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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호남정맥 마지막구간-

㉦정맥·지맥·기맥 記

by 운해 2008. 11. 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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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2008년11월22일 (小雪) 날씨:맑음

 

산행지: 호남정맥 백운산

 

산행자: 이거종님.한경임님. 소대장님. 경진님.희석님.

 

산행코스: 성불사~주능선~도솔봉~또리봉~한재~백운산~억불봉~어치계곡~어치마을

 

산행거리: 20km , 산행시간:12시간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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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전망대라 불리는 백운산!

우리나라에 있는 산에 이름붙여진 20여개의 백운산 중 가장 수려하고 명성이 높은 백운산은 흰구름이

산허리를 감싸고 있어 白雲山이라 하였다.

 

백두대간에서 분기하는 호남정맥은 장안산을 종산으로 하여 무등산을 넘고 백운산에 이르기까지 495.9km로

 호남의 중심부를 ㄷ자 형태로 휘감으며 산세 수려한 하늘금을 수 놓으며 호남정맥과 나란히 달려 온

섬진강 물줄기 220.86k를 마감하며 전라좌도와 우도를 가른다..

 

호남정맥의 끝자락에서 장안산과 무등산이 이어 놓는 산줄기를 마지막으로 이어받는 백운산은

 그 높이에 있어 장안산과 무등산을 능가하며 백운산을 둘러싼 천연의 원시림의 4대 계곡은 고로쇠로 유명하다.

1

4대 계곡의 물줄기를 살펴보면

 

①.동곡계곡은 백운산과 또아리봉 사이에서 발원하여 광양만으로 흐르고

 

②성불계곡은 형제봉과 도솔봉 사이에서 발원하여 봉강천을 이루어 광양만으로 흐른다.

 

③어치계곡은 억불봉.백운산.매봉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로 백운산의 4대 계곡 중 가장 깊고

 수려한 원시림을 만들어 수어천을 만든다.

 

④금천계곡은 매봉과 백운산 사이 북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섬진강으로 흐르는 계곡으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옛 날에 선녀가 내려 와 배를 짰다는 옥녀봉이 우뚝하다. 

2

장안산에서 회돌이하며 숨 가쁘게 달려 온 호남정맥은 백운산에서 두 개의 산줄기를 나누어 놓는다.

 

①.백운산에서 이어가는 산줄기는 매봉과 쫓비산을 지나 섬진강이 광양앞바다와 합수되는 지점에 있는

 광덕산에서 맥을 다하니 이를 “호남기맥”이라 한다.

 

② 다른 한 줄기는 백운산에서 분기하여 노랭이봉으로 이어가다 동쪽으로 억불봉을 낳고

 남쪽으로 뻩어내려 가야산을 지나 30.7km를 남하하여 광양시 황금동 황방마을에서 산줄기를 내린다.

3

산경표상 호남정맥은 백운산에서 끝나므로 백운산에서 광덕산까지 이어지는 47km 의 산줄기는

 산경원리에 따라 섬진강을 따르니 호남기맥이라 하였지만 혹자는 호남정맥의 연결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백운산에서 황방마을로 연결되는 또 하나의 산줄기는 아직 이름표를 달지 않은

 서자 취급을 받아 잘 알려지지는 않했지만 억불봉과 가야산이 전하는 경관만큼은

백운산에 버금가는 빼어난 산세를 그리고 있다.

 

  편의상 “봉화지맥”으로 칭한다.

 

진행도

 

산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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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종님의 호남정맥 졸업산행에 동참하여 축하산행 하기로 한다.

 

그가 소속되어 있은 인천의 아름다움산악회 회원님 네 분과 함께 두 대의 SUV차량으로 금요일밤 10시30분 인천을

출발하여 산행들머리인 솔재(솔치)고개에 도착하니 세찬 바람과 강추위가 온 몸을 움추려들게 한다.

 

동남 쪽에 걸려있는 하현달과 초롱초롱한 별빛의 축하를 받으며 산 길로 들어서는 네분과 함께 단체사진 남기고

나는 이거종님의 부인과 함께 망덕포구로 향 한다.

 

우리가 도착할 곳이 망덕포구이기에 두 대의 차량중 1대를 그 곳으로 옮겨놓기 위함이다.

