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8년10월25일(음력09/27) 날씨:맑음
산행지: 낙남정맥1구간
산행자: 이거종님과 동행
산행코스:거림~세석평전~영신봉~음양수~삼신봉~외삼신봉~묵계치~고운동재
도상거리:12.5km, 어프로치,6km
산행거리:18.5km, 산행시간:10시간
개요
백두산의 산줄기가 끊어질 듯 이어지며 한반도의 중심을 세우고 지리산에 누우니 지리산를 다른 이름으로 두류산(頭流山)이라 부르고
천왕봉으로 이어가던 산줄기에 커다란 암봉하나 솟아 올랐으니 이를 “영신봉”이라 부른다.
영신봉(靈神峰 1652m)에서 분기하는 산줄기는 삼신봉을 낳아놓고 남하하다 옥산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덕천강을 따르고
덕천강은 경호강과 합류하고 남강을 만들어 태백에서 발원하는 낙동강과 합수되어 몰운대 앞바다로 흘러가는 물줄기와 함께하니
이를 “낙남정맥(洛南正脈)”이라 한다.
낙남정맥이 솟구치는 산들은 삼신봉(1294m) ,옥산(614m). 대곡산(543m),여항산(744m), 무학산(763m), 구룡산(434m), 대암산(655m)등이 대표적이며
“영신봉”에서 “분산”(산경표)까지 264.7 km를 이어 간다.
낙남정맥은 “산경표”에서 정의되는 1대간 1정간 13정맥의 한반도 산줄기 중에서 서열 3번째로 중요시 하였으며 장서각 소장 “여서편람”에서는
낙남정간으로 기록한 것으로 보아 장백정간처럼 독립된 산줄기로 보아 1대간2정간12정맥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계(水系)와 산계(산자분수령 원리에 의해 산줄기는 물줄기를 건 너지 않고 물줄기는 산줄기를 건 너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강의 명칭에서 온 10개의 정맥 중 낙동강의 남쪽에 위치하여 한반도의 서남방향으로 놓여 있는 장백정간과 대칭으로 이루는 산줄기라 하여
"낙남정간(洛南正幹)"이라 하였을 것이다.
낙남정맥은
매봉산 천의봉아래에서 발원하는 낙동강을 따라 나란히 내려오는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긴 여정을 끝내는 몰운대를 바라보는 분산에서 끝 맺음을 한다.
낙동정맥의 산자락 아래에 진주시가 있고 신.구의 조화를 이룬 마산시와 창원시가 있으며 끝자락에서는 김해시가 가야의
찬란했던 역사를 전해주고 있다.
1구간진행도
산행글
경방기간을 피해 낙남정맥 지리산 구간을 끝내 놓고 호남정맥을 마무리한 이박사님 차량에 편승하여
낙남1구간에 동행하고 견두지맥 마지막 구간을 하기로 한다.
금요일밤 인천을 출발하여 거림에 도착 산행준비를 마친다.
05:10
이 곳에 왔던 기억만은 분명한데
어쩐일인지 뚜렷한 기억은 떠 오르지 않고...
..........
사실
백무동 방향에서는 많이 왔었지만 이 곳은 한 번으로 기억된다.(접근 때문에)
그것도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리
......
예전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 있을 리 만무하고...
처음부터 들머리 찾는데 20여 분 낭비한다.
거림공원지킴터는 외딴집(음식점)마당을 지나 뒷 켠에 숨어 있어 어두운 밤이라 보지 못하고 오르락 내리락 하였다.
다시 와서 보니 왼 쪽으로 등로가 또렷한데...
그래도 도장골은 생각나고....
날이 밝아오기 시작 하면서 형형색색(形形色色 )의 단풍이 자태를 뽐 내기 시작한다.
거림골 단풍은 지금이 시작이라 더 없이 아름답게 보이는데 감상 하기에는 아직 이른 새벽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삼신봉
중앙의 삼신봉을 필두로 왼쪽의 외삼신봉과 좌측의 내삼신봉의 하늘금이 뚜렷하다.
마산에서 왔다는 학생들의 도움으로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세석평전으로 향한다.
