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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기맥2구간 (토끼재에서 외망포구까지) -終-

㉦정맥·지맥·기맥 記

by 운해 2008. 12. 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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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2008년 12월07일(음력11/) 날씨 맑음


산행지; 호남기맥 마지막구간(토끼재~망덕산)


산행자: 홀로


산행코스: 토끼재~탄치재~불암산~국사봉~상도재~뱀재~천왕봉~망덕산~망덕포구


도상거리:15.5km , 산행시간:7시간10분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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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기맥 2구간은 백운산을 시발점으로 고도를 낮추어 내려오다 토끼재를 지나면서 불암산을 솟구치고 탄치재에서

고도를 낮추었다가 국사봉을 솟구치는데 국사봉 오름길은 급경사를 이루는 구간으로 산행에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국사봉에는 이곳 사람들이 산신제와 기우제를 지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돌무덤의 제단형태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고

풍수지리에 중요 시 하는 암릉이 정상에 버티고 있어 예사롭지 않했던 곳 임을 알 수 있다.


국사봉을 뒤로한 마루금은 새롭게 개설된 2번국도가 지나는 마을까지 이어지고

소나무숲길로 나지막하게 누어 있는 마루금는 수어천과 어울림을 연출하는데 아름답기가 그림같다.


2번국도의 지하통로를 지나고 밤나무단지를 가로질러 올라가는 천왕봉 가는 길은 기세가 등등하여  2구간에서

 가장 많은 체력소모를 요구하는 구간이기는 하나 정상에 서면 천왕봉이라 이름지어진 것에 대해

 절로 머리를 끄덕이게 된다.


커다란 암반이 누워있는 천왕산의 정상에서 조망되는 지나온 마루금과 광양만의 산세 수려함은 물론이거니와

금오산의 우뚝함과 망덕산의 德스러움은 오랫 동안 이 곳에 머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고 자연적로 생겨난

수어천 하구의 아름다운 갯벌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2번국도를 지나서 망덕산 오름길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나 곳곳의 전망바위는 호남기맥만이 전할 수 있는 멋 스럼과

 정상을 지나서 외망포구로 내려서는 중간지점에 있는 전망대는 가히 압권이라 섬진강의 물줄기와 태인도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광양제철 굴뚝에서 품어 져 나오는 연기는 승천하는 구름을 연상시키며 묘도의 모습과 함께

 겹쳐지는 여수의 영취산은 우뚝한 산세가 압권이다.

 

또한 검푸른 바닷물이 넘실대던 외망포구 넘어로 뾰쭉하게 다가오는 금오산은 지리산의 영신봉에서

 시작하는 낙남정맥이 분산으로 뻗어 가면서 옥천에서 분기하여 계봉을 지나면서 우둑 솟아올린 산으로

 백두대간의 한 자락으로 손색없는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진행도(ⓐ코스 중 토끼재에서 외망포구까지)

 

산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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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억불지맥을 끝 내고 순천의 뒷풀이는 최선호.강성호.유종선선배님과 함께 하면서 산경표님과 히어리님도

 보고 싶었지만 전화가 바뀌었는지 연락이 되지 않아 아쉬움을 접고 강성호님의 계산으로 뒷 풀이 마무리한 후

 다음에 다시 만날 날 기약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원래 계획은 광양에서 숙박하고 토끼재로 이동 할 계획이었는데 지방교통편에 일가견이 있으신 유선배 말씀이

순천역에서 진성가는 열차가 새벽 05시30분에  출발한다고 하니 순천에서 자기로 하였다.

 

유선배와 함께 모텔예약하고 광양의 산줄기에 대한 대화를 더 나누고자 근처에 있는 생선집에서

갈치구이에~한 잔에~산줄기에 대한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다 뒤 늦게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 날 새벽 유선배가 사주시는 김밥도시락 챙겨서 여수지맥  첫걸음을 떠나는 선배의 배웅을 받으며

열차편으로 진성역에 내리니 세상은 암흑이라 난감하다.

 

114 전화하여 택시영업소 전화번호 알려고 하는데 때 마침 진선역으로 오는 6인용포터가 있어

"진성에 택시가 있느냐"고 물으니 친절하게도 개인택시 운전자집으로 안내를 하는데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다.

 

또 한번 난감 해지는 마음으로 광양제철직원들 출근시키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포터운전자에게 물어보니

시내로 들어가면 영업소 있다고 하고..5분여 도로따라 걸어가니 영업소 닫혀 있으나 창문에 써 있는 전화번호 전화하니

 1분도 안 되어 택시가 온다.

 

옆에 있는 슈퍼에서 생수한 병 사서 베낭에 넣고 토끼재에 내리니 유원지를 조성하느라 포크레인 소리 요란하다.

 택시비 10.000원을 지불하고 산행길 접어 드는데 포크레인 작업을 하던 분이 나타나 개인소유 땅이므로

불암산으로 이어지는 산 길에 출입금지란다.

 

익히 유종선님의 글에서 읽었고 홀산에 공지 된 글을 보았기에 산주인과 차분히 대화를 해 보기로 한다.

 

나:"산주 되십니까?"

