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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꿈...! 육십령에서~삿갓대피소까지 -북진6-1구간-

㉥ 백두대간 記

by 운해 2007. 3. 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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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2웕24일 (음력01월07일) 날씨: 맑음(-15)

 

산행자: 백두대간의 꿈 종주대

 

산행지: 북진6~1구간(육십령~삿갓재)

 

산행코스: 육십령~할미봉~ 교육원갈림길~서봉~동봉갈림길~월성치~삿갓봉~ 삿갓재대피소

 

산행거리:10.95km , 산행시간 :10시간 08분

 

개요

 

우리나라의 산줄기 중 백두산과 지리산에 이어 세 번째에 속하는 덕유산은

100리길에 달하는 큰 산이다.

 

산경표에 기록되기를 덕유삼봉에서 백운산까지를 덕유산으로 기록하였기에 덕유백리길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하는 것이다.

 

100리길 중에 백운산구간은 5구간 산행기에서 소개 하였으며 "빼재.수령.신풍령"이라는 세 개의 명칭을 가지고 있는 곳에서 소사고개의 덕유삼봉까지 기록은 7구간 산행기에서 소개 하기로 하며 여기에서는

육십령에서 삿갓재까지만 살펴 보기로 한다.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를 가르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은 남덕유산에서 남령을 지나 월봉산과 금원산 기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이어 가면서 거창군과 함양군의 경계를 이룬다.

 

물줄기 또한 남강과 낙동강, 섬진강으로 나누어 지는 곳이며 도계를 따라 동서로 나누어 진 문화와 언어는 생활의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어 왔기에 교통이 발달되지 않했던 시기에는 구전으로 전달되는 문화가 서로 다르게 발전 되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육십령을 넘나 드는 전북장수 지방과 경남함양 지방의 육십령산적에 관한 전설인데

장수쪽의 전설은 임진왜란 때 조억령장군의 이야기로 할미성에서 군졸을 데리고 봉화대를 지키느라 가정에 돌아갈 수 없는 형편이 되자 그의 부인이 육십령으로 남편을 찾아 나섰다가 산적들을 만나 능욕을 당하고 살해 당하고 말았다.

 

조장군이 꿈을 꾸었는데 하도 불길하여 집에 다녀 오려고 밤 길에 재를 넘는데 원귀가 된 부인이 나타나 원한을 풀어달라고 하소연 하자 군졸들을 이 끌고 산적들을 찾아서 도륙하고 부인의 시신을 거두어 원귀를 달랫다 한다.

 

그 뒤 조장군은 육십령을 넘어오는 왜군들과 싸움에서  전사하여 부인의 묘 옆에 묻히게 되었고 육십령에 전적비를 세웠다고 한다.(전적비의 위치는 확인할 수 없다고 함)

 

함양쪽에는 신랑신부의 가슴아픈 이야기이다.

경상도 신랑과 전라도색시가 혼인을 했는데 처가에 머물러 있던 신랑은 달콤한 신혼에 세월가는 줄 모르다 부모님 생각에 이르자 신부를 처가에 남겨둔 채 돌아올 것을 약속하고 육십령을 넘게 되나 불행이도 산적의 손에 죽게 되었다.

 

돌아오지 않는 신랑을 애 타게 기다리던 신부는 매일 같이 동구밖에서 신랑을 기다리다 지쳐서 죽게되어 망부석이 되었다고 한다.

 

두 이야기 모두가 육십령산적에 관한 이야기이다.

각 지방의 문화는 독특하게 발달되어 왔기에 더 이상의 언급은 사학자들의 몫이다.

 

산줄기에 대하여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할미봉과 합미봉으로 부르고 있는 1.026.4봉은 할미성이 있는 곳이며

덕유산의 봉우리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할미성은 어느 할머니가 치마폭에 돌을 날라 쌓았다는 설에서 유래하며 장수쪽 사람들은 할미봉 아래 일제시대에 규석광산이 있었는데 쌓아 놓은 규석이 쌀처럼  보였다고 해서 쌀미봉이라 하고 다른 하나는 어느 도승이 백성이 석달 동안 먹을 쌀이 있는 산이라 예언하여 합미봉이라 했다고 한다.

 

함양의 군장동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군장동이란 이름은 군사를 숨겨놓은 곳이라는 데서 유래하며 군사들이 먹을 수 있는 군량미를 숨겨 둔 곳에서 합미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할미봉을 지나 서봉에 오르는 길은 엄청 난 체력을 요하는 곳이나 서봉에 오르면 동.서.남.북으로 조망되는 경관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남쪽으로 조망되는 백운산과 장안산은 물론이고 괘관산과 지리산의 주능선은 감탄사의 연발이고 서쪽의 장안산부터 시작하는 호남금남정맥은 팔공산과 마이산 부귀산 운장산 무등산까지 조망되며 멀리 내장산까지 시야에 들어 온다.