오랫만에 해 보는 산타페의 운전은 오래지 않아 익숙 해 지고...

 

그렇게 망덕포구에 도착하고 섬진강휴게소에서 재첩국에 아침을 먹는데 ..

이 것은 국물인지 소금물인지....

 

악명높은 섬진강휴게소의 음식솜씨에 또 한번 감탄하고 ~~

한참 산행중에 있는 이거종님께 전화하여 차 안에 있는 소주병찾아서...

나의 산행 들머리인 성불사로 향 한다.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체력때문에 전 구간을 함께 한다는 것은 민폐를 끼칠 것 같아  형제봉에서 합류하기로 하여

최대한 시간을 늦춰봤지만 왼 종일 산행은 함께하지 못 한 아쉬움을 남겼다.

 성불사 일주문

 

성불사 경내를 한 바퀴 돌아서 사모님과 인사 나눈 후

모과나무 서 있는 사찰의 식당건물 뒷 편 언덕으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성불계곡 깊숙히 산행길 시작한다.

 천왕문과 종각루가 함께 건축되어 있는 2층건물이다.

 

성불사는

신라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서 부처님 진신사리 (眞身舍利) 를 모신 오층석탑 등이 있다

 성불계곡

 

백운산의 4대 계족중 하나로 아름답거니와 고로쇠로 유명하다.

 지류를 건너 가는 왼 쪽길은 형제봉 오름길이라.

오른 쪽으로 오르기로 하는데 주능선까지 된 비알이라 처음부터 힘들다.

 

그래도 발걸음에 장단 맞춰주는 낙엽밟는 사그락 거리는 소리는 늦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더라.

 주능선에 오른다.

 

 좌측으로는 형제봉이 이어지고 오른 쪽으로는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길이라

본격적인 호남정맥 마루금 밟기가 시작된다.

 

이 길에 다시 오기까지 2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것 같다.

그 때는 멋 모르고 선배따라 나섯 던 것이라 힘으로만 밀어붙이던 시절이이었는데...

유수와 같은 세월이 흘러 반백이 되어 다시 찾는 이 길에 대한 감회가 새롭다.

 

인생은 이렇게 흘러 가는 것인데...

산천은 유구하니....

 

남은여생

사욕을 버리고 살아가자.

 

도솔봉에 드는 마음으로..

 형제봉

 

가는 길 뒤 돌아 보면서...

 저기에 둥주리봉이 있다.

 

둥주리는 둥지(새둥지)에 온 말로 둥글다는 것을 나타낸다. 

윗 사진에 둥지를 닮은 마루금이 있다.

 도솔봉

 

여기에 오르면 무념의 광명이 가득한  극락세계가 펼쳐진다.

 

북쪽으로 펼쳐지는 지리산의 주능선은 천왕봉을 시작으로 반야봉까지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견두지맥을 시작으로호남정맥의 중심에 있는 무등산과 월출봉이 있고

 동쪽에는 섬짐강이 도도히 흐르며

 

남쪽에는 한려수도를 수 놓으며 섬진강과 광양만의 바닷물이 연출하는 장관에

세상살이 근심걱정 사라지게 한다.

 밤봉과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가지능선이며

좌측에는 간문천이 흐르고 우측에는 중대천이 흐른다.

 백운산과 억불봉

 

억불봉을 매봉으로 착각하면서 오늘 산행의 서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따리봉(또아리봉)

도솔봉과 사이에 참샘이고개가 있다.

지리산 천왕봉이 ...

 반야봉도..

 억불봉

좌측 멀리 금오산

 백운산

 광양만

 계족산

 우째 이런일이....

00회사에서 단체산행을 온 모양인데....

 

커다란 찜통이 다섯 개는 되는 것 같고...

도솔봉 정상에서 조리하는 모습은 영 아닌데....

 

야그들아

산에서 제발 이러지들 마라..

 참샘이재 내려가는 길은 어찌나 가파른지...

 따리봉(또아리봉)

 밤봉

 따리봉(또아리봉)

 

참샘이재 헬기장에서 조망.

