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 09월 07일(날씨:맑음)
산행지 ; 지리산 태극종주
산행자:홀로
첫째(07일)날(날씨:맑음) 산행코스: 덕산교~시무산~수양산~웅석봉갈림길~왕재~밤머리재~도토리봉~외고개~쑥밭재~새재
둘째(8일)날(날씨:흐리고 비) 새재~치밭목산장~중봉~쑥밭재~중봉~천왕봉~장터목~하동바위~백무동
세번째(9월13~14일 무박종주): 덕산~시무산~수양산~밤머리재~천왕봉~장터목~세석~노고단~성삼재~만복대~정령치~고리봉~세걸산~바래봉~덕두산~옥계저수지~대덕리조트
산행거리:92km, 산행시간:36시간 46분
개요
태극종주란 경상남도 덕산 시무산에서 시작하여 전라북도 인월 덕두산(어느방향에서 시작하여도 같음)까지 90.5km의 지리산의 산줄기를 말한다. (지리산은 인월의 임천강과 덕산의 덕천강 사이에 동~서북으로 이어 져 있으며 임천강과 덕천강은 진주의 남강에서 합수되어 남해바다로 스며 든다)
우리나라의 단일산으로서는 면적이 가장 큰 지리산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경계로 하여 누워 있으며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는 어머니와 같은 산으로 유명하지만 덕두산에서 시무산까지 이어지는 주 능선을 경계로하여 경상도와 전라도의 환경과 문화는 물론 언어(사투리)까지도 영향을 주었다.
지금에야 교통이 발달하여 반나절이면 전라도와 경상도를 넘나드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예전에 우리의 선조들은 동북으로 200리가 넘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문화의 교류는 물론이고 물품의 교류 또 한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속에서도 우리의 선조들은 필요에 의 한 문물을 교환하기 위 해 지리산의 주 능선 중 가장 접근하기 쉬운 재(성삼재나 화개재 그리고 왕등재나 밤머리재)등을통 해 물품을 교환했다고 하는 것은 자연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수 천년에 걸친 이러한 거래와 발걸음들은 산짐승들이 만들어 놓은 이동로와 더 불어 많은 길들이 만들어 졌을 것이고 이러한 길들은 주능선과 지능선 등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현재의 등로가 되었다는 것을 추측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길들은 산천을 주유하며 시를 읊고 풍수를 연구하고 우리처럼 산을 좋아했던 분들과 군사들에 의 해 더욱 연구되어 체계적으로 이동로가 만들어지고 이어졌을 것이다.
선조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이러한 길들은 침묵속에 잠들어 있다 78년도 인사동 고서점에서 신경준님의 산경표가 발견되어 백두대간이 산악인들 사이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80년대 초 그들을 시작으로 하여 불붙기 시작한 백두대간 등정은 자연스럽게 지리산등로에 대한 연구가 되었을 것이고 지리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등산인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점차적으로 장거리코스가 개발되어 지리산의 끝 자락인 덕두산에서 웅석봉까지 마루금이 그어졌을 것이다.
이 코스를 따라 산행을 한 분들 사이에서 덕두산에서 웅석봉까지의 등로가 마치 태극문양을 닮은 듯 하여 태극이란 말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을 것이나 풍수가들 사이에서는 영신봉을 기점으로 하여 낙남정맥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동쪽의 시무산과 북쪽의 덕두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음양오행에 의 해 태극이라 하였다.
-이 글은 나의 사견임을 밝혀둔다-
태극의 출발에 앞서
어찌 되었던 덕두산에서 웅석봉까지의 마루금은 태극의 문양에 맞지 않은 듯 하여 2005년 봄 태극종주 마루금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마이너님과의 대화에서 태극의 마루금은 시무산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거침없는 설명에 받았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 때까지만 하여도 태극종주는 어천에서 인월마을까지로 알고 있던 태극1세대들의 정석을 깨뜨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답사를 마친 후 공개하려고 하였던 덕두에서 시무산까지의 코스가 백두대간 때문에 지연되어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 내용을 알고 있던 어떤 사람의 요청에 의 해 자료가 공개되고 ...
