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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마산 가는 길-견두지맥 2회차-

㉦정맥·지맥·기맥 記

by 운해 2008. 10. 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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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2008년 9월27일(음력8월28일) 날씨:맑음

 

산행지: 견두지맥 2회차 천마산구간

 

산행자: 이거종님. 나

 

산행코스: 밤재~견두산~천마산~깃대봉~형제봉~천왕봉갈림길~갈미봉~깃대봉~동산재~봉서제

 

도상거리:25.8km, 어프로치:1.7km

 

산행거리:27.5km , 산행시간:12시간50분

 

개요

 

견두지맥의 개요는

 1회차( 참고:견두산 가는 길 -견두지맥1회차- ) 산행기록에 작성하였기에

2회차 산행란에서는 생락하기로 한다.

 

다만

섬진강을 중심축으로 하여 구례군을 원형으로 감싸고 돌아가는 산줄기에 대한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며

이 글이 산줄기 잇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구례군의 경계선을 구분짓는 산줄기는 북부권과 남부권으로 나뉜다.

지리산의 반야봉을 주산(현무)으로 하여 좌측으로 삼도봉(날라리봉)불무장등. 통꼭봉 황장산.촛대봉으로 이어지는 좌쳥룡이 자리하고 우측에는

노고단.종석대.만복대.견두산.천마산.병방산으로 (일명:견두지맥)이어지는 산줄기가  자리하는데 이 줄기는 섬진강이 흐르는 화개(화개장터)와 병방리에서

그 맥을 다한다.(이 것을 북부권 산줄기라 한다)

 

섬진강 남쪽에 자리한 남부권 줄기는 백두대간상 영취산에서 분지한 산줄기가 광양의 백운산으로 이어가는  호남정맥의  갈미봉(계족산을 분지한다)과

구례읍을 바라보며 좌측에는 갈미봉.천왕봉.등주리봉. 오산으로 이어져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병방산을 마주한다.

 

우측으로 흐르는 산줄기는 호남정맥의 형제봉.등주리봉.도솔봉을 따르다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과 이별하고 .밤봉.하천산을 이으며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황장산의 끝 줄기가 흐르는 화개(목넘나루)에서 촛대봉과 마주한다.(이 것을 남부권 산줄기라 한다)

 

섬진강을 축으로 한 남부권은 문척면과 간전면에 속하고 북부권은 구례읍.산동면.광의면. 토지면.마산면.용방면이 있다.

1963년 행정개편으로 구례면이 읍으로 승격한 구례는 1읍 7개면으로 花는 철쭉, 木은 산수유, 鳥는 산비둘기,魚는

은어이다.

 

섬진강을 중심측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내경에는 구례분지가 있으며 이 곳은

우리 민족사의 아픔과 함께 현대문학의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고 산수유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견두지맥 2회차 진행도

 

산행글

 

당일01시30분

 호남정맥에 나서는 이거종님과  지난 번 시작한 견두지맥을 마치기로 사전약속하여 인천을 출발!

고속도로를 달려 장수IC를 빠져나와 19번 도로를 따라서 남원을 지나고 밤재터널을 향 해 가는데 해오름은 시작되고 ....

 

터널을 지나  비포장 옛 길을 따라서 길가에 떨어진 밤알 주어가며  느긋한 마음을 가져보나 너무나 느슨했는지

 날머리를 4km여  남겨 놓은 지점에서 산행을 종료해야 했다.

나머지 구간 이르려면 다음에 또 가야쥐 뭐~~

 해오름은 오랜시간이 지난 후 이지만.

빛의 도움으로  마루금을 그릴 수 있었다.

 1회차 때 넘어 온 마루금

 지리산의 주능선

 07:00

장거리 산행으로 피곤하신 이거종님 사모님 홀로 두고 우리는 산속으로...

끝 점에서 만나기로 하였지만....

왠지 미안 하더이다.

초입부터 넋을 잃게 만드는  하늘금의 현란함에 셔터 누루기 바쁘다.

 구례군에서 정리한 산행안내 표지석과 등로정비에 고마운 마음 절로 일어나게 하더이다.

 산부추

경상도에서는 "정구지" 전주에서는"솔"라 하는데 내 고향 장수에서는 "정구지"라 한다.

 오늘 산행이 끝나는 순간까지 등로는 이렇게 벌초되어 있었다.

 계척봉에서 현천마을로 이어지는 계곡

 견두산 전위봉.

이 바위의 반대 쪽에 견공이 젊 잖은 모습으로 잠자고 있다.

 남원군 수지면 고평리마을 전경

 산동면소재지 전경

 저 멀리 반야(봉)가 반겨준다.

 잠자는 견공

 08:30

지난 번 왔던 곳이지만 멀리는 속리산까지 조망되는 넓은 시야에 이 곳에 한참을 머물게 된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등로는 최상급이었고 높지 않은 등고선에 달리기를 하여도 좋겠다?

했는데 산행이 끝 나는 지점까지 더 좋은 길이었으니부연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다.

