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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꿈 ! 육십령에서~빼재까지 -북진 6-2구간-

㉥ 백두대간 記

by 운해 2007. 3. 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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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2007년 02월 25일 음력01/08 날씨: 눈 (-15)

 

산행지 : 백두대간 6-2구간(삿갓대피소~빼재)

 

산행자: 백두대간 꿈의 종주대

 

산행코스: 삿갓대피소~무룡산~백암봉~귀봉~지봉~대봉~갈미봉~빼재

 

산행거리:    산행시간:09시간30분

 

개요

 

삿갓대피소에서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북진하는 대간의 마루금은 서쪽으로 무주 안성과 동쪽으로  황점에  대지를 만들어  우리들 사는 세상을 열어주고 백암봉에서 동쪽으로 휘여지는 마루금은 못내 아쉬운듯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을 놓아준다.

 

 덕이 많은 산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덕유산은 향적봉을 주봉으로 하여 칠봉과 설천봉이 있으며 설천봉에는 스키장이 건설되어 겨울에는 백설에 춤추는 스키어들의 날쌘 움직임이 장관을 이루고, 중봉에 이르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단지가 세월의 무상함이 덧 없음을  알려주지만 대간꾼들은 이 곳의 아름다움을 뒤로한 채 귀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밟아가야 한다.

 

덕유산 줄기따라서  8개의 물줄기가 흐르는데  그 중에 북쪽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무풍과 무주를 지나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으로 장장70여리를 흘러가며  물줄기가 흐르는 계류는 무아의 경지로 이끄는 무이구곡과 함께 구천동 33경을 연출하며 이 중에 안성의 칠연폭포 용추폭포와 토옥동 계곡이 절경을 이룬다.

 

귀봉을 지나 된비알을 오르면 정상에 있는 헬기장을 지봉으로 착각하게 만드나 다음 봉우리가 지봉이며 정상석에는 못봉으로 되어 있다.

 

지봉을 우리글로 표현한  못봉에는 옛날에 연못이 있서 연못에  흰구름이   떠 오르면 연꽃처럼  아름답게 보여 연못池자를 써 지봉이라 하였고 지봉아래에 백련사는 흰구름과 연꽃을 합성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불교설화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어쨋거나 지봉을 지나 나타나는 대봉은 이름이 말해주듯 웅장한 봉우리가 오름길에 기를 죽이게 하지만

육산으로 이루어진 정상에 서면 운동장처럼 넓다란 공간이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뒤 돌아보는 대간의 마루금을 바라보며 저 곳을 우리가 걸어 왔단 말인가?

서로에게 물어보며 성취감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곳이다.

 

대봉에서 바라보는 갈미봉역시 아름답게 보이지만 산행길은 인내심을 요하게 만드는 구간이며

갈미봉을 지나 빼재가는 길목에 있는  빼봉(1039.3)마저 쉽게 허락을 하지 않은 구간이지만 나머지 구간은 덕유삼봉을 조망하면서 비교적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빼재라고 부르는 희안한 명칭은 고구려.신라.백제의 치열한 접전지역이었기 때문에 수 많은 전사자들이 생겨 났고 임란을 거치며 이 곳에 거주하는 민.관들이  험난한 지형에서도  동물들을 잡아먹으면서 전쟁에 임했기에  동물들의 뼈가 곳곳에 널려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뼈재가 빼재 로 바뀌게 된 것은 경상도 방언으로 빼재라고 하며 이를 한문으로 쓰게 되면 빼를  빼어날  秀자와 재를 재嶺자를 써 秀嶺이라 하여 빼재에 이정표석이 세워 져 있다.

 

신풍령이라는 명칭은 빼재 아래에 있는 휴게소이름을 빌려와 쓰인 것으로 이 곳의 지명은 빼재나 수령으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네이버백과에서 인용하여 편집한 것임-

6~2구간 진행도

 

산행글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질서를 유지하며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대원들 사이에서

어젯밤 통화내용이  머리속을 휘젓고 있다

 

호산자님과 바위솔님이 함께하여 아침식사를 마친 후  산행준비 완료하니 07시에 출발시간은 20여분이나 남아있다.