넋두리 한 들 무엇하리...
문단속 철저히 하지 못 한 나의 무지임을
알기 까지에는 1년여의 세월이 필요했음을.....
어느 지인의 말씀처럼!
類類相從 하면 ... 呉越同舟된다고...
허~허..
개념도
산행글
스님도 약속을 지키지 않더라...
9월5일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동행하기로 한 스님께서 찾아오는 불자를 위 해 산행을 함께 할 수 없다고 합장 해 오니 !!!!
어차피 홀로 가야할 산길이라 6일날 오후 뱀사골을 출발하여 진주에 도착하니15시가 지나고 있다. 필요한 물품 준비하여(진주에서 덕산행버스는06시10분부터21시까지30분간격으로 있음)중산리행 버스를 타고 덕산에 도착하니 18시이다.
지난 6월에 이 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경험이 낮설지 않게 느껴지면서 자연스럽게 덕산장에 숙소를 정하고 구름에 깔린 천왕봉을 디카에 닮아 보며 덕산의 멋 드러진 산세를 마음 껏 줄겨 본다.
아래의 사진 중 덕산에서 세석까지의 사진들은 세 번의 도전속에 얻어진 사이이며 이미지 사진으로 사용하였음을 밝혀둔다.
(마지막 도전 때는 시간을 아끼기 위 해 화개재까지 촬영하지 않았슴) 덕산에서 바라보는 천왕봉
덕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현무에 속하는 천왕봉과 우청룡에 속하는 구곡산과 좌청룡에 속하는 수양산을 병풍삼아
주작에 속하는 주산이
덕천강 넘어에 밥상을 만들고 있으니
삼라만상 (森羅萬象) 아귀다툼 있을쏘냐~ 덕천강
다음 날 새벽 먼 길 떠 나는 나그네를 위 해 전날 밤에시레기국에 밥 한 그릇 베개 머리에 놓아주신 부산아지매의 정성으로 조반을 해결하고 길거리에 나서 때 마침 지나가는 택시를 이용 해 덕산교 들머리에 도착하니 05시 15분이다.(참고: 우체국 옆 영업용택시 대기하고 있음=24시간=요금:5천냥) 들머리
시무산 오름길이 으시시함은 지난 번 첫 경험의 탓이련만 오늘도 이 기분은 어쩔 수 없어 스틱과 베냥을 만지작 거리며 날이 밝아오기만 기다려보나 어서 가자고 외쳐 되는 소갈머리 없는 머리통의 명령에 의 해 무거운 발걸음 떼어 보니 05시28분이다.
어둠침침한 새벽길을 들어서는 기분은 누구나 그럿듯이 긴장감이 엄습 해 오지만 오늘도 만나야 되는 맷돼지는 피하고 싶지만 그렇게 될련지는.........
30여분의 어밍업을 겸한 워킹이 이마에 제법 방울되어 묻혀있는 땀방울을 훔칠 쯤 시무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시무산을 뒤로하고 밝아오기 시작하는 아침은 아랫소리당 계곡의 짙은 운해를 보여 주지만 잡목 때문에 앵글에 담아보지도 못하고 눈 앞에 보이는 수양산을 향 해 출발을 서두른다.
수양산 아래 폐묘에 도착하여 7부능선으로 우회를 하고 싶은 마음에 곧 장 떠나지만 이러한 선택이 오늘은 만나지 않아도 될 맷돼지를 만나는 기회가 되 었나 보다. 7부능선 따라 진행하는 우회길은 비교적 잘 되어 있어 알바의 위험은 없지만 벌목봉 안부에 식재되어 있는 밤나무밭 임도에 올라서니 때 마침 산책중인 맷돼지 가족을 만나게 된다..