 

백운산 계곡이 얼마나 깊은 지 20년 넘게 이 산을 찾았다는 50대 후반의 산님 길 없는 사면은 치고 오르는데...

잠시 동안 깜박하여 길을 잃었단다...

 

오늘은 그런 날인 가 보다.

 동천계곡

 참샘이재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와 구레군 간전면 금산리를 이어주는 고개

 따리봉 오름길

똬리에서 온 말로 또아리의 줄임말이다.

 

 똬리는 예전 아낙네 들이 머리에 항아리같은 것을 이고 다닐 떄 머리에 둥그런 것을 올리고

그위에 항아리를 올려서 흔들리는 항라리 잘 떨어지지 않게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던 것을 말한다.

 

윗 말의 어원은 뱀이 또아리(또리)를 틀고고 있는 모양새에서 온 말로 "도사리다"에 비유되는 말이다.

 

국토지리원 지도에는 "또아리"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따리봉에서 조망하는 도솔봉

 백운산

 논실(동천계곡)

 옥녀봉과 경산남도 하동군 화개면 봉대리 일대

 도솔봉의 가지줄기.

백운산자연휴양림이 있는 곳이다.

 한려수도

 간문천을 중심선으로 좌측의 계족산과 우측에서 차례대로 밤봉과 국사봉

멀~~리

 월출산~무등산~추월산

 멀리

남해 금산

 한재 가는 길

 한재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와 구례군 간전면 하천리를 이어주는 고개

 백운산 오름길에 만나는 기암.

백운산은 암릉으로 이어져 있는 능선이다.

백운산 주봉등

좌로부터 작은골정상~신선대~상봉

 도솔봉과 따리봉

 반야봉

 천왕봉

좌측의 하설산과 천왕봉방향으로는 황장산

 황장산

 백운사 가는 삼거리

 백운산 정상

 정상석

 

백운산에서는 두 개의 지능선이 나누어 지는데...

섬진강 따라 망덕포구로 흐르는 산줄기는 호남기맥으로 명명 되었으나

노랭이봉 지나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무명줄기이다.

지리산 주능선

 억불봉

 

도솔봉 지나면서부터 매봉으로 확신하여 지도를 보지않은 실수로 범하여 백운산에서 호남기맥가는 원래 계획이

억불봉으로 진행하는 돌이킬 수 없는 삼천포 가는 길이 되고 말았다.

 

아는 길도 물어 가라는 옛 선인들의 지당하신 말씀이 생생하게 들려오는 순간이다.

 

호남기맥은 동쪽방향이고

억불봉 가는 길은 남쪽방향이다.

 좌측의 섬진강을 따르는 호남기맥의 마루금은 억불봉 가는 것에 비해 너무나 낮게 이어졌으니

섬진강으로 산줄기가 끝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실제로 억불봉 가는 길에 호남정맥 선답자들의 리본이 많이 매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나와 같이

억불봉 능선을 호남기맥으로 착각한 듯...

 

그런 분들 계시면 고해성사 하시고

광명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아멘-

 하늘이 어두우니 길을 잘 못 들었다고 알려주는데도...

 

백운산 아래 억불봉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이정표에 억불봉방향이라고 써 있는데도

"매봉을 억불봉이라 하는 가 보다"라고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김영임의 정선아리랑 가락에 장단맞춰 당당하게

 진행 했으니그 후 생사여탈권은 어치게곡이 가지고 있더라.

 도솔봉

 동곡리

 억불봉 가는 길의 유혹이 너무도 강렬하였다.

 신선대 넘어는 따리봉

 천하명당이로다.

 억불봉 지나 금오산이 뚜렷하다

 지나 온 백운산

 억불봉 가는 억새밭

 제철헬기장

 

여기서 억불봉은 0.6km

 

이때서야 섬찟하여 지도 꺼내보니...

아뿔사!

다..

 

솔치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거종님과는 토끼재에서 만나기로 잠정 약속 햇지만 통화는 이루어 지지 않고...