 

출발하자는 대원들의 요청에 의해 선두대장에게 출발해도 좋겠느냐?

물어보니 먼저 출발하라고 한다.

 

대피소에부터 혼자서 대원들을 이 끌어 가야하는 순간이다.

선두와 후미의 차이가 많기에 선두팀을 이 끌어 줄 대원이 필요하여 황토섭씨에게 선두대장으로 역할을 부탁하니 흔쾌히 승락 해 주신다.

 

그 동안 이 분의 산행을 유심히 보았기에 이 구간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을거라 판단했는데 다행히도 적중하여 마음이 편해 진다.

 

백암봉까지 선두팀과 후미팀의 편차를 한 시간정도로 판단하고  선두팀은 향적봉에 다녀와도 좋다는 지시와 함께 후미팀에 속하여 백암봉으로 출발하기 시작한다.

 

대원들 모두가 경험이 있는 구간이기에 길 잃을 염려는 없지만 하룻밤사이에 바뀐  동풍(날씨변화)이 신경 쓰이게 한다.

06:58
삿갓재 출발
아직도 어둠이 남아있는 계단길 오르는 마음은 통화내용 때문에 발걸음 무겁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자포자기하는 마음 가지니 오히려 편해진다.
 
지금부터 집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모든 것 잃어 버리리라.
다짐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만원경속에 보이는 것과 현미경속에 보이는 것의 차이는
무엇이 다를까?
 
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 주시는 호산자님의 마음이 따듯하다..
무룡산 가는 길
세차게 불어대는 동풍은 숨을 멈추게 하는 차가운 기운으로 살갓을 파고 든다.
계단!
하늘은 열리고 가는 길 뚜렷한데 무엇 때문에 뒤 돌아 보는가?
흐르는 물처럼 앞으로 전진만 있을 뿐!
어제만 하여도 서풍이었는데..
오늘은 동풍이 분다.
 
우리들 마음도 조석으로
바뀌는 것 처럼!
 
계절의 변화도 이처럼 무섭게 돌아서는데...
자연에 비하면 한 갓 미물에 지나지 않은 우리들이야.
.........
무령산에서 비박을 하고 있는 분들....

암릉구간을 지나는 내 마음이 오늘만큼은 차갑다.
상고대의 줄거움도 차갑게 느껴지고....
조금 있으면 개화 될 너의 이쁜 모습을 올해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눈 꽃으로 만족하련다.
무룡산 오름직전의 공터
귀곡산장의 모습이 이럴까?
동업령 1km 남겨두고 산사랑님과 우연한 조우를 한다.
바람처럼 말 없이 산에 오르는 선배는 이미 입신의 경지를 넘은 사람처럼
 조용한 미소를 머금은 채 나를 바라본다.
선한 눈빛으로..
 
진달래 필 때
비슬산에서 다시 만날 약속만 남겨둔 채
서로의 길을 간다

순백의 세상!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채이다.
조릿대길.
지리산의 조릿대도
덕태산의 조릿대도
덕유의 조릿대보다 못 하다는 산사랑방님의 말이
문뜩 떠오른다.
 
키를 넘기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적당히 자란 조릿대길이
가장 편하다고....
자꾸만 빨려 들어가는 백색의 세계가
오늘은 무섭게 느껴진다.
 
 애잔한 석별의 아픔을 알려주는 서곡이었다
 石花
 
돌 위에 핀 눈 꽃이 이뻐 보이기는 오늘이 처음일세..
허~허..
 
그것 참!
말 없이 산길을 걸어가는 동료들이 있기에....
평상심을 찾아 간다.
아무도 흔적을 남기지 않은 저 곳에 누어보고 싶다.
 
마음 한 곳에 찾아오기 시작하는 어떤 예감 때문일까?
실제는 더 멋있었는데...
사진 찍기도 싫어진다.
싸리나무의 상고대는
어릴적 회초리를 떠 올리게 하고...
빨간 리본은
선답의 의미를 알려주기는 하지만 오늘은 모든것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
설화가 곱게 피었다.
09:30
동업령 쉼터
새롭게 단장 해 놓았다.
 
