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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방산 가는 길 -견두지맥3회차-終-

㉦정맥·지맥·기맥 記

by 운해 2008. 10. 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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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10월26일(09/28) 날씨 맑음

 

산행지:견두지맥 마지막 구간

 

산행자: 혼자서 ..

 

산행코스: 봉서제~동산재~까막재~깃대봉~제비재~병방산~병방리

 

도상거리:3.7km +어프로치:1.8km+제비재(회귀):1.0km=산행거리:6.5km

 

산행시간:5시간

 

견두지맥 3회차 출정이자 마지막인 이 구간은 임의대로 정리한 것으로

마루금 찾기에 의미를 두고 자 함이다.

 

2회차 산행 때 견두지맥이 보여 주던 강렬한 느낌에 취해 나머지 구간을 남겨두고 산행을 종료하였기에 3회차 산행은

봉서제에서 동산재로 어프로치 하여 나머지 구간인 까막재.깃대봉.제비재.병방산으로 이어지는 꼬리 줄기를 걸어 갈 것이다.

 

갈미봉과 깃대봉의 중간지점 안부에 위치 한 까막재는  원방리 "까막정"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  

그 사이에 있는 깃대봉은 일제 강점기 측량을 통해 토지를 합병할 때 측량표시를 위해 깃발을 꽃아 둔 것에서 유래한다.

병방산의 원래 지명은 병마산(兵馬山)이었다.

 

1392년(태조대왕)때 역점을 신설하여 병사들이 주둔하던 곳이라 하여 “병마산”으로 불렀으나 1861(철종12년)년에

 역점이 폐쇄됨에 따라 병방산(丙方山)으로 개명 되었다.("병방"의 지명은 풍수지리의 방위표시에서 유래하였다)

 

구례군의 명산인 병방산은 섬진강과 황전천이 합수되는 지점에 우뚝 솟아 그 산세를 자랑하니 이 고장 사람들은

필봉(筆峰) 또는 수봉(秀峰)이라 부른다.

 

견두지맥의 끝 점이라 할 수 있는 병방리 마을의 원 이름은 “찬수”라 하였는데

여기에 전 해 내려오는 전설은 아래와 같다.

 

강감찬 장군이 이 지역을 지나던 중 날이 저물자 하마처(문척면 동해마을로 추정하고 있음)란 곳에 내려 유숙하는데

 때가 여름이라 여울소리와 모기에 시달려 잠을 못 이루자 “왜 이렇게 모기가 많고 물소리 시끄럽냐”하니

모기가 없어지고 여울소리 잔잔 해 지니 그 때부터 “잔수 또는 찬수”라 했다고 한다.

 

1392년(조선태조)경에 역점을 신설 1861년(조선철종 12년)에 역점 및 관선등이 폐쇄됨에 따라 병마산(兵馬山)을 병방산(丙方山)으로

 찬수를 병방리(丙方里)로 개칭하였으며 행정구역상 계사면에 속하다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 구례면(읍)에 편입하였다.

 

이 곳은

단감과 수시감으로 유명하며 섬진강에서 잡아 올린 참게와 은어는 이 고장의 대표적인 먹거리이다.

 2008년 전국 풍물대회 농악부분(잔수농악)에서 대상을 받을만큼 이 고장은 농경사회의 운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풍수지리적으로는

황전천에서 흘러 내리는 물줄기가 섬진강과 합수되어 삼태(水)극을 그리고

오봉산.둥주리봉.오산이 남향의 산줄기를 휘감아 돌아 오면서 백두대간 산줄기에서 뻗어져 내려오는 산줄기와 조화를 이루니

여기 또 한 십승지가 아닐 까 싶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구례군산계 

 대동여지도에 표시된 견두지맥(서울대규장각소유)

 

산줄기의 맥락은 현대지도와 비슷하나 견두산이 견수산(犬首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구글지도로 본 병방산

 

섬진강과  황전천의 합수점이 뚜렷하다.

 산행로

 

이 구간 산행은 깃대봉에서 병방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오늘은 설악에 있어야 할 것인데 어찌~어찌하여 이 곳으로 오게 된다.

인생 사 마음대로 되면 재미 없는 것인게~~

미련없이 살아야제~~

 

전날에 이거종님 낙동정맥 1구간 산행에 동행하고 구례버스터미널 옆 '우리집"으로 이동하여 오리불고기로 저녁을 마친 후 호남정맥으로 향하는

이박사부부님 차량 얻어타고 광양~전주간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인 봉성산 아래 공사장근처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기거 하기로 한다.