이제는 자주 만나는 놈들이라 놀라움은 덜 하지만 오늘은 운이 좋은 지 7곱마리의 새끼를 데리고 행진하듯 임도를 횡단하는 멧돼지가족의 모습은 홀로 산꾼인 나에게 부러움으로 보여진다. 된 비알의 벌목봉을 오르고 이양산에서 오는 길과 마주치는 삼거리에 도착하니 며칠 전 다녀간 산경표님의 표시기도 보이고 딱바실 마을 내려가는 삼거리에 지나서 달뜨기능성 통과하여 웅석봉 갈림길에서 웅석봉을 뒤로하고 밤머리재에 도착하니 정오를 지나고 있다. 전 날밤 밤머리재 휴게소에 전화하여 점심과 도시락을 부탁했엇는데 조금 일찍 도착한 관계로 한 시간 30분이상 이 곳에 머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14시에 2구간을 향 해 출발을 한다.(여기에서 2구간의 산행기는 기록할 수 없음을 이해 바라며 이 구간에서 일어났던 실제상황만 공개하기로 한다) 도토리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
보름달이 환하게 밝혀주는 가을밤의 운치는 18시30분이 넘어 서면서 꺼~엉 꺼엉하고 울어대는 비어님의 계곡을 울리는 노여움에 잠시 긴장을 하지만 지나 온 길이라 마음을 놓고 키를 넘어 버리는 2m가 넘는 산죽길을 헤쳐 나오는 나의 마음은 온톤 독도에 신경이 가 있는지라 ....... 어느 덧 지리의 정상은 보름달빛에 마루금을 보여 주지만 커다란 바위가 놓여 있는 곳에서 마루금 찾느라 잠시동안 시간을 보내고 선답자들의 기록에서 마루금 찾기가 가장 난해 하다는 구간을 빠져 나오기 100m전방쯤에서 갑자기 소름끼치는 느낌에 앞을 바라보니 파란 불빛 두 개가 노려보고 있는데 기절하고 싶은 마음이더라.
터널산죽길에서 1:1로 마주친 이 녀석이 베어라는 사실을 알기까지는 찰라간이었지만 집채만하게 보이는시커먼 물체가 눈 앞에 버티고 서 있으니 기절하는 것은 두 번 째 문제이고 우선은 귓걸음으로 도망은 가야겠고 ....장사익님의 노래가사 중 어떤 날 원망에 나오는 "치마근은 풀렸고요? 똥 오줌은 마렵구요"하는 신세가 되더라!
어쨌든 뒤로 슬그머니 도망쳐 산죽밭 비탈길을 구르다싶이 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는 놈은 배꼽을 잡고 웃었을테지만 이 내몸은 만신창이 되어 올 여름 장마비에 끊어져 버린 희미한 등로를 랜턴에 의지하여 어찌어찌 하여 민박집 찾아드니 새재이고.......
자정이 가까올 무렵 찾아드는 거지꼴행색의 나를 위 해 따듯하게 목욕물 데워주고 밥상까지 챙겨주시는 내외분의 고마움에 굳어있던 육신덩어리 풀리면서 스르르 잠들어 버렸다. 다음날 아침 종주길 포기하고 대원사 관광이나 할까? 하였으나 산꾼의 체면 말이 아닌지라 지쳐버린 육신덩이리 이 끌고 새재~치밭목~중봉~(거기)~천왕봉~장터목~백무동으로 하산하여 2차에 걸쳐 도전했던 태극종주는 실패로 막 내림은 하게 된다. 백무동에서 텁텁한 막걸리 한 잔 따라 마시면서 처절한 패배감을 곱씹어 보지만 산 친구(베어)가 가지 말라고 말리는데 어쩌란 말이냐?
자문자답하면서 합리화 시키고 나니 다음에 다시 오는 수 밖에..... 패잔병 되어 뱀사골에 도착하니 두 달 동안 머물면서 정 들었던 동네분들 따듯하게 맞이 해 주지만 마음만은 태극길에 가 있으니 ....... 중봉 그(?) 곳에 다녀왔다. 하봉 가는길 천왕봉 장터목산장
소주 한 잔에 다시한 번 도전 길 생각 해 보며 잠자리에 든다.
