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산경표에 나타나는 수다산과 백병산에 대한 옛 지명에 대한 혼동에서부터 시작 되었다.
-목 차-
1. 산경표에 나타나는 수다산과 백병산
2. 고지도에 나타나는 수다산과 백병산
3. 현재의 지명과 옛 지명의 비교
4.결론
80년대 초 까지만 하여도 소백산맥이나 태백산맥 등은 배워 알았지만,백두대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 당시 선배를 따라 山頂에 오르면서도 그 곳이 대간길이란 것을 모르고 산행을 했으니 얼마나 우매하고 바보스러웠는가?
이러한 웃지못 할 추억은 2차 대간할 때 눈 뜨기 시작하였고( 2차 대간 때는 야생화에 몰두 했었다) 3차 대간길에서야 옳바른 백두대간을 알기 시작하였다.
요즘는 산행시간 보다 산줄기와 지명 찾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 하지만 산에 가는 것 이상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아니! 혼자서 짝사랑 하고 있는지 모른다.
대간길을 걸으면서 여기가 어디이고~~계립령이 무슨 뜻이냐고? 함께 하는 이들이 물어올 때면 난감 했었고 옳바른 답을 하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산경표와 고문헌,고지도를 연구하기 시작하여 나름대로 발견한 옛 지명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지명을 비교분석하여 기록으로 남김으로서 백두대간을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작성한다.
전국에 걸쳐 있는 산줄기와 고개에 대한 지명에 대한 자료는 너무나
방대하여 혼자서 풀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오차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는 모두가 함께 하여 잊여져 가는 옛 지명에 대한
향수를 가져 보기 바라는 마음이다.
※ 산경표는 1700년대(정확한 연대가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1770년 발행된 "문헌비고"를 거론하는 것으로 보아 동 시대에편찬 된 것으로 보인다)에 발표된 책이고 대동여지도는 1861년에 발표된 것이므로 산경표에 나타난 내용과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내용이 다르다 할 것이다.(즉, 산경표가 작성된 연대는 밝혀지지 않아 알 수 없지만 "大朴山" 등이 나타나는 대동여지도보다는 100여년 앞 선 것으로 추측된다.)
1. 산경표에 나타나는 수다산과 백병산
1) 왼 쪽 그림은 산경표23항의 내용으로 白頭大幹 태백산에서 계립산(포함산)구간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 살펴볼 것은 수다산.백병산.마아산,곶적산.도솔산.학성산.계립산 등이다.
마아산과 곶적산의 현 지명은 마구령과 고치령 인데 여기에서는 모두 山으로 표기하였다.
도솔봉 역시 도솔산으로 표기하여 놓았다.
산경표에서 기록된 내용은 아래에 올려진 고지도를 통하여 함께 연구 해 보기로 한다.
2)오른 쪽 그림은 산경표63항의 내용은 태백산에서 용두산까지 이어지는 洛東正脈의 산줄기이다.
이 기록을 여기에 기록하는 것은 백병산에 관한 것으로 백두대간의 산줄기에 나타나고 있는 백병산( 白屛山)과 혼동되고 있기 때문에 백두대간의 백병산과 낙동정맥의 백병산을 구분 하고자 함이다.
낙동정맥에 나타나고 있는 白屛山은 두 개가 보이고 있는데 첫 번째 백병산(고지도에는 牛甫山으로 표기되어 있다)은 현 지도에 표기된 느릅재와 면산 사이에 있는 백병산(고지도와 산경표에는 楡峙로 표기되어 있다)이고 두 번째는 산경표 낙동정맥(옆 그림참조)미흔산과 검마산 사이에 표기된 백병산이다.
그러나 산경표에 나타나고 있는 백병산은 낙동정맥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으며 삿갓봉(사립산蓑笠山)에서 分岐한 산이다.
낙동정맥 산경표에서 산 이름에 대해 살펴보면 면산은 未欣山이고, 묘봉은 陳凡山,복두산은 中無山.백산은 麻邑山 석개재는 蓑笠峙. 육백산은 僧井山 등 이다.
산경표에 기록된 낙동정맥 산줄기가 태백산에서 시작되는 것은 ?
각화산이 분기되는 차돌베기에서부터 천의봉아래 피재까지를 하나의 山群으로 전체를 태백산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낙동정맥이 시작되는 분기점은 태백산 자락이므로 자연적으로 태백산으로 기록하였던 것으로 보이며(이 것은 고지도 등에도 일부 大朴山의 표기를 제외하고는 太白山으로 표기하고 있다.
현재 지명인 天衣峰이나 梅峰山이란 지명은 근자에 이르러 붙여진 지명으로 보인다.
2. 고지도에 나타나는 수다산과 백병산
-아래 사용한 고지도는 서울대 규장각 소장본을 사용하였다(규장각에 감사드린다)-
1) 水多山의 뜻은 물이 많다는 것이다.
그 곳이 어디일까? 하는 의구심은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가졌을 것이나, 의구심 풀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 것은 나의 이야기이므로 건방지다고 오해하는 일 없기 바란다.
처음에는 태백산.수다산.백병산이 연이 져 있어 낙동정맥에 있는 백병산이 어쩧게 하여 백두대간줄기에 있을까?
고민하였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어 보고 했지만 확실한 답을 내리는 사람 없었고~~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산맥 체계도를 가지고 수다산과 백병산에 대한 위치를 찾을 수 없어 20여 종의 고지도를 검토 하였고
그 중에 수다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지도를 선별하여 아래와 같이 정리 해 본다.
오랜세월 문헌과 고지도와의 씨름 끝에 얻는 결과이나 웃음거리나 되지 않을지 심히 염려된다.