 

★ 길 잃을 염려는 없지만 천마산과 천왕봉에서 갈림길은 주의해야 할 구간임 ★

 남원시 전경

호남정맥 팔공산에서 분지하는 계동지맥의 꼬리부분인 고리봉과 문덕봉.

요천과 섬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견두지맥의 끝나는 병방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따라 3부능선에는 군산~광양고속도로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멀리 조망되는 백운산

 08:54

현천마을 내려서는 삼거리길

 09:21

밤재에서 병방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천혜의 요새였다.

 

섬진강이 가로 막으니 산줄기를 넘어야 구례와 남원을 이어줄 수 있었다.

고을마다 가까운 재가 있으니 살림들 궁핍하야 배삯을 주고 섬진나루 건너는 것 보다 재를 넘으면서 고단한 삶을 이어 같을 것이다.

망루터

 

누군가는 이 곳을 광산김씨 망루터라 이정표에 써 놨지만...

 

글쎄... 

글귀는 다른 뜻이라...

 어름(우름)

 

어릴 적 가을의 간식거리였는데..

이 번 산행은 일 주일 정도 늦었 나 보다.

 09:40

산꾼들이여!

부탁하건데 제발 낚서 좀 하지 마소!

도매금으로 팔려가지 말고...

 

하기야

만복대 분기점에서 밤재까지 고난의 가시덤불이라 함은...

맞긴 맞는 말여!!

 쑥부쟁이

 10:10 천마산

 

매년 정월 초하루

 

구례군과 곡성군의 군민이 군수의 주재아래 천마산정상에서 만나서 일출을 보는 축제는 지낸다.

천마산 아래 남원군 수지면에 속하는 포암리에 있으니 3 개군이 함께 하면 좋을텐데..

군 단위 까지도 지역의 감정을 허무는 것이 힘드나 보다.

 10:43

표고버섯 재배단지

 둔산재(둔산치)

 장수군 수분리 모새골에서 발원한 요천과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합수되는 지점으로 행정구역상 남원군 대강면 귀석리이다.

건 너편으로 개동지맥에서 끝 자락인 고리봉이 우뚝하다.

 천마산(말의 등(안장)을 닮았다)

 

천마산의 유래

풍수지리설에 의해 산의 중턱에 天馬時風이란 明堂이 있어 “천마산”산이라 부르는데

고달면에서는 깃대봉(691m) 함께 주민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는 산이다.

 

天馬時風→천마가 하늘을 날려 우는 형국으로 풍수지리에서 최고의 명당으로 본다.

 11:17 깃대봉

 

깃대봉은 두 가지의 설이 있다.

 

첫 번째는

나라에서는 공신들과 백성들 중에서 공을 세운 자들에게 상으로 땅(토지)주었는데 이러한 땅을  사패지(賜牌地)라 하였고,

사패지에는  상을 받은 사람의 이름을 표시한 깃발을 세우게 하였는데 이를  깃대봉이라 하였다.

 

두 번째는

일제 강점기에 전국토를 측량하여 행정구역을 통페합할 때  측량의 기준점이 되는 곳에  깃발을 꽂아 삼각점을 표시하였는데

이 지점을 깃대봉이 하였으며 이러한 삼각점은 전국에 걸쳐 수 많은 곳에 분포되어 있다.

 

윗 사진의 깃대봉은 삼각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일제시대에 측량기점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ccc

 곡성군 고달면 전경

 11:40분 비득재를 지난다.

 비득재의 이정표

 12:38분 두계치를 지나고..

 영지도 만나면서 도장봉에 도착.

간식으로 가져 온 사과한 쪽 나누어 먹고 마루금 이어 가는데....

 13:13 도암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난다.

 

혼자서..

짜장면 배달도 되겠는데?

 하고 중얼 거렸는데..

 

이거종님이 부인에게 전화하더니 이 곳에서 쉬어 가잔다.

 

10여 분 돗자리 펴고 누어 있는데..

자동차 오르는 소리 들려오고 곧 이어 갤로퍼 멈추는데...

 

부인의 손에 들려 있는 보따리에 눈 길이 가더라..

풀어놓은 보따리에서 나오는 것은?

 

소주와 납작오징어라..

얼매나 좋은지..

 

한 병을 비우니 만사가 내 세상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랫 동안 쉬어 가기로 한다.

 

오늘 못 가면 다음에 다시 오지..

뭐...

 여기 가장자리에 돗 자리 펴 놓고..

우리는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꿈은 이루어지더라는 넋두리와 함께...

 14:58

그런 후

형제봉 오른 비탈길은 왜 그렇게 힘들던지..

 뒤 돌아 보는 견두산

 산동면의 황금들녁.

 

노고단이 우뚝하다.

 견두 지맥에는 요강바위 두 개가 있고 산이 하나 있다.

 16:18

천마봉 전위봉

 

견두지맥의 병방산으로 흐르는 이 지점에서 천왕봉을 분지시키는 암릉 구간이다.

천마봉은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어 지나치기로 하여 이 곳에 한 참을 머물고 있는데 견두산방향에서 두 분이

 빠른 걸름으로 다가 오고 있다.