리허설 끝 내고 나서..
* 12일 출발은 백무동에서 장터목으로 올라 나머지 구간 끝내고 싶은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하였으나, 아직도 버리지 못 한 무박종주에 대한 발걸음이 백무동으로 가지 않고 진주로 향하게 하더라*
산행글 사흘간의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12일 아침 재 도전을 위 해 지난 6일과 마찬가지로 진주를 경우 해 덕산에 도착하여 6일밤과 같이 비슷한 시간을 보내며 13일 새벽 05시 새벽공기를 가르며 시무산 오르기 시작하니 지난 번 보다 가벼운 발걸음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여기에서 장터목까지 산행기는 전 번의 산행과 중복 되기 때문에 장터목에서 덕두산까지 기록하기로 한다.(시무산에서 장터목까지는 16시간에 걸쳐 쉽게 진행하였음)
천왕봉부터 노고단으로 이어 지는 20여키로는 무릎이 좋지 않은 나에게 있어 죽음의 길이다. 아무도 없는 천왕봉에 앉아서 무릎에 맨소래담 바르고 보호대 착용하고 근육이완제 한알에다 정상주까지 곁드리니 무릎에 대한 걱정이 한 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장터목을 향 해 조심조심 출발한다.
두 번째 종주 중 세석의 암릉에서 기수련하고분을 줌으로 당겨서.. 세석에도 가을은 찾아오고.. 천왕봉에서 연하천산장까지는 야간산행을 한 죄로 산행기록은 쓰지 않기로 한다. 너덜지대를 지나는 구간이므로 무릎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천왕봉방향 한신계곡을 오를 때 기록 했던 사진들이다. 연하천에서 잠시 동안 눈을 붙이고 이른 새벽 출발하여 토끼봉에 도착하니 05시30분이다.
노고단 가는길에 나를 알아보시는 두 분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어 보지만 갑작스러운 일이라 기억을 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생각 해 보니 북한산연가의 향기님부군 같이 생각이 든다. 노고단방향 피아골 너머에 섬진강 물줄기는 아련히 다가오고..... 07:47 노고단 정상에 도착한다.
노고 산장에서는 넋살좋게도 식사를 끝 내고 천왕봉으로 향하는 어느 분에게 소주한 잔 공양하니 시애라컵에다 가득 부어주셔서 총각김치 한 조각에 단숨에 비워 버리지 이 보다 더 좋을수야`` 감사~감사 09시 성삼재에 도착하여 따뜻한 우동국물에 동동주 한 잔 곁드려 보지만 노고단 내려올 때부더 불어대는 심상찮은 바람은 성삼재 도착하니 짙은 안개에 휩쌓여 가야할 고리봉 방향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오는데....
휴게소 직원들 덧 붙이는 말이 태풍이 북상중에 있다고 하니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나지만 여기까지 어떻에 왔는데 하는 오기심 발동하여 2미터 전방을 식별하기 힘은 안개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의 조화에 잠시 동안 보여주는 만복대의 모습은 빠른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그 곳에 오르는 길이 어디 만만하던가! 그래도 야생화의 화려한 모습이 발걸음 멈추게 하고 쉬어 가게 해 준다. 만복대의 전라남북도 경계능선 방향의 운해는 반야봉을 가리게 하고.. 구례쪽으로 시야를 돌리게 한다. 11:07분 정상에 올라서 정령치 방향을 조망하면서 서서히 내려서는 발걸음은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만큼이나 무겁기만 하다.
