비하여  길 떠나니 04시50분이다.

 

진행로

선발대는 유정육교에서.

후미조는 지리산 휴게소에서 출발!

04:50

휴게소 주차장변에 조경되어 있는 철쭉의 자태는 눈 송이에 쌓여 더욱 요염함을 뽐 낸다.

우측에 산행준비를 하는 대원들과 대조를 이루며 꽃다발을 선물 하듯이....

05:07

사치재에 도착하는데...

(휴게소에서 사치재까지는 약 500미터거리임)

 

선두팀들의 여유가 느껴지듯 / 들머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였지만 조용히 대원들의 의견에 따르기로 한다.

(참고: 유치삼거리에서 618봉을 지나 사치재로 이어지는 마루금에서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분들이 많은데

마루금에서 내려서 지리산  휴게소방향 20m진행하면 사치재로 갈 수 있는 지하통로를 이용하기 바람)

25여분에 걸친 오름짓 끝에 도착하는 공터(H)는 불암산대장이 이 끄는 유정육교팀의 발자국이

 반가운 만남을 약속하지만 ,

 

우리가 도킹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공터에서 새맥지재방향 서쪽사면은 수 년전(94~95년도에 연속적으로 발생하였음)에

발생한 산불로 잡목만 무성한 곳인데 지금은 어둠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암흑의 세상이다.

 

우측으로 지리산 휴게소의 불빛만이 우리에서 위안을 줄 뿐!

지리산 휴게소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더 남기고자 함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철시를 하고 .....
우리는 어떻게 하라고....
 
 비상식량 꺼내고..
길거리 집시들 되어 ...
라면 끓이고 했는데,,,
 
선발대에 대한 미안한 마음 여기에 남긴다.
새맥이재 가기 전 697봉에서 ...
우리는 개인사진들 남겨 보지만....
06:13분
새맥이재(예전에는 우마차가 지나 다녔던 곳)
선발대와 이 곳에서 합류한다.
 
잡목구간을 지나 온 마루금은 여기에서 복성이재까지 소나무숲길로 이어질 것이다.
07:34
시리봉줄기를 우측으로 보내면서 거대한 모습으로 대간길을 지키고 있는 암석!
(아영사람들은 "시루봉"이라 부른다)
아침이 밝아오면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설화가
눈 부시게 한다.
07:54
아막성터
 
시리봉과 봉화산 중간지점에 있는 아막성터는 신라와 백제가 주도권을 잡기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인 곳으로 신라에서는 "모산성"이라 했고 백제에서는"아막상"이라 했던 곳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성의 둘레는 632.8m이고 북쪽에 수구와 북문지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성의 주변에 기와조각과 백제토기 파편들이 발견되고 있고 동쪽에 직경1.5m의 원형 석축으로 된
 정호지가 있다 -전북지방 기념물제38호-
우리가 지나온 길..
성리마을

흥부가의 무대가 된 마을이다.

 

전라도 남원과 경상도 함양을 가르는 팔랑치아래 성산리에서 태여 난 흥부가

성리마을로 옮겨와  제비다리 고쳐서 부자가 되었다는 민속설화가 전해 져 내려오는

흥부전의 실제 무대인 성리마을이다.

 

이 곳에는 흥부전에 나오는 지명이 실제로 존재하며 흥부전과 내용이 같다는 춘보설화(춘보설화의 주인공인

박춘보가 흥부의 실존모델)의 박춘보의 무덤이 있어 매년 정월 보름날 성대한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아막성터
 
인걸은 간데없고....
 아막성의 북쪽 사면이다.
복성이 마을과 성리마을을 이어주는 고개
이 곳을 넘어야 번암과 함양을 이어주는 지방도로(복성이재)를 만날 수 있다.
08:33
복성이재.
번암쪽으로 개인의 사재를 털어 건축 해 놓은 천문관축소가 있다.
 
여기에서 분분한 의견을 뒤로하고....
산행길  다시 시작한다.
 
다음 주 땜방산행을 하겠다는 네 분을 보낸 채....
(여기까지 럿셀을 이끌어 준 불암산님께 감사)
철쭉 군락지 가는 길!
09:12
치재
철쭉설화

지나 온 661봉이다.(봉화산 철쭉군락지)

봄이면 이 곳에서 봉화산 철쭉제가 열린다.

661봉에서 천재관측소로 이어지는 지능선
설화
지나온 길에 남겨놓은 발자국과
봉화산으로 가는 길에 아무도 다녀간 흔적이 없는 산길이
대조를 이룬다.
 
때로는 산짐승의 발자국이  함께 하지만......

설화

터널
설화
조용하여서...
흔적이 없어서...
적막을 깨고
발자국 남기는 우리가...
너희들에게
 미안하다!!
설화
길...

설화!

싸리나무길
지나 온 마루금
장수군과 남원시의 경계를 가른다.
봉화산 
 
진주를 출발하여 중산리에서 장터목을 넘고 뱀사골지나 여원재 넘어서
이 곳으로 이어지는 한양가는 길목에 서 있는 선조들의 애환이 들려 오는 듯 하다.
 