 

동쪽으로 뻗어가는 월봉산과 거망산 황석산과 금원산 기백산의 줄기 북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따라

삿갓봉과 무룡산  남덕유산 향적봉 가야산의 조망은 압권이다.

 

서봉과 동봉(남덕유산)사이의 V계곡을 지나 철계단 따라 남덕유에 오르는 길은 더욱 힘들게 하지만

영각사 방향으로 조망되는 서상일대의 풍경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오랫동안 우리곁을 떠나지 않게 하고 산마루 중턱에 있는 참샘의 물 한모금은 더욱 신비스럽게 다가 올 것이다.

 

겨울의 따뜻함과 여름에 뼈속까지 파고들게 하는 찬물은 1500m의 고봉에서  솟아나는 자연의 섭리라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남덕유산을 내려와 삿갓재로 향하는 덕유의 마루금 삿갓재와 무룡산을 넘나드는 운해의 향연에

신선의 세계가 따로 없으니 덕유가 주는 자연의 선물 마음껏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개요를 정리한다.(이 글은 뿌리깊은 나무 실린 "한국의 발견"에서 인용하여 개인적으로 편집한 것임)

6~1구간 진행도(월성치에서 시산제 지냄)

 

산행글

 

백두 6~1구간의 산행이다.

개인적인 업무가 산재하여 도저히 참석할 수 없는 여건에서 떠 나야 하는 산행길 마음이 무겁지만 시산제가 겹쳐있는 산행길에 명색이 스텝의 한 사람으로서 빠질 수 만은 없어 무거운 발걸음 떼어 본다.

 

근간에 있던 일들 때문에 만신창이가 된 몸 덩어리는 베낭메기도 힘에 버거워 마이너님 건네주는 소주 병 하나 챙겨 넣기도 거절하여보고.....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 중간에서 포기하는 심정으로 육십령에 도착하여 신발 끈 조여맨다.

 

덕유산 휴게소에서 조찬을 겸 하여 육개장을 시켰으나 일 주일 내내 먹지 못한 속이 받아줄리 만무하여

반공기도 먹지 못하는 입맛에 오직 잠만 잤으면 하는 것이 나의 심정인데..

 누가 알아 줄거나.....

 

다행이 대간길 나서는 대원들의 표정마다 동심의 그 것처럼 들떠있는 표정들이 무거운 마음을 덜 해 주지만 1구간만이라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체력이 받쳐 주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도로 건너 어둠속으로 스며 드는데 상쾌한 새벽공기가 오늘 산행에 유일한 친구가 될 것이라는 것은 그 동안의 경험에서 찾아 오는 예감이었을까??/

 

05:51
예로부터 사통팔달이라는 장계와 호남정맥을 굽어볼 수 있는 멋 진 팔각정에 먼 산을 바라보며 옛 추억 떠 올려 보리라는 상상을 하며 육십령비를 지나 2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마음은 옛날의 산적과 같은 무소불휘을 휘두르는 마음으로 할미봉을 향한 첫 걸음을 내 딛는다.
06:45
첫 번째 쉼터에서 후미를 기다리는 선두팀리더인 불대장님의 배려에 후미조가 합류하여 할미봉으로 내 딛는 발걸음은 이마에 맺이기 시작하는 땀방울의 신호와 함께 한 발자국 움직이기도 힘들었던 육신이
덕유산신님이 편하게 가라고 허락하는 것 같아 마음마져 여유로워 진다.
 
남덕유와 월령봉을 사이에 두고 남령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하는 여명은 더욱 더 산에 대한
욕망을 부채질 한다.
 
참고: 남덕유산(동봉)에서 나누어지는 산줄기는 남령에서  월영봉에 거망산과 황선산을 서상으로 보내놓고  금원산과 기백산을 솟구친 산줄기는  동남방으로 달려 진주의 선학산까지 이어가는 진양기맥을 낳는다
06:47
할미봉(합미봉)
 
어떻게 부를 것인가에 대한 것은 대단히 신중하여  사학자들의 연구와 함께 옳바른 지명이 있기를 바란다.

월봉산과  거망산
 
할미본 내려서는 밧줄구간은 빙판으로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위험한 구간이었으나 전원 무사히 내려설 수 있어서 산신님에게 감사드린다.
장수서봉과 동봉(남덕유산)
 
마루금이 보여주 듯 서봉에 오르는 된비알은 인내를 요구하며 때 마침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질퍽거리는 눈길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구간이었다.
 
그래도 서봉 오르기 전 헬리포더에서 조망하는 지리의 주능선과 괘관산, 그리고  장안산과 팔공산에서 마이산 부귀산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의 꿈뜰대는 산줄기는 전설의 용처럼 살아있는 정기를 느끼게 하는 역동적인 것이었다.