세석산장을 비추는 햇빛의 찬란함을 바라보며 샘터에서 목축임 하고 산장에 오르니 일본에서 원정 온 등반대의 재잘거림과
천왕봉으로 향하는 등산객들 발걸음 분주한데 반대방향으로 향하는 산님들은 별로 없드만~~
촛대봉의 일출
삼신봉방향
08:04
새벽장 섰는데....
따뜻한 국물 생각 나지만 내 것이 아니라...
마른침만 넘겼다...
무서리밭에 덜덜떨면서 피우는 담배맛은 어떨까?
아침을 먹는 분들과 대조되어 한 참을 바라 보았다.
영신봉
낙남정맥의 출발점이다.
여기를 출발하여 분산까지 267km를 걸어 갈 것이다.
제석봉 넘어 천왕봉이 머리를 내 밀어 준다.
세석평전
08:27
스타트
왼쪽의 표지판은 바라보는데 지금 이 순간만은 까막 눈 이고 싶다.
또 한 번의 범법자가 되어야 하느니..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는 음얌수까지 세개의 제단이 있다.
첫 번째 제단에서 산신님께 "예"를 갖추기로 한다.
생각하기에 따라 우습게 보일 지 몰라도 산을 숭배 해 왔던 조상들의 산악신앙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옛 사람들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들도 토지로 보지않고 산으로 보았으니 산에 숭배는 절대적이었으리라....
영신봉 산신님께 고하나이다.
낙남정맥 첫 발을 내 딛는 이거종님 분산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식들 공부 잘 하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주시기 바라옵니다"
고시례 하고...
음복하고..
제단아래는 고도의 단애라 처다보기 어지럽고...
갈 길 바쁘지만 천혜의 비경을 놓칠 수 있으랴...
똑딱이가 불 난다.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단애
기암절애
떠 나는 길에...
돌 하나 주어 놓고...
거림골
삼신봉 가는 길
광양방향 백운산이 뚜렷하다
삼신봉 가는 길
五色으로 물 들엇다.
두 번째 제단
사진을 찍을 때는 언제나 진지하게..
09:24
메 말랐다.
가기 싫어진다.
촛대봉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랏네~~
09:45
의신 가는 갈림길
영신봉에서 여기까지 이어 져 오는 길은 갈참나무 숲을 지나는 길로 낙엽이 무수히 쌓여 있다.
등로는 비교적 무난하며 어려움 없이 진행 할 수 있다.
석문
거림골에 눈 길 두어 산행이 더디구나!
어느 色感인들 이보다 아름다우랴...
감탄사 연발하고...
거림골
언제 갈껴?
삼신봉에 다가올수록 곡선미는 더욱 뚜렷 해 지고,,,
10:51
이동통신 중계탑 지나서.산죽길 시작 되는데~~
외삼신봉까지는 양반길이더라...
가뭄이라 물이 있을련지???
산죽길
고사목지대
삼신봉
내삼신봉
추모비
촛대봉 뚜렷하고 천왕봉이 눈 앞이다.
12:12
삼신봉에서 바라보는 내삼신봉
시월 구일은 아들 놈 생일인데~~
외삼신봉
청학골
외삼신봉
마루금
12:33
청학동갈림길
지독한 산죽길의 시작을 알린다.
단풍
지나온 삼신봉
고운동재 가는 길
삼성궁
지나온 마루금
12:56
유월 십삽일은 내생일이고~~
내삼신봉 정상석 세운 날은 딸내미 생일인가/ 했는데 ...
유월 칠일로 새겨져 있더라.
10미터 직벽구간
로프가 없어 겨울이면 상당히 위험한 곳.
통제구간이라 철거했나 보다.
이 구간을 내려서면서 묵계치까지 이어지는 산죽길은 엉망이더라.
옷깃을 스치는 소리는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리같고 심하게 이어지는 업 앤드 다운은 신음소리 새어 나오게 하는데
발바닥에 전해 져 오는 통증을 피하기 위해 요리조리 요령을 피어보니 무릎까지 엉망이다.
날망바위에 돌탑은 이박사님이 쌓았다는 設이...
여기에 설은 베풀 "설"이다
아마 나를 기다리며 무료한 시간 달래느라 그랬나보다.