주:봉화대가 있었던 이 곳을 예전에는 장안산이라 불렀으나
봉화대간 있었던 산이라 하여  현재는 봉화산이라 부른다.
10:50
870봉에서 연비지맥이 분기하며 백운산에서 원통재로 이어지는 능선에 서래봉(916봉)이 조망된다.
(연비지맥을 따라 연비산 아래 함양읍이 있다)

속금산
장수군 번암면 동화리에 있는 산이다.
 
무룡고개에서 시작되는 지지계곡에 고래산과 더 불어 대표적인 산이라 할 수있는 속금산은 어사 박문수와 얽힌 전설이 있는 곳으로 정상에는 묘가 있으며 속금산 아래 지지골에는 조선시대말 의병전쟁이 한창일 때 난을  피 해 이 곳으로 들어 온 사람들의 후손이 일가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870봉은 전북과 경남의 도계를 이루며 여기에서 분지되는 연비지맥은 남원군과 함양군의 군계를 이룬다.
산행길 내내 구름으로 덮혀있던 마루금에 모처럼 햇살을 비추니..
영취산에서 분기하는 금남호남정맥의 장안산과 팔공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계동지맥이 눈 앞에 꿈뜰 거린다.
구상리마을 전경
11:11
다리재
 
여기에서 후미조 기다리며 세찬 칼바람 맞으며 나누어 먹는 간식과 한 잔의 줄거움에
모두가 파안대소이다.
산호

다리재에서 월경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북풍을 따라 메워진 눈속에 감추어져
위험성의 경고를 보내지만 암릉구간에 넘어지기 반복하여 광대치에 도착한다.
 
광대치 가는 길에 조망되는 지지계곡과 속금산의 위용!
순간적으로 보여주는 백운산의 설산과 장안산의 모습!
사두봉 지나 팔공산과 성수산의 조망까지 오늘 산행의 가장 아름다운 전경을 연출한다.
지나 온 마루금에서...

조금은 위험스런 구간이다.
944봉에 이르니 눈 앞에 펼쳐지는 월경산 자락이 장관이다.

13:14
이곳에서 비박을 하며 아침을 맞이하며 지리산을 향한 광대한 벌판과 서북능선의
산줄기에 매료되어 떠 나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 벌써 25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그 때 함께 하던 선배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13;49
광대치를 지나 30여분의 된 오름길에
약초재배단지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 해 놓은 철조망이다.
 
길 가는 사람이나
약초를 재배하는 사람의 마음이 다 이러하지는 않을 것이니..
삼팔선 빼고 가장 튼튼한 철조망이지 싶다.
14:12
서북관리청에서 세운 이정표!
깨끗하게 디자인 된 이정표와 제작은 잘 되었는데...
반대편에 세워놓은 것을 길 지나는 사람들에 의해 임의적으로 바꿔놓은 것 같다.
산 길에서 이정표의 위치는 생명과 직결 되는 것이라 "위험하다" 할 것이다.
 
관할청은 제 위치에 설치하여 길가는 나그네 헷갈리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14:57
월경산을 우회하여 중치로 향하는 내림길은 고도차 330m을 내려오는 곳이라
무릎이 약한 사람에게는 고통의 길이 된다.
 
나 역시....
 
시큰거리는 무릎을 가지고 내려서는 중재에는 불암산님 기다리고 있고...
뒤 늦게 도착하는 후미조와 기념사진 남기고 ....
중기마을로 내려선다.
15:21
중기마을에 도착하여 길고 험난했던 럿셀산행 마감하고...
장수로 이동하여 만사태평님 베풀어 주시는 뒷풀이 후
버스에 오르니 ...
 
잠시 후
코 고는 소리 요란하더라...
 
후기
 
조금은 어수선한 산행이었다.
오랫만에 해 보는 럿셀이 그랬고..
산행길 내내 내려주는 눈발이 그랬다.
 
등로는 비교적 평탄한 길이었으나 ..
간혹 보여주는 빙판길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 한 시도 긴장감을 풀 수 없는
그러한 산행이었다.
 
봉화산 지나 광대치 가는 능선에서
찰라적으로 보여주던 주변 산군의 빼여난 자태는 은세계였고
지지계곡에 우뚝 솟아 있는 속금산의 위용은 압권이었다.
 
광대치에서 월경산 가는 길에 가로막고 있던 흉물스러운 철조망의
답답함은  오래 전 길거리에서 보았던 어느 광고의 문구가 생각나게 한다.
 
질서!   
 
편하고....
자유롭고....
아름다운 것!
 
이러한 답답함은
하산 후 장수로 이동하여 만사태평님이 안내한 음식점에서
장수의 대표적인 음식이라 할 수 있는 김치찌개에 소주한 잔이 위안을 주었다.
 
함께한 대원여러분께 감사드리며
4구간 산행기록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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