동업령에서 사과 한 쪽 나누어 먹는다
역학으로 풀어갈 수 있다면...
자꾸만 복잡 해 진다.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얼어붙은 마음은 녹아내릴 줄 모르니....
백암봉 오름길인가?
 나무에 핀 상고대를 ..
반대방향에서 담아본다.
백암봉 오름길
설경이 환상적이다.
조금이나마 마음이 움직여진다.
뒤 돌아보는 길
뒤 돌아 보는 길2
백암봉의 시작을 알리는 암릉!
10:56분
백암봉이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쉬운 눈 길이었다.
이곳에서 향적봉에 다녀오는 선두조와 후미조를 -15도의 강추위에 세찬 바람 맞으며 40여분 기다린다.
마루금 방향으로  놓여 있는 주인없는 베낭들을 바라보며 선두팀 것일까?
했는데..
 
 
역시
선두팀은 향적봉에 다녀 오는 길인데
한 쪽에 베낭들을 놓아두고 맨손으로 다녀 들 오고 있다.
전적이 있는지라 속으로 배시시 웃어 본다.
예감이 적중 하였다
지봉으로 내려서는 길
지금부터는 빙판으로 다져진 길과의 싸움이다.
산행속도도 나지 않지만..
간혹 드러나는 낙엽길이 반갑다.
철쭉나무 숲이다.

지봉 오름길에 만나는 소나무에 핀 상고대~

지봉 오름길
여기의 정상은 헬기장이고 300여미터 더 가야 지봉이다.
13:20
못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못봉이나 지봉이나 같은 이름이지만 지도상에는 지봉으로 되어 있다.
못봉이란 이름을 굳 이 사용해야 한다면 설명 안내문이라도 설치 해 주는 것이 도리 아닐까?
거창군에 조용히 질문 해 본다.
14:28
대봉오름길
 
엄청난 인내심을 요구하는 오름길이다.
급경사를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한참을 올라야 하는 구간이다.
마루금은 3시방향으로 껵여진다.
 
오름길에서 직진하면 투구봉이다
시야가 조금 겉치면서 향적봉과 칠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삼공리에서 조망하는 칠봉의 절경이 압권이다.
되 돌아 보는 길
횡경재가 있는 곳!

너!

 많이 아프니?

 

평지풍파의 세월에도 고난을 이기고 살아 있는 이 친구에게

우리는 생명으로 소중함을 배워야 한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자세는 무엇인가?

 도 함께....

15;01
갈미봉 내림길은 왜 그렇게 힘들던지...
 
오름만큼 내려오게 되어 있는 산행길은
 우리에 살아가는  굴곡과도 같기에 ...
봄은 오는가!
빼재의 휴게소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마지막으로 넘어야할 빼봉(1039.3봉)의 오름과 내림도
끝 까지 방심하지 말라는 교훈을 준다.
 
이 곳에 도착하면서 먹통이 되었던 전화기 열리고...
선두팀들 음식점에 모셔다 드리고 돌아 오겟다는 고석수선배님의 전화음 들려오는데...
향적봉으로 탈출한 후미팀은 어떻게 되었는지.....
 
불대장을 밑기에 걱정을 안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날 향적봉에서는 60대의 남자분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극락왕생 하소서!

16:30
 전라도로 경상도로 갈라지는 빼재이다.
양 쪽으로 90도각을 이루듯 절개되어진 백두대간의 마루금은 민족의 정기를 끊어 놓은 것처럼 흉물스럽게 보인다.
 이러한 방법밖에 었었는지...
 
터널로 시공했어도
절개하는 공사비와 별반 차이가 없었을 텐데...
힘 없는 백성의 소리는 절규에 지나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다.

 
맨 마지막에 도착하는 음식점에서 일은
기록할 필요성이 없기에 생략하기로 한다.
동물이동통로라도 설치 해 주기 바란다.
 
후기
 
너무나 가슴아픈 산행이었기에
후기글 생략하고 가슴속에 묻어 두리라.
 
상처받은 모두가 뒤 돌아 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산제 준비를 위 해 고생하신 메이저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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