겨울신발에는 두 컬레의 양말을 신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 버렸으니
신발속에서 일어나는 소리없는 전쟁은 발바닥 마찰로 껍질이 벗겨지고...
절뚝거리며 진행해야 하는 가슴앓이는 목표를 가지고 산행하는 분에게 누가 될까하여
고운동재까지만 진행할테니 질마재까지 먼저가라 했는데.....
걱정되어 돌탑을 쌓고 있었나 보다.
14:27
청학동으로 내려서는 등로는 이쁘게 단장 해 놓았는데 우리들 가는 길은 키를 넘는 산죽길을 지날 때 함께 떨어지는 솔잎들은
목덜미를 파고들어 등어리 간지럽히니 이 또한 고통이라 묵계치에 퍼질러 않아 파란하늘 처다보며 애꿋은 물만 축낸다.
우측을 보이는 빨간 리본의 표시는 묵계사로 탈출을 알리는 유혹인데
이러다간 대간꾼 체면은 말이 아니라 어찌되었든 고운동재까지 가기로하고 991봉 바라보며 등로길 살펴보니
갈수록 태산이라 하늘이 안 보이는 산죽은 머리를 굽히게 하여 숨소리 거칠게 만들어 주더라.
꼬브랑 할범되어서 ..
산죽터널을 뚫고 오르고 또 올라서 991봉 정상을 우회하고 내리막 길 걸어서 묘지에 도착 표시기 하나 걸어 둔다.
묵계치에서 991봉까지 산죽길은 지겹기는 하지만 그래도 황금능선만은 못하더라..
낙엽에 뒤 덥힌 墓
여기서 고운동재는 얼마되지 않아 콧 노래 나오는데 왠 걸..
이박사님 차 대기하고 .
그 옆에는 공단의 무시무시한 포터가 대기중인데 살펴보니 사람은 없는 것 같으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내려서니 이박사사모님 기다리고 있다가 하시는 말씀이...
공단에서 나온 사람들은 등로정비를 위해 나온 사람들이란다.
고운동재
고운동재 날머리 우측에는 비어 있는 외딴 집이 있어 비박하는 사람들...
식수(?)는 이용한다고...
15:10
이박사님은 길마재로 ...
나는 편안하게 긔 부인께서 운전하는 차 편으로 이동하여서...
길마재로 가는 데 왠지 쑥쓰럽드만~~
길마재 도착!
따뜻한 차 안에서 1시간 동안 단잠을 즐기니...
이박사님 내려 와(1구간 끝내고) 함께 구례로 이동하여 견두지맥 하고 오는 두타행님 일행만나 인사나누고...
우리집에서 오리주물럭으로 저녁을....
.우리집은 구례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오리전문점.
21:00
호남정맥으로 떠 나는 이박사님 차량으로 견두지맥 들머리인 봉서리로 이동하여 비박으로
하룻밤을 보낸다.
후기
설악산에 들기로 하였던 것 인데
팔목부상으로 릿지산행을 할 수 없어 워킹산행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수월할 줄 알았던 산행 길이 준비 소홀로 예기치 안 했던 발바닥 부상으로 이어 져 힘들게 하였으나
삼신봉 주 능선이 보여주는 오색단풍의 고운 빗깔은 오늘 산행이 가져 다 주는 절정이었다.
오랫만에 걸어보는 산죽 길과 거기에서 오는 마찰음은 또 다른 감흥를 주어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써래봉능선과 황금능선의 추억을 회상 해 주고....
호남정맥 때 홍두깨재에서 언제 가보랴 싶어 걸어 보았던 덕태산 가는 길목의 산줄길을
떠 올리게 하였다.
음양수 내려올 때
보았던 세 개의 제단은 산악신앙을 숭배하던 옛 사람들의 생활을 상상할 수 있었고 삼신봉과 내삼신봉 그리고 외삼신봉의 세 개의 봉우리에서
각 각 세 개의 산줄기가 뻗어 가는 신비함은 전율을 느끼게 하였다.
청학동의 고요함과 삼성궁의 느낌
고운동재의 아늑함은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보여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텐트속에서 랜턴불빛 아래 홀로 마시는 짜릿한 소주맛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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