 

산주:"그렇습니다. 이 곳은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산이므로 출입할 수 없습니다?"

 

나: "아! 인터넷에 올라 온 글을 보고 알고는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 합니다.

그러나 순수한 산행을 목적으로 하는 등산객들은 자유롭게 갈 수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산주: "저 역시 이렇게 하기까지에는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산에 약초를 심어 놓았는데 등산객으로

 가장하여 약초를 캐어가 피해가 너무나 많습니다"

 

나: 그 내용까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이나 부산 등 먼 곳에서 오직 산행을 목적으로 온 사람들이

갈 길을 못가고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선생님께서도 마음이 좋지는 못할 겁니다. 등산객들이 조용히

 산길을 갈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곳을 찾는 대 부분의 사랍들은 호남기맥을 걸어 보고자 하는

순수한 목적으로 오는 분들이니 산을 훼손시킨다거나 약초를 캐어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모든 산님들이

선생님의 고뇌를 이해 할 것이니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산주: 선생님처럼 이렇게 점잖게 말씀 해 주시면 제가 왜 막겠습니가? 저 역시 사람인데요? 그런데 가지말라고 하면

 욕부터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서 감정적으로 흐르는데 선생님의 말씀을 듣다보니 이해가 됩니다.

산님들에게 잘 말씀드려 산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럼 허락하겠습니다"

 

나: 이해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방식으로든 선생님의 말씀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산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은 산주와 대화 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서로가 욕하고 하는 반목이 되풀이 되지를 않기 바라는 마음을 이 글을 남긴다.

 

그렇게 산주인과 대화나눈 후 산행길 접어드니 06시40분이라 03시30분에 먼저 출발한 백두사랑 산악회팀

따라잡을 수 있으려나..발걸음 바빠진다.

불암산정상 (07:14)

산주의 땅을 지나고 비탈진 사면의 길을 따라 불암산에 오르니 여명은 밝아오고...

주인 없는 산불초소 반겨주고 망덕포구 쪽 구름은 햇빛을 받아 한푹의 수채화를 그려 준다.

 억불봉은 광양 땅 어디에서든 선명하게 조망된다.

 초소 옆 삼각점.

 탑동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헬기장에서 조망.

 07:40분

 탄지재(07:43)

성원산업 가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진행.

 공터

 국사봉 오름길은 전 날의 과음이 쪼가 힘들게 하고....

 절개지 벌목선따라 진행하여 철탑 지나서 좌측으로 들어감.

 억불봉이 자꾸만 시선을 붙들어 맨대요~~

 불암산 하탄치마을(지나온 길)

 여기에도 석문이 있다.

 국사봉(09:00)

 

돌 무덤의 흔적으로 보아 제단으로 보인다.

이 곳에서 기우제 등 제사를 지냈던 것으로 보이는 예사롭지 않은 곳 이다.

 

★ 야간산행시 길 주의!

마루금은 1시방향으로 국사봉을 지나면서 2번국도와 남해고속도로가 지나는 증산마을까지는 계속하여 내리막 능선이다.

 국사봉삼각점

 국사봉을 지나면서 상도재로 이어지는 오른 쪽 사면은 벌목지이나 등로 뚜렷하다.

 간혹 한란이 반겨 주니 기쁨이 더 하고...

 

여기서 오늘 산행에 처음으로 호남정맥 북진하는 남.녀 두분을 만나는데 산방에 가입하신 기러기님 부부인지는 모르겠다.

 

앞 에 지나간 산객들 만난 지 얼마나 되느냐고 물으니 20여분 된다고...

그렇다면 따라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 했으나 왠 걸....

망덕산 정상에서야 만나게 되었다.

09:53

 상도재 내림길은 선비의 상징인 대나무가 반겨 주는데 잠시 후 인상을 찌쁘리게 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감 따는 사람들...

 

밭 주인이 수확하지 못 하고 지금까지 놓아 둔 심정을 알기나 할까?

 

감을 수확할 기력이 없어서 버려둘 수도 있을 것이고.....

서리맞은 홍시를 만들려고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까치밥으로 남겨 둘 수도 있을 것이고...

그 밖에도 많은 사연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

이름만으로 알 수 있는 서울의 유명한 산악회에서 호남기맥을 시작한 분들이 산행은 뒷 전이고 잿밥에 눈이 어두우니...

감은 장대로 따야만 가지를 헤치지 않는데 저렇게 가지를 잡아당겨서 나무를 부러뜨리고 한다면..

무엇보다!  나무에 열려있는 감을 따면 "절도죄"에 해당하는 것을 모르는가 보다.

 

가는 길에 참을 수 없어 "감 따지 말아요! 명색이 정맥을 하신다는 분들이 그래서야 됩니까? 품위를 지킵시다. 했더니 되 돌아 오는 답은'정맥하는 사람이 어쨌다는 것이냐" 한다.

 

더 이상 이야기는 나에게 손해인지라 스쳐 지나가지만 토끼재에서 산주와 나누었던 이야기 되 집어 보니 씁씁 해 지는 기분!

어쩔 수 없더라..

