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7년 04월15일, 날씨:흐림
산행지:해룡산과 왕방산
산행코스;회암고개~천보산~해룡산~오지재고개~왕방산~국사봉~쇠목고개~동두천노인병원
산행거리=15.2km, 산행시간=6시간
소모칼로리=1666kcal
해룡산(海龍山)
경기도 포천시 선단동과 동두천시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는 660.7m이다.
옛 기록에 따르면 해룡산 인근에 해룡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며, 산 이름 역시 절에서 따온 것으로 전한다. 또한 이 산의 정상에는 감지(鑑池), 혹은 천호(天湖)라는 연못이 있었는데, 비가 오기를 빌고 연못 주위를 밟고 뛰어다니면 비가 내리거나 적어도 날씨가 흐려지는 효험이 있었다고 전한다.
사람들이 비를 빌었다는 연못은 조선 시대에 이미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또 다른 전승으로는 해룡산에서 옛날에 큰 홍수가 났을 때, 이 산에 살던 이무기가 그 물을 이용해 용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용이 물을 다스리는 신수(神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역시 ‘해룡’이라는 산 이름과 관련한 전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선중기의 문인이자 시인이며 서예가인 봉래 양사언(鳳萊 楊士彦, 1517~1584)이 이 산을 즐겨 찾으며 남겼다는 시(詩) 한 수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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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룡산(海龍山)
언제나 용이 하늘에 오르려는고 何時龍不天
벌판 한가운데 굽이굽이 누웠네 蜿屈半郊田
한강이 날아오르고 漢水飛灰日
전원이 바다에 잠길 때인가 桑麻出海年
구름은 날아오르라 하고 舊雲徵羽翼
황야는 바람으로 불어 오네 荒野老風姻
가물 때 쓰고자 하여 大旱獲佳兩
여기에 묶어 두었네 邦人富牲拴
봉래 양사언(鳳萊 楊士彦, 1517~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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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방산(王方山)
경기도 포천시 포천동·선단동·신북면과 동두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높이는(737m이다
포천시의 진산으로 불려온 왕방산은 많은 전설과 유래가 전하는 명산이다. 신라 시대인 872년(헌강왕 3)에 도선(道詵) 국사가 정업을 닦을 때 국왕이 친히 행차하여 격려하였다 하여 왕방산이라 불렀고, 그 절을 왕방사라 했다고 전해진다. 왕방사지에는 30여 년 전에 청매화상(靑梅和尙)이 보덕사[지금의 왕산사]를 복원하였다고 한다.
조선 태조가 왕위를 물려주고 함흥에 있다가 환궁하는 도중 형제의 난을 접하고 슬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 산에 있는 사찰을 방문해 체류하였다 하여 왕방산이라 하고 절 이름을 왕방사라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조선 태종이 어머니인 신의 왕후 한씨를 모시고 재벽동에서 살 때 이곳에서 늘 무술을 연마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왕방산은 고려 말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속세를 떠나 산중에 들어와 삼신암이란 암자를 짓고 은신했다 하여 국사봉이라고도 했는데 왕이 항상 이색을 생각하며 이 산을 바라봤다 하여 왕망산이라 부른 것이 왕방산으로 변했다고도 한다. 『지승(地乘)』「영평현(永平縣)」에서는 ‘포천 왕망산(抱川王望山)’으로 표기하고 있다. 왕방산의 한자 지명은 그동안 왕방산(王方山), 왕방산(旺方山), 왕방산(王訪山)으로 혼용되었는데, 2009년 8월 포천시 지명 위원회에서 왕방산의 한자 지명을 통일하고자 심의 회의를 거쳐 ‘王方山’으로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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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방산(王方山)
맑은 샘 기이한 돌 가경이 아니랴만 靈泉異石非佳境
숲은 깊을 대로 깊어 낮에도 어두워라 蘿薜叢林晝亦迷
온갖 열매들 먹거리 넉넉하고 橡栗秖饒供草食
비, 안개 자욱하여 신선 세계로세 霾雲常起老虹霓
멧짐승들 총총히 뛰어 놀고 杉雞竹兔尋常見
낡은 절엔 스님이 두어 명 廢寺殘僧一二棲
책에나 나오는 이름 알려주는 이 없더니 圖籍愛名存告朔
쑥대 풀 우거진 곳에도 난초 있음을 알았네 始知蘭蕙間蒿萊
봉래 양사언(鳳萊 楊士彦, 1517~1584)
이 번 산행은 한북정맥 축령령에서 분기하는 천보지맥,왕방지맥~소요지맥 중
왕방지맥을 따라 국사봉에서 분기하는 소요지맥의 쇠목고개까지 진행하는 산행이다.
회암고개는 세 번째라 친근하게 느껴지고 천보산 가는 부드러운 길은 동네 뒷 산 가는 길과 같아 편안히 진행할 수 있었으나 짙은 안개로 인하여
사방을 조망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해룡산 가는 능선도 부드러운 산길을 지나고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였는데 정상은 군부대시설물 때문에 밟아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임도를 따라 오지재고개로 내려오는 길은 시멘트길이라 무릎에 무리가 따른다.
오지재에서 왕방산 가는 길도 편안하였으나 국사봉 가는 길 1km여를 남기고 만나는 비탈길은 험하였다.
국사봉 역시 군시설물 때문에 오르지 못하고 철조망 따라가니 임도길 만나서 임도를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쇠목고개에 이르렀다.
해룡산 임도길과 국사봉 임도의 시멘트길에서 받은 데미지 때문인지 무릎이 먹먹하고~~
공원묘지를 지나 동두천 노인전문병원에 14시에 도착!
45분여 기다려 동두천중앙역행 시내버스를 타고 귀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