 

미처 인사 나눌 수 없었는데 ..

그 들의 베낭에 달린 시그널을 본 이거종님이 J3회원들이란다.

 

반가운 마음에 "여보시오"하고  불러 대화 나누는데..

'설마?" 했나보다..

 

천마봉을 되 돌아서 병방산을 향하는 그들에게 조심하라?

말하고 우리도 발걸음 재촉한다.

 천왕봉

 

구례군을 둘러 싼 산줄기에는 동.서방향으로 두 개의 "천왕봉"과 남북.방향으로 두 개의 천황봉이 있다.

이 는 토속신앙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보인다.

 

첫 번째가 지리산의 주봉인 천왕산이며(東)

두 번째가 견두지맥의 천왕봉이다(西)

세 번째는 계동지맥에 있는 천황봉이며(北)

네 번째는 호남정맥상 간전면에 있는 천황봉이다(南)

 

천왕봉의 유래

이 봉의 남쪽 구례읍 논곡리 마을에 토속종교의 하나였던 천왕을 모시는 종교가 일제 말기까지 있었는데,

이 산의 봉우리가 영험해서 그들이 천왕봉으로 불렀다는 설이 전한다.

 섬진강이 흐르는 하동방향

 호남정맥이 수 놓은 무등산 방향

이 박사는 이 곳에서 눈을 떼지 못하더라...

 곡성의 동학산과 남원의 고리봉을 거느리고 섬진강은 남해바다를 향해 도도히 흘러간다.

17:02누룩실재

 17:02

이박사님은 여기에서 서동리로 하산을 하고 다음에 다시 오자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거리라 내 욕심만 채우려 하여 두 분은 내려가시라 하고...

 

홀산을 하며 한 참을 지나고...

시름에 젖어 먼 산을 바라보기 하는데 ..

 들려오는 인기척 소리에 뒤 돌아 보니

 

혼자 가는 것이 안스러웠는지

이박사님 뒤 따라 와

이것 저것 챙겨 주고...

 

그렇게 또

진행을 한다.

  구절초가 맞는 지 모르겠다.

 18:41갈미봉

 

여기에 도착 햇을 때 어둠은 깔리기 시작하고...

랜턴을 준비하는데..

 

아뿔싸!

10시간으로 예정하여 베낭무게를 줄이느라 잡동사니 내려놀 때

랜턴도 함께 차 안에 두고 왔나보다....

 

후회 해 본들...

 

나 ?

 

산 다니는 사람

맞어?

 

아~녀?

 

 19:02

갈미봉 지나 동산재 가는 길은 간혹 돌 뿌리 나타나지만 위험한 곳은 아니지만...

랜턴 없는 그믐으로 사위가 어둠이라....

 

동산재에서 탈출하기로 한다.

날머리 4km를 남겨 두고서...

 19:35(이거종님 사진)

 

1948년 여순반란사건과 1950년의 6·25사변 때  지리산일대에 은거하던 공비들과 국방군과의

싸움에서 억울한 희생을 당한 민초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조성 된 성역이다.

 

이 곳을 지나니 군산~광양간 고속도로 현장 나오고~~

 

이리 갈가?

저리 갈까"

 

 갈등속에 봉서제를 지나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여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좌표만 불러 줬는데도 찾아 오시는 이박사님 부인의  혜안이 놀랍기만 하더라...

 

그 후

구례터미널 근처에 있는 오리구이로 유명한 "우리집"에서 저녁식사 해결하고 전주로 이동하여 두타행님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보니 자정을 넘은지 오래라 ...다음날 산행 때문에 서둘러 찜질방에 드니 한 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참고: 계산봉에서 분지하는 봉성산(166봉)을 중심으로 하여 사방으로 봉북리.봉서리.봉남리.봉동리가 있으며 동산재는

봉서리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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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차에 걸쳐 끝내려고 했던 견두지맥은 주변의 경관에 취하고 구례군.곡성군. 남원시를 가르는 30여키로에 달하는

길다란 산 줄기를 넘나들었을 민초들의 숨소리 들으며 가는 길이라 중산재에서 산행을 마무리 하고 말았다.

 

선진강이 가로막아 뱃 길을 이용하지 않으면 평지길을 이용할 수 없었던 이 지역은

예로부터 외침이 많았던 곳으로 임란과 육이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며 거칠게 살아 온 민초들의 애환은

가슴아픈 역사로 남아 소설 남부군과 토지에서 펼쳐지는 우리들의 심금을 울려 주던 무대이기에

더욱 발길을 붙들었던 것 같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이어가야 할 나머지 구간과 남부권의 산줄기를 각인하고

시월초에는 안동의 하회마을에서 있을 "산하사랑"모임과 2년 전 그려놓고 답사하지 못하고 있는 우복동 환종주를

연계한 산행을 다녀 올 것이다..

 

함께 한 이거종님 내외분께 감사드리면서

산행글을 정리한다.

출처 : 운해의산방
글쓴이 : 운 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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