(봉성산은 구례구민들의 모산으로 불리는 명산으로 사방이 명당이라 마을역시 동서남북으로 봉동.봉남. 봉서.봉북의 4개 마을이

형성되어 원형을 이루고 있다)

 

 

호남정맥으로 향 하는 이박사님 소주잔은 입 근처에도 가지 않은 분이라 혼자 취하기 민망하여 한 병으로 족하고 후에 슈퍼에서 준비하기로 하였다.

 

목적지 도착하여 두분과 작별하고 홀로 떨어져 텐트치고 도심에 흐르는 불빛을 �아 한 잔 기우리는 재미도 쏠쏠한데 새벽 녁 내린 비 때문에

솔찬하게 젖어 있는 텐트의 무게가 걱정이라...해 뜨면 말려서 갈까 했지만...

 

공사장에 굉음소리 들려오고 일하시는 분들에게 누가 될까 하여 산행 길 서둘러 보기로 한다.

전날 밤 오리기름에 볶아놓은 밥은 응고되지 않은 기름의 특성 때문에 껄그러운 아침인데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식도따라

잘도 넘어가고.....

 

잠자리 정리하여 시멘트 포장길 따라 동산재로 오르기 시작하니 07시30분이라

개울가 뛰어 노니는 고라니 사랑놀이에 지난 일 회상하니...

빙그레 웃음되어 흐르고....

 봉서제

붕어낚시하기 좋을만 한 아담한 저수지이다.

 지난 번 이 곳으로 내려설 때는 보지 못했던 돌탑을 향 해 묵념도 올리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려본다.

 계사와 우사가 있던 곳을 지나 오르는 길은 칡넝쿨이 천지라...

 목장으로 가는 길 버리고 10시방향으로 접어드니 잘 정돈된 등산로 걸어가기 미안하게 만드네.

 

참고로 밤재에서 월방마을까지 이어지는 28km구간의 등산로 정비는 신우산악회 회원님들의 노고와 정성이 있었으며

구례군에서 이정표 설치 등을 협조하여 군 차원에서 정비하였다

 

편안한 산행길 만들어 주신 구례군당국과 신우산악회 광연근전임회장님과 양우일대장님.박부길총무님.그리고 산행길에 만나

도움을 주신 신천마을 주광연이장님(010-6325-4791)께 감사드린다.

 

 알바없는 산행은 재미가 없는지라...

20여분 헤메다 지난 번 탈출하였던 동산재에 복귀한다.

 여기에서부터 월암마을 가는 길은 솔잎 떨어져 양탄자 깔아놓은 비단길이라 발 아래 전해 져 오는 촉감이

전 날 산행 때 겨울신발인 줄 깜빡하여 하나만 신었던 양말덕에 발바닥 스라이딩되어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받는 기분이라

더 좋을 수 없다.

 깃대봉 가기 전 널널한 산길

 올해는 마지막인 듯

 까막재.

 

까막정에서 유래하며 "까막정"은 가마터 였다고 함(구레군문화관광과에 문의한 결과임)

아마도 옹기장수들이  까막정에서 만들어진 옹기를 지고 원방리와 계산리를 넘너들던 애환이 묻어 있는 길이었으리라.

 

 깃대봉 안부에 있는 이정표

 쉼터

 깃대봉

 

깃대봉을 100미터 지나면서 마루금은 월암마을로 이탈하며. 병방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길 없는 가시덤불이다.

월암마을방향으로 내려서 임도삼거리 만나서 왼쪽 신우농장 가는 길 따르다 마루금으로 접어들 수 있다.

 돌탑

 과수원과 월암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만나면 왼쪽으로 진행.

 오봉산

 신우농장 가는 포장도로

 병방산

 월암(신천마을)주광연 이장님.

산행안내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친구네 것이지만 가는 길에 먹어 보라고 따 주신 두 개의 단감 집에까지 가져 왔습니다.

 

참고로 신촌마을에는 찬수농악이 전국풍물대회에서 1등하고...

 

특산물은 단감과 수시감으로 유명하며

먹거리는 섬진강의 은어와 참게 매운탕이 미식가들의 미각을 돋운다고 다음에 오는 길에 꼭 연락하라고 하신다.

 

 호박

 임도를 따라 여기를 넘어서면 신우농장이고 농장을 지나 마루금에 복귀할 수 있으나 길이 없음.

고갯마루에서 좌측능선으로 진입하기바람.