내가 여기까지 진행한 시간과 그들이 진행한 시간 대략 계산하니 매봉까지는 진행한 것 같아 백운산으로 돌아가

 매봉으로 복귀하기는 시간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아 어치계곡으로 탈출하여 토끼재에서 합류하기로 결정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억불봉을 오르기로 하여 정상에서 되 돌와 오니 어두어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라

광양제철수련관쪽에서 올라와 어치계곡에 있는 약수터에 가시는 분에게 어치계곡 등로상태가 어떻느랴 물으니

야간길 위험하니 수련관방향으로 하산하라 알려주나 하산 후 토끼재로 이동이 힘들 것으로 예상하여 어치계곡으로

 하산를 감행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일행들이 한재에서 비박하기로 하였다고 하니 제철소방향으로 하산하였다면 10분이면

한재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어치마을로 하산하였으니 한재에 있던 차량이 어치마을에 도착하여 나를 픽업한 후

한재로 되돌가는 시간이1시간30여분 걸려 8시경에 도착하니 18시30분에 하산하여 나를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은

저체온 증상이라 미안한 마음 어찌해야 할지 안절부절 하였다.

 

하여튼

어치계곡으로 내려가기 시작 해 약수터까지 100미터길을 지나고 본격적인 계곡길 시작하더니

낙엽잎에 길은 파뭍혀 버리고 원시림의 깊은 계곡은 칠흙같은 어둠속이라 길은 찾을 수 없고....

 

잘못하여 너널에 빠지기라고 할라치면 어깨부근까지 낙엽에 팜ㄷ펴 버린지라 ..

조난인가 싶어 바위에 퍼질러 앉아 다음을 생각하니 지류를 따르는 것이 옳을까?

정상으로 되 돌아 가는 것이 옳을까 고민하는데....

 

일행들 전화라도 걸려오면 좋으련만..

한재에서 기다리는 이거종님 부인의 애타는 사모곡 전화음 타고 들려오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계곡으로 내려서는 넓다란 너덜지대는 물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은지라 은근히 걱정되는데..

우연히 고로쇠 채취로 설치 해 놓은 검정호수를 발견하니 이 놈이 생명줄이라...

 

호수줄 따라서 길 없는 사면따라 한 시간 넘게 사투를 벌이니 민가로 보이는 빨간 불빛이 보이고..

이제는 살았구나! 싶어 서서히 내려서지만 여름에만 운영하는 민박집(청솔산장)이라 사람은 없고

이동통신탑과  연락처가 써 있는 간판이 반겨준다.

 

전화하여 현 위치상황 설명하니 포장도로 따라서 1km정도 내려오면 어치마을이라 하고...

우리차가 이곳을 찾아올 수 있게 네비게이션에 입력할 수 있는 위치 물으니 "시골산장"입력하라 한다.

 

그 후 사모님 운전하는 차량이 도착하고 40여분 가까히 달려서 한재로 되 돌아오니

 추위 때문에 마을로 하산을 서두르는 일행들 ..

 

말 없는 침묵이 한 동안 흐른 후 텐트치고 비박을 서두르고 .....

 

때 늦은 저녁준비하고...

그렇게 힘들었던 하루를 마감한다.

 어치마을 시골산장(지계교)에서 한재로 이동하였다.

 

후기

 

한 순간의 흐린 판단이 모두를 힘들게 하는 고행길이 되고 말았다.

 

한재에서 일행들을 기다리지 않고 백운산으로 진행하였던 것은 이거종님과 마지막으로 통화하였던 내용 중

토끼재까지 진행하겠다는 내용이었기에 홀로 산행 서서히 진행하면 백운산에서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추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의 시간당 1km로 진행하면서 수 없는 전화를 시도 했지만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더욱 판단을 흐리게 하엿던 것 같다.

 

백운산 정상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면서 일행들이 한재에서 산행을 끊을 것이란 생각도 함께 했어야 했는데

토끼재까지 진행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안한것이 커다란 실수를 하게 만들었다.

 

 

어찌 되었든 나만이라도 토끼재로 옳바르게 진행하였더라면 한재에서 비박하는 일행과 합류하진 못해

우리와 합류하여 호남정맥을 끝내고 싶어 2시간이면 끝 나는 나머지 구간을 일부러 남겨두고 광양에서 일박을 하는

유종선 선배님 만나서 하룻밤 보낸 후 다음날 토끼재에서 일행들과 합류하여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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