선달산의 옛 지명은 보너스로 남긴다.
1.조선지도 영월편
태백산에서 백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이다.
이 지도는 영월현을 나나낸 지도로 부소봉에서 문수봉이 분기되고 차돌베기에서 각화산줄기가 분기되며 백병산에서
문수지맥이 분기되는 것을 알 수 있다.(점선에 주목!)
알아볼 수 없다고~~
조금만 기다리이소~~
곧 보여 드릴테니~~
2.조선지도 순흥편
백병산에서 죽령까지 이어지는 순흥현 조선지도이다.
백병산에서 분기되는 산줄기에 문수산이 있은 것을 볼 수 있다. 이 산줄기가 백병산에서 분기되어 나부산까지 이어지는
문수지맥이다.
문수산 옆에 있는 椒井은 "오전약수"이다.
마아령(馬兒嶺)은 마구령이고 곶적령(串赤嶺)은 고치령이다.(고치재를 한자화 할 때 串赤嶺으로 이두문화 했다)
비봉산 아래 비로사 있다.
3.조선지도 봉화편
1번 영월현 지도와 합쳐보면 백두대간 마루금이 그려진다.
빨간선으로 그린 임의(추정)의 백두대간 마루금은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해를 돕고자 함이다.
각화산 산줄기와 문수지맥 산 줄기를 볼 수 있다.
수다산에서 분기하는 가지줄기는 애당골(서벽리)에 있는 시루봉 줄기이다.
조선지도 안동편
안동현 지도에서는 현대지도와 고지도를 비교분석하여 추정할 수 있는 현지명의 위치를 표시 해 보았다.
조선지도 합본(클릭하면 확대 됨)
영월.순흥.안동.봉화의 지도를 합본하여 각 지도에 나타나고 있는 위치를 확인 해 보았다.
조선지도 삼척편
이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산경표에서 표기한 태백산~유치~마읍산~미흔산~백병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대한 의문을 풀어준다.
황지 위에 太白山이라 쓰여있는 글자를 볼 수 있다.
즉, 선조들은 각화산분기점인 차돌베기에서부터 피재까지 연결된 하나의 산군을 태백산은 보았던 것이다.
이 것은 덕유산이나 지리산 등 하나의 山群으로 보아 한 봉우리를 지칭하여 덕유산.지리산.하지 않고 전체를 나타내었듯이
大朴山(함백산)이란 지명이나타나기 전까지는 태백산으로 보았던 것이다.
※ 이 지도는 피재에서 분기되는 낙동정맥의 산줄기를 태백산에서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산줄기 보다 크게표시하였다.
아마도 삼척군에 속한 산줄기를 표현한 화법인 갑다...
위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두타산에서 죽령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상 옛 지명과 현지명을 확인하였다.
대동여지도
대동여지도에는 위에서 살펴 본 결과를 모두 담아 보았다.
3. 현재의 지명과 옛 지명의 비교
산경표와 고지도에 나타나는 옛 지명은 현재
大朴山은 함백산으로
水多山은 구룡산으로
白屛山은 옥돌봉으로
馬兒山은 마구령으로
串赤山은 고치령으로
兜率山은 도솔봉으로
鵲城山은 황장산으로
於尼山은 어래산으로
鷄立山=麻骨山은 포함산 등으로 바뀌었다.
4.결론
여기에 기록한 내용은 산경표에 나타난 내용을 근거로 고지도를 통하여 증명 해 보고 싶은 것을 기록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록한 것이므로 정확도에서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20여 종의 지도를 대조하였고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고문헌에 나타나는 내용을 참고 하였으며 삼척문화원과 강원도 지명과 유래 등을 참고하여 기록하였다.
역사가 바뀌고 세월이 흐르면서 지명의 변화 또 한 이해할 수 있으나, 옛 지명과 현재의 지명이 한자화 되는
과정에서 많은 오역(誤譯)있음에 안타까운 마음!
어쩔 수 없는 아픔이다.
고구려 소수림왕 2년에 중국으로부터 한자가 들어오고 삼국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신라경덕왕16년(서기156년) 우리의 고유 지명을
이두문화 하기 시작하면서 한자식으로 바뀌어 버린 지명들 중 에는 구술로 전해져 오던 아름다운 우리말이 수 없이 많다.
老姑山으로 바뀌어 버린 "할미봉" 獐項으로 바뀐 "노루목이" 鷹峰으로 바뀐 매봉 등.
이제라도 찾을 수 있는 순수한 우리의 지명이 있다면 "선달산"처럼 해석하기 힘든 이름 사용하지 말고 옛 것을 찾아
제 이름 붙여주기를 바라는 바램을 안고 수다산과 백병산에 대한 글은 접을까? 한다.
이 구간에 포함되어 있는 령.현.치.등은 백두대간 전 구간에 걸친 글에서 별도로 정리할 것이다.
보너스
선달산의 옛 지명은 예불봉(禮佛岺)이었다.
이 산은 소백산과 태백산의 중간 지점에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은 태백산과 소백산이 조망되며 양 쪽을 향 해
예불을 드리듯 겸손한 山이라 하여 "예불령"이라 한다.
선달산은 (신선이 놀던 곳이라 하여 仙達산, 먼저 올라가야 하는 산이라 하여 先達山) 이라 한다
※ 참고로 "先達"은
1)국어사전에서
문무과에 급제하고 아직 벼슬하지 아니한 사람.조선중기 이후에는 주로 무과에 급제하고
벼슬을 받지 못한 사람만을 가리켰다.
2)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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