 

참고로 신우산악회 임원진과 협의하여 마루금 정비와 이정표 설치를 하시겠다고 함.

 신우농장 지나서 마루금에 오르면 묵어 있는 밭(전)이 있으나 가시덤불로 진행할 수 없음

 제비재

이 곳에서 병방산 가는 길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찾지 못하고 버스정류장 옆길을 택하여 마루금에 진입함

 18번도로 월암마을 입구

등산로 이정표 세워져 있음

 도로이정표(화엄사)에서 우측으로 길이 있어 올라가 보았으나 묘지를 끝으로 마루금 찾을 수 없었음

돌담을 따라 들어 옴

 묘지로 조성된 축대를 따라오면 구례군 안내판 세우느라 개설된 도로를 따라서 오르면 안내판 뒷쪽으로

 병방산방향 길을 찾을 수 있음

 이제부터 병방산 가는 길 좋음

 봉성산과 섬진강

 병방산에서 되 돌아 보는 깃대봉에서 병방산 오는 등로

상세도

 오산과 자래봉

 

오산(鰲山)은 자라의 머리에 해당하고 자래봉은 "자라"의 변음으로 몸통부분에 해당한다고 한다.

 

산줄기는 구례읍을 바라보며 누어 있으며 병방마을 구례초등학교 옆에 있는 "설무데기"라 하는곳에 거북이모양의 고인돌이 있는데

이 것은 오산을 바라보고 있어  오래 전부터 산의 형세에 대한 설명을 대변 해 주고 있다.

 신천마을과 구례구역

 병방산의 감나무

 

 오랫동안 머문다

 섬진강과 황전천의 합수점

 부처손

 병방마을

정상에서 바을로 내려가는 길은 상당이 가파르고 낙엽이 덮혀 있으므로 미끄럼에 주의해야할 곳!

마지막 50여미터를 남기로 길어 없어져 인동덩쿨로 덮혀 있는 암릉을 조심스럽게 지나고 대나무 밭을 지나 외딴 기와집 옆으로 내려서니

감나무 반겨주고 조금 더 지나니 예전에는 사찰이었다는 집에서 노부부 다정이 앉아서 가을햇살 받고 계시는데 물 좀 마실 수 있느냐 여쭈니

끓여놓은 약물 먹으라 내 주시고 뒷 뜰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단감까지 따오셔서 먹고가라 하신다.

 노 부부가 살고 계시는 집.

 

어르신들께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제비재의 들머리가 아쉬어 되 돌아가 확인하기로 한다.

 가는 길에 담아보는 병방산 북쪽방향.

구레초등학교에 들려 손.발도 씻고~옷 갈아 입고~~

 여러 번 시도 해 보다 이 방법을 택했다.

 산행 후

교통편 알아보나 전주로 이동하는 방법이 최선이라 트럭히치 성공하여 구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전주행 버스타고~~

두타행님 만나서 시간 가는 가는 줄 모르다  인천행 임시버스 타는데 왠 길이 그렇게 막히는지..

현관문 들어서니 자정을 지나 1시를 가키키고 있더라.

 

후기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문제가 해결된 것 처럼

몸도 마음도 홀가분하다.

 

견두지맥은 우리 조상님들과 관계기 깊어 이 곳에 올 때면  먼 발취에서나마  바라보고 했는데..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그 길을 걸어볼 수 있어 더 없이 개운하다.

 

이 곳에 모든 것을 옮겨 적을 수 없으나 나의 선조이신 두문동72인의 한분이신 수은할아버지가 걸으셨던 길이고

박문수 어른이 걸었던 길이라 더욱 애착이 갔었는지 모르는 길이었다.

 

만복대 안부에서 시작하여 병방산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서남줄기를 따라 나란히 하는 섬진강 물줄기와

산자락 아래 자리잡은 마을마다 제각이 다른 모양새의 풍경은 다른 산줄기에서 느껴보지 못 한 커다란 감동이었으며

수 없이 많은 고개넘이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섬진강 외딴  곳의 교통수단이었음을 감안할 때 고개 넘어 삶의 줄기를

이어가야 했던 선조들의 애환이 묻어 있는 곳이라 더욱 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답사길이었다.

 

이제는 산줄기 따라 전주~광양간 고속도로가 뚫리고 터널이 개통되면 구레와 남원 곡성을 이어주는 주도로의 역할이

이 곳의 생활을 변화시키겠지만 감동으로 다와왔던 이 산길은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2구간 산행길까지 동행되어 주신 이거종님께 감사 드리며

4차에 걸친 기록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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