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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접은(써리봉~천왕봉)새가 되어!!!

㉤ 일반산행 記

by 운해 2006. 9. 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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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9월08일(음력 7/16백로) 날씨: 흐리고 비

 

산행지: 지리산

 

산행자:홀로

 

산행코스: 새재~무지치기폭포~치밭목산장~써리봉~중봉~천왕봉~장터목~하동바위~백무동

 

산행거리 :16.5km , 산행시간 10시간

 

개요

 

지리산의 정상인 천왕봉을 동 서로 횡단하는 새재에서 백무동코스는 지리산의 중요한 능선을

크로스하는 산행로이다.

 

특히 새재는 우리의 삶과 한이 서려있는 지역으로 동족상잔(6.25)의 아픔과 질곡의 삶을

살아 온 민초의 애환이 함께하는 곳이다.

 

지리산의 계곡 중 가장 청정하기로 유명한 조개골과 강단골의 계곡은 아직도 천연 그대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으나 벌목 된 나무를 싫어 나르면서 만들어 놓은 임로는 옥에 티처럼  보이며 더욱이 장마비로 인한 곳 곳의 끊어진 길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 곳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조개골이나 강단골은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계곡을 형성하여 봄철에 나물을 체취하러 갔다가 길을 잃고 헤메이기 십상이라 하니 골의 깊이를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새재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천왕봉에서 왕등재까지의 주능선은 비지정 등로이기 때문에 오를 수 없으나 산세의 흐름으로 보아 대원사까지 이어지는 계곡의 곡선미는 한 없이 이 곳에 머물고 싶게 한다.

 

써리봉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일명:지리의 공룡능선) 암릉은 지리산의 백미로 꼽힐만큼 절경이며 중봉에 올라 바라보는 칠선계곡의 아름다움과 덕산의 구곡산의 절경은 가히 지리산의

제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검정선이 진행로

산행글

 

전날 밤 베어님에게 혼 나고 구사일생하여 자정이 다 되어 민가를 찾아서 정신차리고 보니 새재라 한다.

 

야밤에 새앙쥐 되어 찾아드는 나를 보고 깜짝 놀라는 주인장의 따듯한 배려로 밤새 평안한 마음으로 하룻밤 묵으며 지칠대로 지쳐 다음날 산행은 무리라 생각하고 대원사 관광이나 하고 뱀사골로 후퇴하여 태극은 다음에 다시 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여보니 비교적 괜찮을 것 같은 컨디션이라 써리봉코스를 택하여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하산 하기로 계획을 바꾸어 아침밥 먹고 나니 07시를 넘어서고 있다.

 

주인장에게 부탁하여 도시락 싸고 사과 두 개 얻고 소주병 하나 챙겨서 베낭에 넣고 주인장에게 고마움 표시하고 작별인사 나눈 후 대원사로 흐르는 계곡을 건너 치밭목 산장으로 산행길 접어 드니 07시30분이다.

 

아침에 일어나 어젯 밤 걸어 온 길을 지도 펴 놓고 주인장과 이야기 나누어 보니 조갯골 옆 강단골로 내려온 것이 분명한 것 같은데 이 것은 곧 하봉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두류봉 근처라 베어님 때문에 포기하여야 했던 태극길의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 나오지만 지리산 신령님의 노여움으로 받아 드리니 한결 마음이 편해 진다.

새재에서 백무동까지의 이정표

조개골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강단골의 물줄기와 합수하여 유평리의 대원사 계곡을 이루며

새재에서는 이 구름다리를 건너야 치밭목산장으로 오를 수 있다.

 

새재를 출발하여 다리를 건너고 이름 모르는 계곡을 따라 이어 지는 오솔길같은 등로를 1시간여 오르니 유평리에서 오르는 등로와 만나게 된다.

 

유평리코스를 따라 등반하는 일행들과 합류하여 700여미터 전방에 있는 무지치개폭포를 경유하여 치밭목 오르는 길은 지리의 어느 코스와 다름 없이 너덜길의 연속이지만 우측의 조개골에서 흐르는 물줄기의 청량한 소리가 안개 자욱한 등로길에 음악소리 되어 친구되어 준다.

 

치받목 산장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철계단에 오를 때 부터 내리기 시작한 안개비는 제법 굵은 빗줄기로 바뀌어 베낭커버 쒸우고 우비를 입어 보지만 오늘 따라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전 날의 피곤함 때문이리라....

치밭목 산장 좌측으로 이어지는 천왕봉4km의 이정표가 왜 그렇게 멀리 느껴 지는지....