남령을 사이에 두고 우측의 남덕유와 좌측의 월영봉의 모습.

그 아래에 펼쳐지는 평지는 우리 삶의 터전이다.

 뒷 쪽으로 기백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할미봉 좌측으로 조망되는 암릉이다.
09:13
교육원 삼거리
 
여기에서 서봉에 오르는 구간은 고도 차이가 말해주듯 체력안배가 필요한 구간이다.
09:35
지나온 대간의 마루금은 할미봉 너머 괘관산과 지리의 주능선까지 조망되고 있다.
팔정팔담이 있는 곳!
서상과 안의
대곡저수지 좌측에 주논개의 생가가 있고..
우측으로 금남호남정맥의 출발점이자 백두대간 8대종산인 장안산이 있다.
대곡리마을엔 한국마사회에서 육종마를 훈련 시키기 위한 경기장 건설이 한창이다.
팔공산에서 큰데미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줄기..
대곡저수지 뒤에 장안산이 우뚝하다.

괘관산 너머에 지리의 주능선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할미봉에서 보았던 것 과는  다른 모습이다.

서봉으로 오르는 꿈의종주대 대원들이다. 우측의 산은 백화산이고...
덕유교육원 건물도 시야에 잡히네~~
가까워진 지리의 주능선
서봉의 정상부..
저 곳에 서기 위해서 앞으로 10분???
샘터가 있는 곳!

장수사람들은 샘터가 있는 곳 방향에 있는 두 개의 봉은 삿갓봉이라 부른다.

11:09
드디어 서봉이다
 
선두진은 시산제가 진행 될 월성치에 이미 도착 해 있다고 하는데......
유구무언이다.
 
여기에서
이영훈님 따라주는 막걸리 한 잔의 맛은 오랫동안 향기로 남아 있으리라.
천왕봉과 반야봉의 모습이 뚜렷하다.
13:01
서봉에서 바라보는 남덕유산의 모습이다.
 
참고: 남덕유산은 대간상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의견도 재 발견 되기 바라는 마음이다.
시계가 좋아 향적봉도 선명하다
서봉에서 철계단 내려 서면서 조망 해 보는 서봉의 한 자락..
남덕유산과 서봉은 암봉으로 덕유산이 육산이라는 것에 대한 시위라도 하는 듯 하다.
지나와도 언제나 눈 길이 멈추어 있는 곳!
작년에 3개월을 보낸 뱀사골의 추억 때문에 정이 들어서일까?
서봉을 내려서는 우리대원들의 아릿따운 모습니다.
현미경으로 확인 하시길~~
직사면에 가까운 철 계단 내려서니 남덕유산 300m남기고 우회하는 갈림길까지 등로는 빙판이라 시간은 자꾸만 지체되고...
남덕유산과 월성치방향 갈림길에 들어선다.
13:01
월성치에 도착하니 먼저 와 기다리고 있는 선두팀과 황점에서 올라오신 고석수님과 쿨님이 반갑게 맞이 해 주신다.
 
여기에서 우리는 시산제를 지내지만....
시산제 내용은 언급지 않기로 한다.
16:05
 
남덕유산과
서봉이다.

삿갓봉

삿갓봉
기백산과 금원산
남덕유산과 서봉을 한 눈에 ...
16:59
삿갓대피소에 도착한다.
각자의 베낭에서 꺼내놓은 음식물은 부페가 되고..
바위솔님의 깻잎 맛 일품이더이다.
 
참!
호산자님의 추어탕과 산사랑님의 홍어회고...
그 밖에....
 
모두가 다..

여기에서 일박 하고 다음구간인 빼재까지의 산은 눈내림과 슬픔이 함께 하는 산행이 될줄은....
 
후기
 
뒤 늦게 도착하는 후미조를 위해 식사준비 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황당 해 하시는 안나대장님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그래도 서운한 내색없이 김치찌개 가져다 주는 모습에서 인생의 연륜 느낄 수 있어
  또 하나를 배운다
 
삿갓재 대피소에서 걸려 온 한 통화의 전화에 오도~갈수도 없는 심정 알기나 하는지...
 
곤하게 잠들어 가는 대원님들과 또 다른 동료들의 코 고는 소리는 때로는
화음이 맞는 자장가로 들릴 수 있지만 오늘만큼은 불협화음이다.
 
뜬 눈으로 지새우고 조찬 후 모든 준비를 마친 대원들 끝 없이 기다리게
 해야하는 나의 마음은 자연을 벗 삼아  홀로 산행을 하며 자유를 만끽하는 호남정맥에 가 있었다.
 
추신: 이 번 구간에 힘 써 주신 만사태평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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