12:00 정령치에 도착하여 남아 있는 밥을 오뎅국물에 비우고 지리산 머물면서 덩 들어 버린 사장님의 잠시동안 이야기 나누어 보지만 곧 쏟아질지 모르는 빗줄기 피해서 달궁가자고 유혹 해 오는데 떨쳐버리기 힘들게하더라. 12:50 지난 봄에 백두대간 끝나면서 올랐던 작은고리봉(이 곳 주민들은 전북고리봉이라 하고 큰고리봉은 전남고리봉이라고 부른다)은 뱀사골에 머물면서 수 차례 올랏던 곳이라 이제는 동네 뒷산마냥 친 해져 이 곳에 오르면 아늑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고리봉에 머물면서 세걸산 너머 운무속에 가려진 바래봉과 덕두산을 생각하며 좌측으로 이어져 있는 백두대간길에 작별을 고하고 내려서는 태극길은 정령치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빗줄기 때문에 등로가 미끄러워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14:32 적당하게 이어져 있는 미그러운 암릉길 지나서 세걸산에 도착하니 선답자들의 표시기 나부끼고 ......
얼마남지 않은 길 힘내라고 응원하는 것 같다. 부운치 가는 길에 광주에서 오셧다는 산님두 분과 마주치는데 비 맞은 새앙쥐모양 하고 있는 우리들 모습에 서로가 파안대소 하며 남이 알아주지도 않은 이 길을 비 맞으며 가고 있는 동병상린에 서로가 격려를 주고 받으며 부운치에 도달하는데 고슴도치 한 마리 날 반겨 준다. 부운치부터 찾아오기 시작하는 저체온은 질퍽거리는 등산화속의 발가락과 합세하여 탈출을 강요하지만지도꺼내어 거리 계산 해 보니 1시간 30분은 걸리는 거리라 두 시간이면 종주를 끝낼 수 있는 나머지 길 택하여 속도를 내어 보지만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는 체온은 이빨이 부닥치는 뼈속까지 파고드는 추위에 이대로 죽어가는 구나! 하는 두려움이 찾아 온다.
모든 걸 체념하니 살아야겟다는 욕망이 꿈뜰거리기 시작하면서 가속도 붙여보니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하는 체온은 바래봉을 어떻게 지나온지도 모르는 사이 덕두산 정상에 도착하여 인월로 하산할 계획을 바꾸어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 해 자연휴양림으로 발길을 돌려 본다. 옥계저수지 휴양림과 옥계저수지 갈림길에 도착하니 어느 덧 체온은 정상으로 되 돌아온 것 같아 휴양림을 지나쳐 16시30분 옥계저수지 통과하여 대덕리조트로 하산을 완료하니 17시 46분이다. 대덕리조트 (뒤에 보이는 산은 임천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황산이다) 이 사진 두 장은 산행 9월18일 귀경하면서 담아 온 사진임.
후기
06월 04일에 도전하였던 1차 태극은 복통으로 인하여 포기하였고 09월 07일에 도전하였던 2차 태극은 베어님 때문에 포기하여야 했으며 9월13일 도전하였던 세 번째 태극은 저체온과 무릎의 통중 때문에 포기할 뻔 했으나 어려운 어건에서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작년6월에 태극지도를 그려놓고 행 하지 못 한 태극종주 길은 그 동안에 있어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엇고 뼈아프게 후회하는 시간이기도 하엿다.
그렇지만 지리를 떠나면서 계획된 피날레 태극길을 성공하여 이제는 지난일을 마음 편하게 잊어 버릴 수 있어 행복하고 줄거울 것이다.
또 다른 도전을 위 한 영남알프스 92km의 종주와 역태극의 길이 남아 있지만 무박 종주보다는 3~4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쉬운길을 택할 것이다.
지난 여름 80여 일간 지리에 머물면서 느꼈던 고독과 외로웟던 시간들은 나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으며 무엇보다도 뱀사골까지 먼 길 마다않고 찾아주신 수 많은 산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영원히 간직할 것이다.
두 번에 걸친 태극종주의 실패와 우연히 마주쳐 혼을 빼앗아 가 버린 베어님과의 만남. 세 번째 도전만에 성공으로 이어진 종주의 쾌감이 오랫동안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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