 상도재의 찝짐함을 뒤로 하고 그들의 후미들과 스위치면서 정박산에 도착하니 이 길은 지난 번 뱀재에서 걸어 봤던 길이라

한결 친근감이 있네~~

 정박산에 묘지 있고 그 옆에 삼각점 있다.

 

여기를 지나 뱀재까지는 과수단지이고 등로가 뚜렷하나 야간산행에서는 독도에 신경써야 할 곳이다.

오른 쪽  불빛들을 따라서 진행하는 것도 마루금을 놓치지 않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뱀재를 지나면 개인묘지를 지나서 정상으로 오르고 마루금은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9시방향으로 꺾여진다.

 진목고개(10:36분)

진목고개를 건너서 왼쪽의 시멘트도로를 따라서   

 300여미터 진행하면

 장엄한 수어천포구가 반겨준다.

 남해고속도로 건너로 망덕산과 천왕산도 반겨주고...

 고분인가 하였더니 남골묘라...

 옛날에는 고개였을 터...

중산고개라 헛것지??

 

민가에 들려 물 보충하고 지하차도를 건너서 밤나무단지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천왕봉 오름길 시작되고..

그런데 천왕봉 가는 길을 어찌나 힘들던지 오늘 산행에서 최고로 진을 빼는 구간이다.

 

이제 숙취도 가시고 몸은 나른해져 가다 쉬다 반복하여 어렵게 정상에 오르니 넓다란 바위 반겨 주는데..

산세가 기묘한지라 천왕봉이라 불리게 된 사연을 조금이라고 알 것 같았다.

 썰물로 드러난 수어천 바닥의 물 흐름선이 한 폭의 그림이다.

 

어메~~여기서도 억불봉이 보이네~~

-에덴의 동쪽_ 국회장  버전으로~~

 중산마을과 지나 온 마루금.

 가야산줄기 넘어 제철소 보이고...

 천왕봉

 바위틈에 서 있는 소나무에 천왕산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표시기.

 정상바위

 망덕산

2번국도를 건너서 석축윗 쪽 묘지가는 길을 따르면 됨.

 

2번 국도는 도로변에는 철옹성의 철조망 둘러있고 중앙분리대는 끊임없이 이어 져 있으므로 분리대에서 사다리 통과를 해야 한다.

돌아 오려면 30분은 소요될 걸~~

12:36 

진주기업 앞으로 물줄기가 흐름으로 오른쪽 봉으로 마루금을 이어 간다는 것을 무의미하다.

 망덕산 중턱의 괴바위

 불암산과 중산마을

 

이 사진는 망덕산 오름길 8부능선 쯤에 있는 전망바위서 촬영함.

 

참! 최선호 선배님 여기까지 마중 나오셨네~~

 농경지.

간천사업으로 조성된 듯.

망덕산정상 삼각점(13:06)

 최선호선배님과 함께

 백두사랑산악회팀은 호남정맥 졸업!

고사제례 중.

 

그 들과 이 곳에서 만난다.

2009년1월 23일 몰운대를 시작으로 낙동정맥을 함께 하기로 하였기에 사실 상 오늘이 상견례이다.

고사를 지내고 남은 돼지머리고기에 소주한 잔 드리키고 순천의 탑웨딩홀에서 있는 쫑 파티에 참석 하기로 한다.

 망덕산 전망대

 참으로 멋진 곳이다.

 섬진강을 굽어보면서...

 두꺼비바위

 호남기맥의 끝

외망포구

 외망포구

 신광약방 골목이 들머리와 날머리

13:48분 나는 그렇게 호남기맥을 끝 냈고 인천까지 교통편 걱정 하였으나 백두사랑 산악회 이대용대장님의 호의로

무임승차의 행운과 함께 뷔페는 물론이고 선물까지 받는 행운을 누렸다.

 70여명이 함께 호남기맥을 졸업(25명)하는 파티에 참석하여 축하 해 주고

오는 길에 그들과 나누었던 많은 대화에서 산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어 돌아오는 길까지  줄거움의 연속이었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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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과 나란히 하는 호남기맥도 아름다운 길이었다.

20여년 전 처삼촌 벌초하듯 듬성듬성 지나 온 호남정맥이라 2006년도 다시 시작하여 곡성의 과치재에서 머물고 있는 산행이

언제 이어 갈지도 모른 채 낙동에 들게 되니 호남정맥에는 마음속으로 항상 미암함 뿐이다.

 

산경표 상 백운산까지만 기록되어 있는 호남정맥이라 나머지 줄기에 대해 아는 바 없었지만 많은 분들의 고생으로

나머지 부분이 이어지고 호남기맥으로 명명 되었으니 이 길은 밟아보는 것도 호남정맥의 연결선상에서 자연스런

흐름으로 느껴진다.

 

등로는 비교적 양호하여 산행에 어려움은 없으나 호남기맥은 망덕산까지 이어가지 말고  천왕봉줄기인 188봉에서

남쪽으로 이어 져 광양억불기맥의 끝 점인 89.9봉에서 수어천을 경계로 마주보면서
끝났으면 어떨까? 하는 미련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이틀 동안 함께하여 주신 최선호선배님께 감사드리며 호남기맥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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