여기에 도착하니 대피소에서 숙박을 한 등산객들의 움직임이 부산하지만 이미 젖어버린 우비를 벗고 취사장에 들어간다는 것이 왠지 부담이 될 듯하여 100미터 근처에 있는 샘터에서 목축임하고 물병 하나 가득 채워서 써리봉을 향 해 출발을 한다.

지천으로 피어 있는 꽃들의 향연은 운무속에 보여주는 또 다른 줄거움이다

나는 아직도 쑥부쟁이와 구절초가 헷갈린다.

지리산의 공룡능선이라 불리는 써리봉~천왕봉코스에 걸 맞게 곳곳의 기암절벽과 고사목 그리고 주목의

풍경은 운무에 가려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볼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

무엇을 바라겠는가?

써리봉 정상

새로 구임한 베낭의 색상이 마음에 든다.

암릉을 타고 이어 가는 등로는 간간히 뿌려대는 빗줄기 때문에 미끄러워 한 걸음마다 살얼음이다.

운무가 없다면 멋진감상 할 수 있을텐데....

용담.

가는 길 내내 지천으로 피어 있다.

투구꽃과 함께....

수리취

?

중봉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어젯 밤 베어님때문에 도망치듯 떠 났던 그 장소에 다시 갈 것인가?

고민에 빠진다.

 

밝힐수는 없지만 상상 해 보시길 바란다.

하봉 가는 길

노랑물봉선

2

중봉과 900미터를 사이에 두고 있는 천왕봉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

이 것이 천왕봉의 매력인가 보다.

 

이 곳에도 베어님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맞는 것 같다.

먼저 와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한 장 남겨 본다.

투구꽃

제석봉 가는길에서

바위틈 사이에 피어있는 구절초의 모습에 매료되어 한 컷 하였으나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윗 머리 T자 부분에 피어 있었다)

제석봉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구절초의 군락지

장터목 이정표

장터목 산장.

 

여기에서 새재민박집 주인장이 정성 껏 싸 주신 도시락을 소주 잔과 함께 한다.

천왕봉부터 찾아 온 무릎의 통증은 백무동까지 계속하여 괴롭히지만  가야 하는 길

가야만 한다.

망바위

3.2km 걸어 오는데 3시간이 넘게 소요 된다.

길이 미끄러워 넘어지기 여러 번이고.....

가는 길 그만 포기하고 싶어진다.

하동바위

이 곳을 벗어 나니 백무동 매표소 나오고...

산행을 마무리하니 17시30분이다.

 

백무동에 올 때마다 들리는 식당에서 동동주 한 사발로 오늘의 산행을 되 집어보며

다음을 기약하며 뱀사골로 향한다.

 

후기

 

참으로 어려운 산행이었다.

앞으로 더욱 어려운 산행이 남아 있겠지만 요즘에 하는 산행길은 고난의 연속이다.

 

그래도 가야만 하는 길이기에 후회는 없지만

왠지 쓸쓸한 생각이 들어 가는 것은 계절의 변화 탓일까?

생각 해 본다.

 

오는 길에 산내에서 근무하는 후배 만나서 모처럼 먹어보는 수제비에 소주한 잔 곁드리고

후배가 태워 다 주는 차량을 이용 해 뱀사골에 도착하니 태극에 실패하고 돌아오는 나를 향 해

비아냥 보다는 다음에 다시하면 된다고 격려 해 주는 주민들의 성의에 눈시울만 붉어 진다.

 

주민들이 차려 주는 성찬에 다음에는 꼬~옥 성공할 것이하는 약속을 하고

파김치 된 몸 잠자리에 뉘어 보니 11시30분이다..

 

깊은 잠 들었을까?

하였는데 떼~르릉 울리는 전화소리에 깜짝하여 받아 보니 태극을 하시는000님 격려차 성삼재 가는 길에 내 생각 나 얼굴보고 가겠다는 배병만님의 전화인지라 부시시한 모습으로 만나보니 반갑기는 하지만

커피한 잔 나누지 못 한다.

 

후일을 약속하고 잠 자리에 드는데

삼경이 채 못 되어 울려대는 전화의 벨소리는 짜증스럽게 하지만 야밤에 나를 찾는 고마움에

여보세요~하니 불암산 아우님이다.

 

반더룽산악회 산그늘대장님과 고석수님 함께하여  나타 나시고 늘보산악회도 도착하고 ..

다음날 두타행님 도착하여 하룻밤 같이 보내고.....

 

에~궁 내 팔자 쉬는 날 언제련고?

하는 넋두리는 줄거움이었다.

 

뱀사골에서

13주(토요일과 일요일 포함26일)를 함께 보내며 끝 없는 산행에 대한

토론을 하였던 불암산아우님과 두타행아우님을 그리며 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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